2부 9화 (주의)



다닐이 없는 틈을 타 레냐는 율리안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율리안과 친분이 있는 의사는 손빠르게 레냐의 낙태를 도왔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한 것이라 순식간에 끝내고 회복 시간 따위 주지 않은 체 바로 귀가해야 했다.


"올라가서 푹 자거라. 배가 아프면 아까 준 진통제 먹고."


율리안이 레냐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 주었지만 레냐는 표정을 펼 수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레냐는 보고싶지 않았지만 지나오면서 스치듯 보여버린, 제 몸에서 빠져나온 태아를 보고야 말았다. 그져 핏덩이일것이라 생각했던 모습과는 달리 얼굴 윤곽이나 형체 등에서 분명 사람의 태아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레냐는 제 방에 도착해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뉘였다.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도 나왔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레냐는 소리 없이 울었다.





언제 잠든 것인지는 모르지만 꿈도 꾸지 않고 잠을 자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하늘이 잔뜩 내려앉은것이 늦은 시간임을 알려주었다.


"..."


욱신 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레냐는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니 적막한 공기가 살결을 스쳤다.


손에 달랑 약 한 봉지만 가지고 레냐는 1층으로 내려왔다.


투명한 유리 물병에서 물을 컵으로 따랐을 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이안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는 레냐를 보고 있었다.


"이 시간에 뭐 해? 안자고."


"...목 말라서.. 나왔어."


이안과 마주하면서도 시선만큼은 피하며 레냐는 약봉투를 숨겼다. 이안에게 들켜봤자 좋을게 없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몸을 훑을 때마다 레냐는 소름끼치는 감각에 몸을 떨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이안이 좋았지만 그의 이러한 행동에 있어서는 그가 너무나 무서웠다.


"너무 늦었으니까... 얼른 자."


이안이 피곤이 섞인 말투로 레냐의 머리를 스다듬어 주었다. 눈 앞에서 새하얀 머리가 흔들릴 때마다 속이 간질거렸다.


그가 눈 앞에서 사라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레냐는 약 봉투를 뜯을 수 있었다. 캡슐 약 하나와 흰색의 딱딱한 알약 하나가 레냐의 손바닥 위로 톡 하고 떨어졌다.


한 입에 약을 털어넣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스치며 내려가는 알약들에 목이 아렸다.


결의를 다지듯 물을 더 마시고 나서야 레냐는 컵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서 진하게 도는 약기운에 잠이 오는지 레냐는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다.


밤이라 그런지 공기도 차고 으슬으슬 춥기도 했다. 이불 속으로 쑥 들어가 레냐는 아픔에서 벗어나려 다시 잠에 들었다.





몇주가 지나 레냐의 몸이 회복되었을 즈음, 다닐이 레냐를 서재로 불렀다. 영문도 모르고 소파에 앉아있는 레냐는 꼭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레냐."


한참동안 이어졌던 침묵을 깨고 다닐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갈라진 것이 꼭 피곤한 듯 했다.


"내게 숨기는 것이 있다면... 지금 말해라. 이미 율리안에게 다 전해 들었으니."


"...아버지.."


"변명할 생각은.."


레냐가 무어라 말하기 전에 다닐이 말을 막아섰다. 그의 격양된 목소리가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하지 말거라. 네가 오메가라는 거. 다 들었으니."


그의 말 끝이 흐려졌다. 다닐의 표정은 이미 우수에 찬 모습이었다.


"...네. 맞아요.. 저... 오메가에요."


레냐가 꾸중을 듣는 강아지처럼 고개를 추욱 떨구었다. 우울해진 그의 모습에 다닐은 주먹을 꾹 쥐었다.


"집을 구해줄테니 저택을 나가라. 이안도 데니스도 알파라 네게 너무 위험해."


"..! 아버지.. 그건..."


"말 듣거라. 널 위한 길이기도 하니까."


다닐의 표정이 혼잡해 보였다. 그들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혼란스러웠다. 그나마 다행히도 다닐은 레냐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지운 것 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레냐를 지키는 방법이 이것 뿐이라 생각하며 다닐은 굳세게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였다. 거의 울려는 표정을 한 레냐를 보니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차라리 꽁꽁 숨겨두고 아무도 못 찾게끔 만들어두면 다닐은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지.. 제가.. 제가 더 조심할 테니까 내보내지 말아주세요. 네? 제발요.."


