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감옥(3)

지금 난 87개의 침대 자잿조각을 다 샌 뒤

돌바닥에 뒹굴거리고있다

앞으로 3달동안 감옥안에서 핸드폰도 없이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만해도 앞으로가 막막하다

‘....심지어 있던 침대까지 없어지다니..’

푹신해보였는데

한번 앉지도 못하고

심심할 땐 자는 게 짱인데

돌바닥에서 잘 수도 없고

돌바닥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다가

결국엔 안되겠다하고 몸을 일으켜서

교도관을 불렀다

“저기, 교도관님?....지금 계시나요?”

“!!!넵!!무슨일이십니까!!!??”

교도관은 깜짝 놀라면서 의자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아..다름이 아니라..여기 침대가 없어서요”

내가 부셨지만

교도관은 조금 당황한 눈치더니

그냥

“아..네 금방 새 침대하나 놓아드리겠습니다..”

해탈한 듯 보였다

“네 되도록이면 빨리 부탁드릴게요”

싱긋 웃으며 말하니

교도관은 또 움찔하며 얼굴을 붉히는..

엥 뭐야

교도관 남잔데?????

초록머리와 초록 눈을 가진 엑스트라 치고는

조금 잘생긴 얼굴인 것같지만 역시 이목구비가 흐리게 보이는 교도관은 얼굴을 붉히는 듯 싶더니

고개를 돌리고는 출입구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뭐야...나....’

‘남자한테도 먹히는 얼굴이였냐!!!!!!!!!!!’

물론 ‘요한’의 얼굴이 잘생기긴 했는데

싱긋 웃은걸로 교도관이 저렇게 얼굴을 붉히니

‘아 좀 자신감이 생기자나—!’

너무 뿌듯하고 원래 세계에서는 진짜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난 나머지

너무 들떠서

교도관이 후다닥 새 침대를 가지러 간 사이

혼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자아도취로

온갓 포즈를 취해보았다

(촤—앗)

(척—)

(샤라량~)

“흏흏휴휴”

기분이 좋아져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내고 나니

“....킆......크흪...!...”

“?..”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았다

‘....시ㅂ.’

너무 자아도취했나

“미안.....흪..요한 킄....내가 보려고 본게..킄ㅋ흨ㅋ아닌데흪.....프홬ㅋ훟핰카핲픜ㅋㅋㅋㅋ”

황자의 기척을 잠깐 못 느꼈다

‘....언제부터...있었던거지..?’

처음부터 본 거라면

난 오늘 자살가ㄱ...

잘 보니 황자 옆에 유르노 캔트가 서 있었다

유르노 캔트는 황자 바로 옆에서

“푸핳ㅎ헣헣헣헣ㅎㅎㅎㅋ헗ㅎ!!!!!!!!!!!!!!!아이고옼ㅋ옿ㄹㅋㅋㅋ요한군ㅋㅋㅋㅋ자네 참ㅋㅋㅋ크훟핳ㅎ”

황자 보다 더 크게 웃고난리다

‘ㅋ....’

‘..난 오늘도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구나..하하’

참지를 못하는건지 참을 생각이 없는지

아주 그냥 시원하게 바로 앞에서 푸하하 웃어버리는 황자랑 유르노 때문에

쪽팔림을 느끼려하고있지만

엄청난 자기합리화+긍정적인 생각으로

쪽팔림을 극복해냈다

‘ㅋ..’


***


내 앞의 두 남자들은 한참을 웃고난 뒤

둘다 눈가에 눈물을 닦아내고는

황자가 나에게 한 종이를 건냈다

“요한, 여기 이 종이를 한번 봐봐”

“?”

이게 무슨 종이지

황자에게서 건내받은 종이에는

“헐”

가헬파 숲 탐색을 위한 마법사나 마검사 모집

이라고 적혀있었다

‘가헬파 숲이라면 분명..!’

“!!!!!!!!!!!!!!!!!”

