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구원의 또 다른 이름(1)

오늘은 날이 흐렸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습도가 기분까지 저조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유현, 분명 혁명단으로서 책임을 다하라는 내용이 계약서에 적혀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현은 쟂빚의 구름으로부터 눈을 돌려 이가 대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정체가 들통났어.”

유현의 말에 이가 대공의 눈이 좁혀졌다.

“누구에게 말인가?”

“라이 바텐스. 진짜 이름은 라인 베드로.”

주머니에 들어있는 그 소름 돋는 놈이 준 돌을 만지작 거리면서 뚱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내 모습에 이가 대공은 한숨을 쉬며 설명을 요구했다.

말하는 것 조차 귀찮은 기분이었지만 혁명단으로서 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계약의 제약 때문에 유현은 입을 열 수 밖에 없었다.

첫만남부터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유현은 차분하게 말했다. 물론 지하에 대해서나 유현이 봤던 라인의 ‘트라고이디아’의 대해서는 전부 제외했다.

그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유현, 자신이 그를 동정하고 이해했기에 타인에게 발설하고 싶지 않았다.

“설마 하고 생각은 했지만 그와 만났을 줄이야.”

“내가 원래 이상한 놈들이 잘 꼬여.”

허탈하게 웃으며 말하는 유현의 모습에 이가 대공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정말 이상할 정도로 유현은 특이한 것들과 잘 엮었다.

“거기에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면 좋겠군.”

“나도 그러길 바랄게. 아무튼, 그 소름 돋는 자식이 섬멸자를 견제하는 용도지?”

소름 돋는 자식이라니. 라인 배드로를 그렇게 칭하는 말에 이가 대공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그렇지. 그 정도면 제국의 전복의 날에 충분히 섬멸자를 발막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능력치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관건은 그 놈이 시간이 벌어주는 동안 얼마나 빠르게 황제의 목을 따느냐지.”

“목을, 따….”

“당신이 딸거야? 아니면, 아한?”

유현의 언어적 표현에 당황한 이가 대공의 표정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내가, 직접 할 것이다.”

그 미세한 표정을 알아본 유현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스킬 ‘감정 파악’이 발동 중입니다.]

[현재 대상이 고뇌에 잠겨있습니다.]

역시. 이가 대공은 망설이고 있었다. 저렇게 손이 떨릴 정도로.

“황제를 치는 것에 망설임이 느껴진다면 혁명을 때려쳐. 대신 개혁을 하던가,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던가.”

날카롭고도 가차없는 유현의 말에 이가 대공은 한숨을 쉬었다.

“…황제, 켈그라스 아그라테는 나의 친형제다.”

이가 대공의 말에도 유현은 덤덤했다. 왜냐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현은 포티리스에서 주구장창 책만을 읽었다. 그곳에 제국의 역사학은 당연히 있었고 이가 대공과 황제 켈그라스 아그라테에 대한 내용 또한 당연히 있었다.

“그게 뭐.”

퉁명스럽게 말하는 태도에서는 예의라고는 개미의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가 대공은 이래서 유현이 마음에 들었다. 유현의 앞에서는 누구나 공평히 똑같을 뿐이었으니까.

무거운 직책도 사명감도 전부 잠시 동안은 놓아둘 수 있었다.

“그렇지. 그 사실은 상관 쓸 바가 아니지.”

이가 대공은 헛웃음을 지으면 단정하게 쓸어올려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더 쓸어 넘겼다.

황제는 미쳤고, 제국의 썩어서 곪고 있다. 제국의 호이탐탐 노리는 다른 대륙의 왕국들 에게서 제국민을 지킬 힘이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가 대공은 황족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고 오랜 시간 쌓아둔 칼로 난자된듯 찢어져 버려져, 외면했던 감정들을 모두 정리해야만 했다.

“결론이 난 것 같으니까 난 가볼게.”

유현은 이가 대공의 집무실에 오래있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있으면 괜히 일해야 할 것 같은 옅은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알았다. 지금 새로운 본부를 돌아다니며 길을 익혀 두는게 좋을 거다. 방에만 있지 말고.”

“네, 네.”

대충 답을 하며 유현은 얼른 이가 대공의 집무실을 빠져 나왔다.

새로운 혁명단 본부는 지하가 아닌 깊은 산속에 지어진 검고 큰 성이었다. 무슨 용도로 지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구조가 복잡한 편이었다. 마치 한번들어오면 나갈 수 없게 만든 덫 같았다.