다닐의 손을 붙잡고 레냐는 눈물을 보였다. 처연한 모습을 하고 간절하게 부탁하는 레냐가 안타까웠다.


"안 돼. 당장이라도 어떤 위협이 올지 모르는데 널 여기에 둘 수는 없다."


단호하게 말하며 제 손을 붙잡은 레냐의 손을 떼어내었다. 레냐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두 달 주겠다. 두 달 뒤에는 내가 마련해둔 집에서 지내겠다고 약속해라."


"...네.. 그럴게요.."


다닐은 말을 마치고 조용히 레냐를 품에 안아주었다. 여전히 작은 체구가 품에 쏙 들어오자 얼핏 옐레나가 생각나기도 했다. 다닐의 속이 어떤지도 모를 레냐를 토닥여주며 그는 조용히 눈물을 툭 떨어뜨렸다.


ㅡㅡㅡㅡㅡ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데니스는 통유리로 된 뒤쪽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한층 한층 올라갈 때마다 세상이 작아지는게 느낌이 새로웠다.


아니샤의 호출에 데니스는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을 거둬주고 유일하게 인정해 준 사람이었기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비서를 통해 미리 언질을 넣고 그녀의 집무실로 들어왔을 때, 집무실 안은 꽤 엉망이었다.


루치 그룹의 산하기업인 제약회사의 물품을 운송할 무역 회사가 필요했던 터라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는듯 했다.


"왔니? 거기 앉아."


아니샤가 그 어느때보다 정겹게 말했다. 그것은 이안에게도 레냐에게도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데니스만의 것이었다.


"..엄청 바쁘시네요."


데니스도 얼굴에 미소를 띄며 그녀에게 말했다.서류를 내려놓고 아니샤는 데니스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래서.. 우리 아드리안이 그 아이와 그런 관계라는 거지?"


앉자마자 아니샤는 웃음을 보이며 데니스에게 물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만 한번 끄덕였다.


"율리안이 그걸 숨기려는지 레냐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온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별 말 없으니..."


"이제 그이가 손을 쓰려 하겠지. 우린 그전에 그이를 죽이면 되는거야."


사람을 죽인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하는 아니샤를 보고 데니스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렸다. 아니샤는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모든 것은 고스란히 데니스 몫이었다.


"일주일 줄게. 다닐을 죽이고 그걸 레아니드에게 덮어씌워. 그 뒷일은 루브가 알아서 할테니까."


"...알겠...습니다."


"이번 일의 상으로는 뭐가 좋을까? 므라크의 후계권?"


데니스는 아니샤의 말에 살며시 웃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보상으로 원했던 건 단 하나뿐이다.


"레냐.. 그 애를 제게 주세요. 필요가 없어지면."


"그래. 그러라고 지시해둘게. 이번 일도 수고해주렴."


아니샤는 자리에서 일어나 데니스의 머리를 스다듬어 주었다. 데니스가 제 할 일을 마치고 집무실을 나가자 아니샤는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이예요. 오늘 내 아들좀 만나줄 수 있나요? 부탁이 하나 있는데."

그녀의 입가에 활짝 미소가 피었다. 뒤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며 기분좋은 어투로 통화를 이어갔다.


ㅡㅡㅡㅡㅡ


늦은 밤, 야근을 마치고 레냐는 저택으로 돌아가려던 때였다. 자켓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이 진동을 울렸다.


"..?"


꺼내어 확인해보니 이안에게서 온 전화였다. 레냐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혹시 레냐... 인가요?"


뜻밖의 여성의 목소리에 레냐는 놀라 숨을 텁 삼켰다. 지금 이 시간까지 누구와 있는 걸까.


"네. 맞습니다."


-"아, 다행이다. 타이밍이 좀 그렇지만 저는 아드리안의 약혼자 인데요. 저는 내일 일이 있어서 그이를 봐줄 수가 없네요? 지금 많이 취했거든요."


"...알겠습니다. 위치 보내주시면 제가 데려갈게요."


