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눈을 떴을 때, 내 옆으론 마피아의 두목이라는 자가 보였다.

“깼어?”

꿈이라고, 꿈일 뿐이라고 그렇게 수십번을 빌고 또 빌며 눈을 떴는데..
그의 목소리 하나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어디 아픈건 아니지?”

그가 내 이마 위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닿기도 전에 피해버린 나..
그의 표정이 잠시 구겨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풀고는 말을 이어갔다.

“눈은 왜 그래? 혹시 울었나..?”

잠을 너무 많이 자서 팅팅 부운것 때문인것 같은데..

“아뇨, 안 울었어요.”
“운 것도 아니면 무슨 일 있었던거야?”

나를 납치해 온 장본인인 그가 그렇게 말했다.

“고개 들어, 날 봐.”
“...........”

납치 당해 끌려와 이상한 짓을 당하는 것 마저 체념한 지금, 당연히 그를 보아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눈 앞에 마피아의 보스가 앉아있으니....
눈 조차 못 마주칠 정도로... 너무 무섭다..

“고개 들라고.”

순식간에 잔뜩 굳어진 얼굴..
그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사람도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암흑의 세계의 우두머리인 그가 고개를 들라고 내게 명령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볼 자신이 없었다. 그를 보게되면 두려움에 정말 숨이 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 그대는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군.”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고개가 치켜올려졌다.

“왜 그래 대체. 어제 그대가 원하는대로 잠시 정조대도 풀 수 있게 해줬잖아.”
“어..제..?”

........ 몰랐다... 그러고보니 창 밖이 굉장히 밝은데..

“지금... 아침이예요...?!”
“응, 오래 잤어. 12시가 다 되어간다고.”
“.........!!! 새벽에.... 새벽에 돌아오면 풀어준다 했잖아요...!!!!”
“뭐를.”
“... 그야...! 이거랑.. 이거...”

조심스럽게 나의 그곳과 가슴을 가리켰다.

“아아, 그대가 너무 곤히 자길래. 깨울 수가 없었어 차마.”
“그.. 그런게 어딨어요....!! 거짓말.. 나한테는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그래서, 자면서 불편했나? 아니잖아. 불편했으면 그대 스스로 힘들어서 일어났겠지.”
“그.. 렇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왜 위도, 아래도 모두... 아무렇지 않은거지....? 감각이.....
사라졌다........

“나는 거짓말을 해도 되지만 그대는 안돼.”
“....... 그런게 어딨어요....!!!”

무슨 개논리 인가.. 생각을 하다가 문득...
무슨 정신에 이 사람한테 소리를 쳤지.....? 하는 생각과 함께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그를 쳐다봤지만 다행히 크게 신경쓰는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그대를 위해 선물도 사왔는걸.”
“선물.. 이라면.....”

선물에 대한 트라우마..
그래.. 지금 내가 차고 있는 이 정조대도 저 사람에게는 선물이었지..

“그대가 일어나면 얼른 주고 싶었어.”

옆에 놓여져 있던 쇼핑백을 흔들어 보이는 미샤.

“짜잔!”

불길한 예감..

“자.. 잠깐만요...!”

아주 필사적이었다.
정조대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나를 보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것을 선물해주겠다고 말했었던 그였다.

“뭐지? 할 말 있어?”
“저기... 미샤.....”
“응, 말해.”
“........ 그게 그러니까..... 음......”
“스읍! 어서 말해.”
“..........미샤가...... 마... 마피아... 두목이라면서요.........”
“.... 흠.. 뭐야. 누가 말했지? 세르게이 인가?”
“어쩌다보니 알게됬는데....”

선물을 받지 않기 위한 신경 분산 건법이었다.

“저.. 사실.... 미샤가 무서운건 무서운거지만... 그래도.. 이제 다시는 미샤의 말을 거역하지 않을거예요...”
“그것 참 좋은 소식이군. 귀찮은 일이 적어질테니 말이야.”
“그러니까.. 저런 선물같은거.. 주지 않으셔도.. 말 잘 들을거고... 그리고...”
“ㅋ”

나는 심각한데 갑자기 호탕하게 웃는 미샤.

“ㅋ 뭔 생각을 하는거야, 하준. 이거 그대의 옷이야. 저번 내가 하준의 옷을 찢었잖아. 내 멋대로. 그래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에 비슷한 옷으로 사와 본건데. 아아, 이럴줄 알았으면 그대가 원하는 그런 류의 선물을 준비했어야 하는건가..”
“...!! 아.. 아뇨..!! 좋아요..!! 고마워요..! 잘 입을게요.”

그가 들고있던 쇼핑백을 빠르게 낚아챘다.
어짜피 이 집에서 벗어나지도 못하는데 뭐하러 이렇게 많은 옷들이 필요한가 싶긴하지만.. 그래도..

“귀엽군, 하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길들여지고 있어. 마음에 들어.ㅋ”
“............”

그렇구나.. 나 지금 길들여지고 있는거구나..

“그런데 아까는 왜 나를 쳐다보지 않은거지?”
“그야.. 무서웠으니까요...... 마피아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 본 거니까.. 원래도 무섭긴 했는데.. 더...”
“잘 들어, 하준. 내가 마피아 인것은 그대와 상관없는 일이야. 그래서 말하지 않았던거고. 그대만 내 말에 거역하지 않는다면 절대 나는 그대를 해치지 않아. 알겠어?”
“..........네..”

저 말은 곧 말 안들으면 해치겠다는 얘기..

