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_프롤로그


진한 향수 냄새와 술 냄새가 서로 엉키고 설킨 냄새가 진동하는 공간에 울었는지 알수 없는 남성이 술에 잔득 취한 채로 책상에 엎드리다 시피하였다.물론 완전히 기절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기에도 조금만 더 마신다면 완전히 기절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남성의 차림은 비싼 옷들도 아니었지만 그렀다고 허름한 옷은 더더욱 아니었다.모자를 눌러쓰고 눈에 띄지 않는 검은 옷만을 입었을 뿐이었다.남자의 차림새를 보아 누군가에게 쫒기는 듯해 보이는 차림이었다.

눈 옆에는 작지만 길게 상처가 하나 있었고 언제 다친 것인지 밴드로 가려져 있었다.남성은 마지막 잔이 채워진 것을 남김 없이 주욱 들이키고는 테이블에 술값을 올려 놓고 술집을 떠났다.자주 그랬던 것인지 테이블 술값을 발견한 지점장은 돈을 손에 든 채 남성을 뒤 따라가며 소리쳤다.

"어이- 한 준 거스름돈 남았다고!"

지점장의 소리에도 한준은 들리지 않는 지 모자를 눌러 쓴 채로 술집 거리 반대편으로 비틀 거리는 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져 갔다.

"에휴..매번 이러니 원..."




한 준은 비틀 거리며 집으로 향했다.가까이 가지도 않았지만 술냄새가 몸에 찌든 것 처럼 배어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앞에 도착한 한 준은 술로 인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몸으로 주머니를 뒤져 가며 열쇠를 찾았다.물론 찾는 대도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찌하였든 열쇠를 찾아 헛구멍을 여러번 찔러 넣은 후에야 비로소 구멍을 찾아 문을 열었다.

끼이익-

기름칠이 덜 된것 같은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열렸다.혼자 사는 것때문인지 집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한 준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신발을 벗고 집안으로 들어 섰다.

"이제야 집에 온건가?"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술이 확깨는 상황이었다.소리가 나는 건 거실의 쇼파 쪽이었다.한 준은 긴장과 공포에 사로 잡힌 얼굴로 서서히 뒤로 돌아섰다.창문의 달빛 덕분에 쇼파에 앉은 사람이 누군지 분명히 보였다.쇼파에 앉은 자는 한성그룹의 회장 강주혁이었다.

한 준은 강주혁의 얼굴을 보자 마자 출입문을 향해 달렸다.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한손을 뻣으며 달렸다.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출입문 마저 저지당했다.검은 양복 차림의 두 남성이 문을 지키고 있는 덕에 한 준은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2년이면 충분한 것 같은데"

강주혁의 말에 한 준은 온몸이 서서히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2년..강주혁에게 도망쳤던 기간.그 동안 몰랐을 거라 생각 했던 한 준의 생각이 산산 조각 나버렸다.

''''''''어떻게...알았지"

한 준의 생각에도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2년간 자신이 도망간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잡지 않았다는 것 밖에는 생각이 없었다.

"아니면 부족했나"

계속되는 강압적인 질문에 한 준은 대답을 할 수 있는 입 조차 제대로 떨어지지 못했다.쇼파에 기댄 채 한 준을 바라보던 강주혁은 답이 없는 한 준을 향해 천천히 일어섰다.강주혁이 자신에게로 다가 올 때 마다 한 준은 천천히 뒷걸음질을 했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벽으로 인해 저지당하고 말았다.한준의 어깨와 등이 벽에 닿았을 때 강주혁 또한 걸음 멈추고는 한 준의 턱을 한 손으로 잡아 올렸다.

"주인이 물으면 답하라고 했는데 설마 2년이 지났다고 까먹은건가"

온몸이 떨리는 한 준에게 강주혁의 말 소리는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그저 도망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듯 채워졌다.

한 준의 답이 없는 것이 강주혁의 성질을 건드리기라도 한 듯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출입문을 막고 서 있던 남자들에게 눈짓을 주자 한 준에게로 다가 서기 시작했다.

"자.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강주혁의 말과 동시에 한 준은 남자들의 손에 정신을 잃었다.힘 없이 쓰러진 한 준을 남자들이 안아 들고는 밖으로 향했고 그런 한 준의 모습을 지켜본 강주혁은 다 나가고 나서야 밖으로 천천히 걸어 갔다.

"어디로 갈까요?"

한 준을 들처 매고 나갔던 남자가 강주혁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말문을 열었다.

"내집으로 가"

강주혁의 명령 적인 어투에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는 차 문을 열었다.차 문을 열자 강주혁은 천천히 차 안으로 들어 갔고 한 준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에 눕힌 후 낮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출발해"

남자는 말없이 차의 시동을 걸고 강주혁의 집으로 차를 출발했다.강주혁은 자신의 허벅지에 누워 있는 한 준의 머리를 만지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디어 찾았네"











[ 다음 화부터는 강금,폭행등 범죄적인 글들이 있습니다.트라우마나 거부감을 느끼시는분들은 다음화는 넘어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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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31 05:51 | 조회 : 8,709 목록
작가의 말
포류중

옛날에 연재했던 소설의 제목 변경과 내용이 남아 있길래 리메이크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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