-"고마워요. 우리 나중에 정식으로 한번 만나요."


뚝, 하고 전화가 끊어졌다. 차 문을 열려던 레냐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약혼..."


전화 너머의 여자가 했던 말이 자꾸만 입가에 맴돌았다. 레냐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생각을 떨쳐내고 이안을 데리러 가기 위해 차에 탔다.


문자로 호텔의 주소가 보내져왔다. 익숙한 이름인 것이 유명한 호텔인듯 했다.


도착하여 여자가 알려준 룸으로 올라가니 거의 인사불성이 된 이안과 그의 맞은 편에 앉아있는 여자가 보였다.


"생각보다 어리시네요? 이안의 동생이라길래 똑같이 덩치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는 레냐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그녀에게서 미약하지만 달큰한 향이 나는게 그녀도 오메가인듯 했다.


"그럼 잘 부탁해요. 도련님."


그녀가 나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레냐는 조심조심 이안에게 다가갔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에 레냐는 조용히 이안을 불렀다.


"이안.. 일어나.. 집에 가자."


"...."


레냐의 말에도 이안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레냐는 하는 수 없이 이안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를 부축하려 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술 냄새를 풍기며 의외로 멀쩡한 모습의 이안이 말을 꺼냈다. 레냐는 한숨을 푹 쉬고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안이랑 같이 있던 분이 연락해서 온거야. 빨리 집에 가자. 술도 못마시면서 이렇게 많이 마시면 어쩌자는 거야."


"못마시는 거 아니야. 못마시는 척 해야하니까 그런거지."


"..."


레냐에게는 눈길 한번 안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던 이안이었다. 갑자기 휘청이더니 주변에 있던 싱글 소파의 등받이를 붙잡고 가까스로 넘어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었다.


이안의 모습에 놀라 레냐가 몸을 벌떡 일으켜 그에게로 다가갔다. 이안은 숨을 헐떡이며 가슴께를 부여잡고 있었다.


"...하... 이게.. 무슨.."


"이안..?"


레냐가 이안의 어깨를 잡고 부축하려던 찰나였다. 이안의 손이 먼저 레냐의 어깨를 붙잡고 벽으로 밀어 붙였다.


"읏..! 이안...?"


아직 상황파악을 못한 레냐는 어버버한 눈으로 눈앞의 이안을 올려다 보았다. 여전히 숨을 몰아쉬며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게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하..그 여자.. 설마 술에 약을..."


"...?"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이안은 비틀거리면서도 거칠게 레냐의 옷을 붙잡아 질질 끌며 침실로 들어갔다.


레냐는 발버둥치며 이안의 손을 붙잡고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듯 저항했다.


"이안...설마... 안돼, 싫어..! 이러지 마..!"


"가만히 있어."


순간 이안의 진한 페퍼민트 향이 레냐의 온 몸을 지배했다. 레냐가 히트가 왔었을 때 이안이 품어내어 맡았던 향보다 더 진하고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허윽, 설..마.."


레냐는 울음을 삼키며 바들바들 떨리는 눈으로 이안을 올려다 보았다. 저를 짓누르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의 눈은 이미 넋이 나가있었다.


알파가 이성을 놓아버리는, 러트가 온 것이었다.


'억제제도..피임약도 없는데.. 지금 이대로 해버리면..'


레냐가 더이상 반항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지 이안의 손이 다급하게 레냐의 허리로 향했다. 곧장 레냐의 허리를 묶은 벨트와 바지 버클을 풀어헤치며 조급한 마음에 통째로 하의를 벗겨내었다.


힐끗 보니 침대 옆에 작은 스탠드가 하나 있었다. 레냐는 그 스탠드로 이안을 멈추려는듯 손을 뻗었다.


"...흡.."


스탠드가 손에 닿았지만 레냐는 그것을 움켜쥘 수 없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도 아니었다.


'난.. 할 수 없어.'


레냐는 이안을 내리칠 수 없었다. 겁이 났지만 그래도 상관 없지 않을까.


'...아파도.. 그냥 지우면 되는 거니까..'


레냐가 생각하는 와중에도 이안은 제 앞섶을 풀며 잔뜩 흥분해 있었다. 레냐는 이안에게로 손을 뻗어 그의 목에 팔을 감고 먼저 입술을 부딪혀왔다.