너무 놀라서 소리 칠 뻔 했던걸 간신히 손으로 막았다

왠만한 사람들..아니 블랙헤이즈를 본 사람, 독자들은

분명 다 알 수 있는 곳

그 ‘가헬파 숲’은 바로

‘시크무온과 루드 크리시의 첫만남 장소!!!!!!!’

“? 요한 왜 그래?”

황자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나에게 물어왔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바로 정색하고 즉답했다

“아..웅..”

황자는 머쓱해했다

솔직히 황자의 취급이 조금 그렇지만

황자가 지금 나에게 유르노 캔트와 함께 와서는

이 종이를 준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리고 이 ‘가헬파 숲 탐색을 위한 마법사 미감사 모집’에서의 모집기간이 정확히 2주 뒤다

‘젠장.....!’

..난 3달 뒤에 감옥에서 나올 수 있다고

진짜 여기는 꼭 가야하는데

신이 괜히 설정을 잘 못해가지고..

속으로 엄청 속상해하고있는데

“요한군!!!!!정말 자네는!!!!!구제불능이구먼!!!!!!!지금 황자님께 그게 무슨 말투인가!!!!!!!”

유르노 캔트가 화가 난 듯 소리쳤다

“!..아니 그쪽이 뭔 상고..ㅏㄴ..!”

참을 대로 참은 난 욱해서

유르노에게 반박하듯 언성을 높이는데

“요한!!!!!!”

황자가 다급하게 내 입을 막았다

“!...ㅇ!!읍...&!!....”

“유르노 캔트? 난 괜찮으니 요한에게 설명 좀 해줄래?”

황자는 유르노를 달래 듯이 말했고

유르노는

“!아니....!........하아.....알겠습니다.”

한숨을 쉬고는 나에게 한걸음 다가와 말했다

“자네는 분명 아직까지 황자님을 지킨다는 호위기사의 자질이 완성되지 않았네”

“...”

“그렇기에 이참에 머리 좀 식혀라고 3달 동안 감옥형을 내렸지만”

“..?”

‘내렸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거지?’

내 옆의 황자의 표정을 보니

황자의 그 진한 녹색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설마!’

“인자하신 제국의 황자, 유메헨 황자님께서 자네의 형벌을 줄이고 자네의 호위무사 자질을 좀 더 완성시키기위해....!!”

유르노는 내가 들고있던 종이를 다시 샥 가져가며 말했다

“여기 이 ‘가헬파 숲 탐색을 위한 마법사나 마검사 모임’에 참가하여 거기서 자작을 지키는 걸로 형벌을 줄이기로 했네!!!”

“!!!!네?!!”

‘미친!!진짜 개이득이다!!’

기쁘기도하고 이 상황이 얼떨떨해서 황자를 쳐다보니

‘잘 됐지?’

소근거리며 말하면서 싱긋 나에게 웃음을 보냈다

“!!!감사합니다!!황자님!!”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아마 내가 황자를 좀더 진심으로 지키겠다고 마음먹은건 이 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요한군 자네는 2주 뒤에 이 곳을 가야하므로”

유르노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다음말을 이었다

“앞으로 2주동안은 여기 이 감옥에서 지내야하네~알겠나??~??”

‘와..진짜 얄밉네’

유르노를 째려보고싶었지만

3달에서 2주면 진짜 줄인거니까

2주뒤 난 가헬파 숲에서 시크무온과 루드 크리시의 첫만남을 보게 될 거라는 생각만하면서

주먹을 꾹 쥐고 화를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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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01 22:24 | 조회 : 1,951 목록
작가의 말
용먹이

흐하흐하후하훟하휴하 와 진짜 소설 올리는 걸 잊고살있네요 진짜 너무 풀렸나봐 저 시간 많아요!!진짜 전 멍청이예요 늦어서 아이고 진짜 저번주에 올리지도 않았네요 걍 절 때리세요.......흑 죄송합니다 진짜 전 늦어도 계속 끝까지 연재할거니까!!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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