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아 진짜..황자는 아침부터 어딜 간거야?”
항상 있던 사무실에 유메헨 황자가 보이질 않자
호위무사인 나는 계속 황자를 찾아다녀야했다
요리조리 둘러보면서
30분넘게 찾아다니고 있는데
어째선지 머리카락 한올조차 안보이는 황자때문에
그냥 이대로 땡땡이 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이~자네~~~”
‘아 이 걸걸한 목소리’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목소리다
난 그 목소리를 못들은 척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봐~~~!!요한~~~!!”
‘대체 왜 부르는거야;;’
자꾸 뒤에서 나를 부르는데
절대 뒤를 돌아보고싶지않다
왜냐하면 저 목소리의 정체는 바로....
“요한군~~~~~??잠깐 서보게~~~~~”
‘황실의 기사단장..유르노 캔트....’
난 저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
“요한군~~~~~~~~~?????”
솔직히 사람을 대놓고 싫어하면 안되는거지만..
내가 저 남자를 싫어하는 데.. 이유가 있다..
분명 내가 여기서 처음 호위무사를 시작했을 때
황실 기사단 중 가장 우수한 5명을 5분도채 안되서
쓰러드렸다는 소문을 퍼뜨린 당사자가 바로
‘유르노 캔트’였고
그 소문을 테시아나 델 로웰에게 말한 사람도
‘유르노 캔트’였다
또 내가 테시아나 델 로웰과 대련을 한 뒤
테시아나가 나를 계속 찾아다니자,
테시아나 델 로웰에게 내 위치를 항상 가르쳐주는 사람도 다름 아닌 ‘유르노 캔트’였다
내 앞에서는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뒤에서는....날 팔아??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난 지금까지 계속 황실 기사단장 유르노 캔트를 믿지 못한다
“카라멜군~~~~~???????”
“??!!!!!”
유르노 캔트는 자꾸 내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카라멜군이라고 큰 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카라멜군~~~~~기다려보게~~~~~”
‘젠장 저 사람이 어떻게 내 흑역사를 아는 거지??’
내 주변에 얼굴 흐릿한 조연 기사들이
힐끗힐끗 내 쪽을 보기시작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내 흑역사가 소문처럼 퍼져나갈 것이다
난 우뚝 멈추고 발을 돌려
유르노 캔트에게 다가갔다
“드디어 섰구먼~~요한!!”
그리고는 주먹을 꽉 쥐고
“...요한??”
‘저 능글거리는 면상에 죽빵을...!’
정말 때리고 싶은 얼굴을 가진 내 눈 앞의 이 남자를
그냥 한 대만 세게 때리고싶었다
하지만
탁!!
그래도 황실의 기사단장은..진짜 기사단장이라는 건가..
손쉽게 내 주먹을 막아내고는
이내 나와 내 주먹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허허 아직 뼈대가 그렇게 굵지는 않군~단백질 보충을 더 해야겠어~”
“........”
이 사람은 진짜 내 성질 건드리는 데에는 선수인것같다
지금 당장 내 허리춤에 있는 검으로
저 사람의 목을 베어버리고싶지만
그건 너무 극단적이라며
그냥 한숨을 쉬고 왜 불렀냐고
유르노 캔트에게 물었다
“....왜 부르셨습니까?”
“유메헨 황자님께서 자네에게 이걸 전해달라는군”
유르노 캔트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있는 한 쪽지를
나에게 내밀었다
“..?”
‘갑자기 웬 쪽지..? 그냥 직접 말하면 될것을...’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쪽지까지 보낸건지
조금 불안했지만 잡혀있던 쪽지를 펴 보았다
[요한에게]
[잠깐 나갔다올게~황실 기사단 몇명 데리고 가니까
걱정하지말고 좀 쉬고있어]
[추신: 땡땡이 치는거 아니야!!카라멜 가져올게~]
“허.....”
참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자기가 황자라는 자각이 있는걸까..’
이 날림체에 이 말투
누가봐도 유메헨 황자가 쓴 편지가 맞다
또 카라멜을 가져온다니..그렇게 놀리지 말라고했는데..
한숨을 쉬면서 이마를 짚었다
이걸 언제 받았냐고 유르노 캔트에게 물어보니
“1~2시간 전에 받았다네만...?”
세상에...
‘1~2시간 전이면..지금 쫓아가도 늦겠네..’
30분 넘게 황자도 없는 황성안을
그렇게까지 뒤지다니
한숨만 나왔다
‘롬 제르빌 제너..당신도 황녀가 도망갈 때...이런 기분이였나요...’
롬이 정말 안쓰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과 내가 같다고 생각하니
내가 너무 불쌍했다
“하....그럼 이제 어디서 뭘 해야하는거지...”
“요한군 자네도 밖에 나가보게나”
“!!!!!”
내가 속으로 말한다는 게 그만
입 밖으로 중얼거렸나보다
갑자기 내 얼굴 앞으로 훅 들어오며 말하는
유르노 캔트 때문에
놀란 심장을 진정시켰다
‘어...근데......’
“황성 밖으로요..?”
애써 진정시킨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황성에 황자님이 안 계시니..뭐 굳이 황성에 있을 필요는 없지않겠나 하하하하”
‘아니 진짜 그래도 되는거예요?????이 아저씨가???’
솔직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이미 심장은 빠르게 뛰고있고
황성 밖에서 만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내 눈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하하하하하 여기 이걸 줄 테니 황자가 올 동안 재밌게 놀고 오게!!!”
유르노 캔트는 나에게 금화 3개를 주고
간단하게 인사를 한 뒤
제 갈길을 갔다
그리고 난...
황실 기사단장 유르노 캔트에게 큰 감동을 느끼며
얼른 성문 밖으로 달려갔다
‘황성 밖에서 만날 등장인물...’
만약에 진짜 만약에
‘루드를 만난다면...!!’
그 누구보다 기대감에 찬 나는
힘차게 시내쪽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