그것에 응하는듯 이안은 한 손으로 레냐의 뒷통수를 받쳐 제 입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하였다. 입 안을 진득하게 휘저으면서 흉흉하게 커져버린 제 페니스를 레냐의 복부에 비비적 거렸다.


"후앗, 하아.. 하.."


맞닿아 있던 입술이 떨어지자 레냐는 숨을 헐떡이며 제 상의의 단추들을 하나 하나 풀었다. 그래봤자 조끼와 셔츠 뿐이었지만 그 단추들이 하나 둘 풀릴 때마다 머릿속에서 경고음을 외치는 것 같았다.


레냐가 단추를 푸는 와중에도 이안은 버티기 힘든것인지 그의 온 몸을 더듬었다.


"흐으...하읏, 으.."


셔츠까지 모두 벗고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가 되고 나자 이안은 망설임 없이 레냐의 가슴을 꽉 깨물었다. 레냐의 뒷목과 허리를 받쳐 품에 끌어안듯 붙잡고 가슴 전체를 애무하듯 핥고 물었다.


"하응, 으.. 앗, 거기..."


이안을 밀어내고 싶었지만 레냐는 그럴 수 없었다. 여기서 이안을 밀어내면 레냐는 영영 그에게 사랑받지 못할 거라고 홀로 생각했다.


그의 어깨 위에 올려진 작은 두 손은 주먹을 꾹 쥔체 힘없이 있었다. 바들바들 떨리면서도 모든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레냐의 마지막 의지였다.


이성을 잃은 이안은 레냐의 뒤를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레냐를 침대에 내려놓고는 그의 두 다리를 잡아 엉덩이가 보이게끔 들었다.


곧장 제 페니스를 레냐의 애널에 맞대며 삽입하려는듯 천천히 움직였다. 그대로 이안의 것이 들어와버린다면 찢어질 것이 분명했다.


"자, 잠깐.. 내가.. 내가 풀테니까.. 응? 조금만.. 기다려줘.."


레냐의 애절한 부탁에 이안은 잠시 멈칫 했다. 그 틈을 타 레냐는 입 안에 손가락 두개를 넣고 침을 흥건하게 묻혔다.


젤도 그 무엇도 없는 터라 생각난 것이 제 타액 뿐이었다. 처음 만지는 제 음부에 레냐는 손을 떨었다.


"하..."


이안이 짧게 탄식하며 레냐의 손을 붙잡았다. 당황해 하는 레냐의 표정을 볼 틈도 없이 곧장 레냐의 흥건한 두 손가락을 애널에 집어넣었다.


"히윽, 아, 안돼..!"


갑작스런 침입에 놀라 허리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레냐는 허리를 비틀며 빠져나오려 했다.


"...! 아, 안... 흑.. 이안..!"


이안이 몸을 숙여 레냐의 페니스를 핥아올렸다. 뜨거운 체온이 닿자 레냐는 허리를 튕기며 움찔거렸다.


이안의 혀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 레냐의 애널을 흥건하게 적셨다. 혀가 애널 안으로 침입하면서 레냐의 손가락과 함께 그 안을 넓혔다.


얼마 가지 않아 이안이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넋없는 표정으로 이제는 멈추지 않고 제 페니스를 레냐의 애널에 맞추었다.


겁먹은 표정으로 레냐는 두 손을 모으고 이안을 올려보았다. 온 몸이 바짝 긴장한 체 바들바들 떨리었다.


그런 레냐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안은 배려없이 한번에 제 커다란 페니스를 레냐의 애널에 우겨넣었다. 제대로 넓혀지지 않은 터라 꽤나 빡빡하게 들어갔다.


"하악..! 아, 아파..! 이안..!"


침대 시트를 두 손 가득 움켜쥐고 레냐는 눈물을 흘렸다. 뱃속을 꽉 채울듯이 들어오는 이안의 페니스에 스팟이 찾을 필요도 없이 짓눌려 아픔과 함께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헉, 허억..."


"아흑, 아악..! 학... 아, 파..."