“ㅋ 근데 지금은 무섭지 않은가? 잘 쳐다보고 있잖아.”
“그건...”

안 무서울리가..

“안 쳐다보면 아까처럼 미샤가 얼굴을 굳힐테고.. 그러면 나한테 더 무서워질게 뻔하니까...”
“잘 아는군. 착해.”

그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 그러면 이제 족쇄들을 모두 풀어줘 볼까?”
“......네.... 제발...”
“하지만 꾸준히 훈련을 할거야. 그때마다 반항은 안돼.”

꾸준히라니...

그의 앞에서 또다시 옷들을 벗어야했다.
위, 아래 모두 벗자 그는 내게 다가와 체인을 먼저 풀어주었다.

아....체인 하나로도 이렇게 편해지는구나..

다음으로 갇혀있던 나의 페니스가 열쇠의 딸깍 소리와 함께 자유롭게 해방되었다.
수치심에 부끄러웠지만 우선 이 족쇄들을 벗어버리는 것이 급급했기에..

“다음은 여긴데.. 조금 찌릿하면서 아플거야.”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뭐가 찌릿...

“으으악...!!!”

유두를 집고있던 조임쇠가 하나 풀리자 통하지 못했던 피가 흐르는 건지 알 수없는 아픔이 나를 괴롭혔다.

“그.. 그만......!......”
“아직, 하나 더 풀어야지.”

나머지 조임쇠마저 풀어졌고

“흐아악...!!!”

고통에 몸부림치며 나 스스로 양 손으로 유두를 잡고는 문질렀다. 문지르니 그나마 덜 아픈 느낌이었다.

“어때? 조여질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지? 흥분되지 않아?”
“아녀..! 으으.......”
“일로 와봐.”

열심히 나의 가슴을 문지르고 있는데 그가 나의 팔을 잡더니 침대 쪽으로 끌었다.

“왜..”
“내 앞이니까 흥분할 수 있게 해줄게. 누워봐.”
“무슨....”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몸으로 침대에 나자빠져야 했다.

“조임쇠 덕에 감도가 상당히 좋아졌을거야. 조금의 손길에도 쉽게 흥분할거라고.”

갑자기 그가 넥타이를 풀더니 나의 손목을 묶어버렸다.

“미.. 미샤...!....”
“쉿. 조용히 해야지.”

그가 나의 묶여버린 손을 위로 두고는 자신의 두 손으로 이미 흥분 상태인 나의 유두와 페니스를 잡았다.

“으흣...! 왜.. 그래요.. 미샤....”
“즐겨. 가만히만 있어도 즐거울거야.”
“흐악.....!”

변해버린 나의 유두를 희롱하는 그의 손..

“이쪽도 잘 길들여졌을거야. 하루동안이나 좁은 곳에 갇혀있었으니.”
“으아아...... 미샤... 그만......그만.......”

나의 분신을 붙잡은 그의 손이 점점 빨라졌다.
위, 아래로 느껴지는 쾌감..

“어때...? 하아.... 좋지...? 아.. 나도 흥분이 되는걸....”
“아아... 미샤........ 어서.......”

한참을 그의 손에 놀아났고 절정을 향해 달려갈때쯤, 하필 찬물을 끼얹듯 나의 페니스를 잡고있던 손을 놓아버리고는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벗었다.

“하아..”

그러고는 나를 구속하던 넥타이를 풀더니 나의 한 손을 자신의 페니스로 가져갔다.

“잡아. 하아.. 혼자만 가면 안되지.”

무슨 정신인지 쾌락에 빠져 그가 하던 그대로 따라서 그의 것을 잡고서는 흔들었다.

“하아..... 미샤....... 미샤................!........”
“아아..... 좋아.... 하준도 좋지?”

점점 속도가 빨라졌고 그곳은 아플 정도로 뜨거워져 갔다.

“간다...... 으으아.................. 간다..............!......”

동시였다.
내가 먼저 그의 손을 적셨고 곧장 그 역시도 나의 손에 뜨거운 액체를 뿜어냈다.

“아.............”

더웠다. 방은 열기로 가득차있었다.
이제야 찾아오는 수치심.. 이미 얼굴은 붉어질대로 붉어져있었다.

“어땠어?”

....... 방금까지의 난 내가 아니야.... 이럴리가 없어... 사내놈의 손에 흥분하다니.. 미친게 분명해.. 내가 이상해져가고 있어...

“부끄러워?”
“.............”
“익숙해질거야. 이미 그대의 몸은 익숙해진것 같지만.ㅋ”
“...............”

이상해...... 정말 이상해...........
처음 느껴보는 쾌감이었어.. 알 수 없는.......
내 몸이 이상해져가고 있어... 그의 손길만으로 이렇게나 흥분하다니.....

“씻어야 겠네. 난 방에 가서 씻을게.”
“네..”
“다 씻고 점심은 정원에서 먹자. 오늘 준 옷 입고 나오면 더 좋고.”
-끄덕-
“으.. 찝찝해.”

미샤는 자신의 것을 살짝 휴지로 닦아내고는 옷을 챙겨입고 방 밖으로 나갔다.

“하아..”

그가 나가고 바로 나오는 한숨.

변해가고 있어.. 이런 이상한 짓들에 익숙해져 가고 있어......
나를...
잃어가고 있어..






















9
이번 화 신고 2019-07-09 21:36 | 조회 : 4,329 목록
작가의 말
귤떡콩떡

역시 글 쓰는 것은 어렵네요.. ㅜ 프로 작가님들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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