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돈 내면 저를 살 수 있지 않습니까?""넌, 그동안 오로지 돈 때문에 나랑 있었던 거야?""그게 아니었다면 형 옆에 있을 일 없었을 겁니다.""하, 어지간히도 돈이 궁한가 보군." 형이 자조적으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형이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어서 너무 좋았는데 형이 웃자 갑자기 가슴이 욱신거렸다. 그게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오른 손을 들어 왼편 가슴에 가져다 댈뻔했다. 그래서 나도 그저 형처럼 웃어보였다."보면 모르십니까."그리고 서둘러 몸을 돌렸다. 이제 지긋했던 이 놀이도 끝이다. 나는 다시 나로 돌아올 뿐.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원래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