다리가 완전히 상체 쪽으로 접혀 무릎 위로는 힘없이 흔들렸다. 레냐를 침대에 짓누르고 제 몸의 체중까지 실어 과격하게 박아대는 이안 탓에 레냐는 인사불성으로 울며 신음을 내질렀다.


침대 시트가 동앗줄이라도 되는 것 처럼 레냐는 여전히 꽉 쥐고 파들파들 떨었다.


한참을 그렇게 박아대던 이안이 움직임을 멈추고 레냐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알 수 없는 욕망적인 시선에 레냐는 헐떡이며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이...안..."


레냐가 이안을 부르자 그는 말없이 레냐의 어깨를 붙잡고 몸을 뒤로 돌려버렸다. 그 탓에 엉덩이만 든 체로 엎드린 자세가 된 레냐는 귀까지 붉어지며 부끄러워했다.


이안의 페니스가 빠지지 않은 체로 돌려져서인지 내벽이 함께 비벼졌다. 생소한 쾌감에 레냐는 숨을 텁, 하고 참으면서 눈물을 툭 흘렸다.


쉴 틈도 없이 다시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는 이안 탓에 레냐는 이번엔 베개를 꽉 움켜쥐고 주체없이 흔들리는 몸을 지탱했다.


철퍽철퍽하며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침대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 그리고 두 사람의 헐떡이는 신음소리가 방 안을 꽉 채웠다.


"흐, 하으, 아..!"


이제는 고통 없이 쾌감만 느끼며 레냐는 번쩍 들려진 엉덩이 탓에 다리와 허리를 반쯤 들고 있었다. 이안과의 체격 차이 때문에 그가 다리를 접고 있어도 레냐는 무릎을 침대에 댈 수 없었다.


이안에 의해 들려진 하체를 신경쓰던 레냐에게 갑자기 뜨거운 숨결이 뒷목에 닿았다. 소름끼치는, 이질적인 느낌에 레냐는 짧게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뒷목을 가렸다.


콰득, 하며 손가락에 시큰한 고통이 느껴졌다. 레냐는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이 떨어지지 않도록 깍지를 꼈다.


마킹만은 절때 안됀다고, 약혼자도 있는 이안의 발목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그런 레냐의 속을 모르는 이안은 계속해서 허릿짓 하면서도 레냐의 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악, 윽..! ㅇ, 아파..! 이안.. 이안..!"


레냐가 목이 쉬도록 이안을 불러도 그는 추삽질만 반복하며 들어주지 않았다. 찔걱거리는 소리와 레냐의 처절한 비명만 들려오기를 한참, 이안은 레냐의 깊은 곳에 정액을 쏟아내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하악...학..."


목에서 비릿한 맛이 날 정도로 울어댄 레냐는 힘없이 추욱 늘어져 숨을 헐떡였다. 분명 사정이 끝났음에도 이안은 레냐의 애널 안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흐으...?"


점점 애널의 입구가 쓰라리기 시작하더니 이안이 제 페니스를 좀 더 깊게 밀어넣었다. 다른 부분보다 더 커진 뿌리부분이 레냐의 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듯한 충격이 레냐를 휩쓸었다.


알파의 러트 끝은 노팅이었다. 이렇게 되버리면 오메가는 임신할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얼마 안돼서 온전히 낫지도 않았는데... 설마...설마..'


눈물을 삼키며 제 몸 위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이안을 보기 위해 상체를 조금 돌렸다. 레냐와 눈이 마주친 이안은 그런 레냐를 제 품에 꼬옥 가두었다.


"...레냐....레냐..."


이안의 울적하고도 낮은 목소리가 레냐의 귓가에 울렸다. 레냐는 눈을 꿈뻑 하며 제 몸을 감싸안은 이안의 단단한 두 팔에 추욱 늘어져 지친 눈을 감았다.

13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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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9-29 00:02 | 조회 : 495 목록
작가의 말
밍구는 밍구밍구해

이 짜식 혼나고시풔!??? 감히 우리 레냐 마음을 아프게 해!??!?? 더 해!!! 더..!! 더 하라고!!!(??????????)앗 참..! 제가 수학여행 때문에 10화는 10월에 첫째 주 마지막 즈음 올라옵니다!(라임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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