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맞지 않는 친구 하나쯤 있죠?


저도 그렇습니다. 굉장히 힘든 친구가 하나 있어요.
그 친구의 이름은... 그래, 가 양으로 하는 것이 좋겠군요.

(가, 나, 다, 라, 마, 바, 사...이런 걸로 따 온겁니다! 매번 영어로 돌리기 귀찮아서...ㅎㅎ)

가 양은 저와 초등학교 부터 같이 나온 친구입니다.
중학교 배정도 같은 학교이고, 같은 반이죠.

그 친구와는 어울리기 싫습니다.
왜냐고요? 그야, 서로 서로를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우선 저는 가 양의 장난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이번 년도 들어서 학기 초부터 하던 장난이고 요새는 꽤 줄었지만 정말 싫어했던 장난이 있었어요.

네가 가 양의 옆에 앉아있으면 갑자기 제 옷의 소매나 등 부분에 자기 손을 문지르더라고요.

사실 말이 문지르다지 거의 저를 핸드타올로 생각하는 것처럼 비비적 대며 닦습니다.

이게 손에 아무것도 안 묻어있다는 걸 알아도 괜히 기분이 안 좋아지거든요.
그런데 과학 시간에 돌을 관찰하며 돌을 만진 손으로까지 제 옷에 문지르더라고요.

그 손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돌가루들이 묻어있을 거고요.
정말 짜증이 나고 기분이 더러워서 왜 하냐고, 하지 말라고 했죠.

분명하게 제 의사를 표현했고, 강하게 나갔습니다.
근데도 계속 문지르더라고요.

할 때마다 계속해서 말하고 손까지 붙잡으며 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근데 손을 잡으면 당장 놓으라고 하더군요.

하... 지는...

그래놓고 절 째려보며 왜 남의 손을 함부로 붙잡냐고 하네요.
제가 말 할 때는 뒷등으로 쳐 듣지도 않던 주제에!

그래도 가 양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제가 먼저 손을 땠습니다.
...... 항상 저만 먼저 포기해줘요.

사실 얼굴에 대고 내가 아는 모든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주며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그러면 가 양이 분명 제 욕을 애들에게 할 거거든요.

저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가 양이 없을 때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가 양이 제가 너무 싫다고, 그랬다고요.

솔직히 속은 상했는데, 딱히 놀랍지는 않았어요.

초등학교 때 화장실에서 남에게 제 얘기를 하는 것도 들었는데, 겨우 싫다는 말 하나로 놀랄리가...ㅋ

가 양과는 초등학교 때 반을 두 번 했었는데 5학년 때는 아예 결판을 짓자 하는 생각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네가 나 싫어하는 거 알아. 나도 너 싫어. 근데 조 과제는 해야 할 거 아니야."


실화입니다. 지어낸 거 아니고요. 백 퍼센트 트루임.

그 당시 조과제에 참여를 하지 않고있던 가 양을 보고 머리가 빡 돌아버려서 그랬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겁도 없었고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이 사이다!

그때 저와 같은 조를 하고 있던 남자애들이 살짝 눈치를 본 것 같은 기억도 있네요. 처음으로 가 양에게 의사소통을 제대로 한 날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가 양이 앵기는게 좀 심해요...

사실 저와는 별로 사이가 많이 좋은 편이 아니라 저에게는 자주 그러지 않지만 저와 친하게 지내는 가 양의 짝에게 그러더라고요.

뭐, 최근에도 제 앞에 앉은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제 책상에 머리를 박고 책을 읽고 있던 저에게 머리를 드밀던 기억도 있군요.

처음에는 에효, 해라... 라는 식으로 책을 뒤로 좀 밀고 읽고 있었는데 계속 다가오는 바람에 짜증이 나서 머리를 쫙 밀어버렸네요. 네, 저 힘 셉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일은, 가 양에게 남의 험담을 들었을때 입니다.
제 험담도 아닌데 왜 가장 짜증나냐고요?

그야, 저는 가 양이 제 험담을 했던 사실을 알고 있고 또 예상했던 바라 그렇게 많이 슬프지는 않은데 저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험담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기분이 참담하니까요.

내 험담을 저렇게 했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반박하고 싶은 생각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어이없고 짜증났던 점은 그 험담의 주인공이 가 양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는 점입니다.

가 양이 저에게 한 험담은 이겁니다. (편의상 험담의 주인공이 된 친구를 나 양이라고 할게요.)


"나 나 양 진짜 싫어. 아니 사람이 같이 놀러갔으면 의견을 좀 내고 의사표시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자전거를 타기로 했으면 자전거만 백날 천날 탈 수도 없고 카페에 가자고 했으면 좀 말을 해줘야지 말 한마디도 안 하고, 나 양 진짜 싫어."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잔인했던 건 뭔지 아시나요?

바로 나 양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했다는 것 입니다.
저와 나 양은 앞자리와 뒷자리입니다.

나 양이 무슨 일로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울고 있는 당시 저는 당황해서 자리에 앉아 앞에 앉은 나 양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죠.

그런데 가 양이 다가와서 말 한겁니다.
사람이 앞에 뻔히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틀어도 다 보이는데.

아니, 어쩌면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리고 저에 대한 험담도 아마 제가 앞에서 보고 있을 때 했었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저에게 가 양이 제 험담을 했다고 알려준 친구가 전에 가 양에게 이끌려 귀를 가 양에게 낮추고 들었던 그 귓속말이 아마 험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그야, 말을 하는 중간 중간 저를 굉장히 아니꼬운 시선으로 봤거든요.
어쨌든 이런 이유들로, 저는 가 양과 맞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
.
.
모두에게라도 맞지 않는 친구 하나 쯤은 있을겁니다.

그 친구의 행동이 과해서 라던가, 험담을 많이 한다던가, 그냥 처음 봤을 때부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던가.

제가 여기서 그런 분들꼐 해드리고 싶은 말은 한마디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친해질 필요는 없다. 가까이둬야 할 친구도 있는 것이고, 친구라는 이름이지만 남과 다름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건 저희 어머니께서 제가 가 양의 일로 많이 고민하고 괴로워 할 떄 말해주신 겁니다ㅎㅎ. 그리고 전 여기에 덧붙여서 이 말도 추가하고 싶군요.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당신은, 앞으로 만날 다양한 사람들을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그런 공부를.'


그러니 당신, 너무나 괴로워 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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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스의 근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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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12 21:13 | 조회 : 3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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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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