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츠 사변. 01

카라마츠 사변 01.

: 나는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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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 못한 날이지?

그래도 날이 참 아름다워, 이정도로 아름다우니 나는 눈물이 날것만 같아

너는 어때?
.
.
.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참 낮설다.

아니지, 사실 낮선것은 내 몸꼴일것이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헐거워진, 그저 그것뿐인 인형을 꿰놓은것같다고 생각했다

집에 들어가면 -너무 사랑스러운- 나의 형제들이 있을것인데 들어가는 길이 쉽지가 않다

그래, 이건 내 모습을 보고 형제들이 놀랄까봐 들어가기 꺼려지는 걸꺼야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어두운 복도 넘어로 빛이 새어나오는 방에서 떠들석한 목소리가 섞여나온다.

마치 '너 하나 없어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말하는듯 하지만 그저 착각일 뿐이라 생각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일주일 만에 오는건데, 뭐라고 말을 하지? 일단 인사부터 건낼까? 날 반가워 해줄까?

당연하지, 난 하나뿐인 차남인걸....

본인이 생각해도 얼처구니 없는 생각에 실소를 흘리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라마츠 횽이다!!!!!"

"뭐야, 카라마츠 지금이 몇신데...어?? 너 꼴이 왜그래????"

"어이어이 카라마츠, 너 맞고다니는거야? 아하하! 너 그렇게 이따이한 발언하다 그렇게 될 줄 알았어"

"카라마츠형 병원은 다녀 온거지? 그래도 다쳤다고 말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정확하게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억지로 웃으며 말을 버렸다.

"..사랑하는 내 형제들, 걱정을 끼쳐 미안하군"

...내 상처는 너희들이 만든거야... 왜 아무도 모를까? 아니야..사실은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걸꺼야

마음의 한자락이 아릿해지는 감각을 무시하며 카라마츠는 웃었다.

"...쯧"

이치마츠는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눈을 흘겼다

도대체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것일까? 아...나일지도 모르겠다

다시한번 어처구니 없는 마음에 소리내어 작게 웃었다.

"형아형아 괜찮아??? 배 먹을래????"

"아아.. 괜찮아 쥬시마츠 나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는 천사의 과실은 너에게 맞기도록 하지"

"뭐야 카라마츠ㅋㅋ 사실 아프지도 않은거 아니야?"

"훗..그걸로 형제의 관심을 받는다면 난 평생을 아플 수 있는 길티가이.."

"뭐야 카라마츠형 아하하하 웃겨!"

"뭐.. 건강해 보이니 다행이네"

그래, 형제들은 이렇게 다정한걸..괜히 무서워하지말자 다 내 소중한 형제들이잖아?

...

'정말 안무서워? 널 아프게했잖아, 사실 너한테 관심따윈 저 배의 한조각도 없는걸.. 넌 알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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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괜찮아..

나는 아직 견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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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6 23:49 | 조회 : 1,969 목록
작가의 말
소라나무

작가는 오소마츠상을 보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원래 카라마츠 사변을 끄적였었는데.. 전에 작성하던 아이디가 날아가서 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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