순간 머리속에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음,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으면 뭐 어떤가. 좋은게 좋은거지.

혼자 납득하며 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배정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은 자신의 방으로 가는 길 밖에 몰라서 다른 곳으로 갔다가는 분명 길을 잃고 헤멜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 지금 혁명단원들, 아한을 포함해서 전부 출타 중이어서 길을 잃으면 도와줄 사람도 성에 없었다.

햇볕에 잘말려진 침대에 털썩 눕자 포근한 향과 약간의 먼지의 냄새가 났다.


-악인아. 자?

방에서 자고 있던 작은 하얀 새가 쪼르르 날라와 내 머리 위에 안착하며 물었다.

“아니, 그냥 쉬는 중.”

고개를 틀자 머리 위에 하얀 새가 베개로 가볍게 점프하여 착지 했다.

-후웅, 그래?

“더 자.”

이리저리 마차타고 이동하느라 피로가 쌓였을 것이 다. 인간인 나도 피곤한데 저 작은 새는 어련할까.

-그럼 내가 자는 동안 또 멋대로 어디가면 안된다?

“그래.”

의심의 눈초리로 유현을 지그시 응시했다. 쌀보다 작은 검은 눈동자가 날카롭게 변하였지만 유현은 거짓말이 아니라고 확신을 주듯이 마주 보았다.

그러자 이제서야 믿음이 갔는지 하얀 새가 가슴털을 부풀리고 풍성한 하얀 털에 부리를 박고서 새근 새근 잠들었다.

‘금세 잠드는 걸로 봐서는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네. 하긴 계속 내 케이프 속에만 있었으니 그럴만하지.’

베개가 흔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머리를 일이킨 유현이 하얀 새가 잠든 베개를 통채로 들어 잠시 욕실로 옮겨 두었다.

“이러면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겠지.”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의 행동을 궁금해 합니다.]

욕실의 문을 소리나지 않게 닫은 유현이 다시 침대에 털썩 누웠다.

“제 능력치 좀 확인하게요. 혹시 이거 무허권님도 보입니까?”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당신의 말에 고
개를 좌우로 젓습니다.]

“안보이나 보네.”

역시 권위자는 지상에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프로필.’

[이름] : (임시)유현(아스테르) [나이] : 15(26)살[인종] : 인간

[소속] : (임시) 혁명단 [속성] :절망(絕望),고독(孤獨)

[성향] : 중립.

[능력치] :체력[22],근력[12],민첩[40],지력[180],정신력[10],마력[83],초능력(염동력)[100].


[직업] :사멸자(死滅者)(신화), 차원이동자(???), 초
능력자(???).

[칭호] :없음.

[스킬] :별의 사멸(L), 감정 파악(S), 무통증(S), 그
림자 이동(A)

[패시브 스킬] : 최후의 신의 가호(측정불가)]

그 사이에 조금씩 올라간 능력치가 눈에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능력치 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 평균 능력치가 150에서 200이나 되는 놈들에 비하면 비루하지.’

한숨이 세어 나왔다.

최후의 신의 축복이 강화된 것이 연관이 있는지 프
로필은 바뀐 부분이 많았다. 이름에 임시가 붙었고 나에게도 성향이 있었다.

‘중립이라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선도 악도 아닌 무언가는 나에게 어울리는 처지였다.

자조하며 다시 스킬 창으로 시선을 옮기었다.

몇개 없는 스킬이지만 유용하고 위험한 스킬이 나에게는 있었다.

‘특히 저 ‘별의 사멸’은 조심해야지.’

그걸 요즘은 사용할 때 마다 묘한 감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전신을 낮낮히 바라보며 관찰하는 아주 끈질기고 질척한 시선이.

아마 ‘멸’ 이겠지.

“…그런데 이 ‘제3자의 눈’은 왜 이런 정보는 수치화 시켜서 바꿔주면서 스킬 설명은 안해줍니까.”

그게 가장 큰 의문이었다. 설명이 없는데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직접 사용해봐야만 알 수 있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대가를 지불하고 당신에게 메세지를 보냅니다.]

[아, 차원이동자인 너는 어렵겠구나. 본래 여기서 태어난 모든 생물은 본능 비슷한 걸로 대충 어떤 스킬인지 알 수 있어. 그래서 설명이 딱히 필요없는 거고.]

“해결 방법은 없겠죠?”

[음. 아마 네가 이 세계에 어느정도 적응하면 너도 알 수 있을 거긴 한데. 그때 동안은 어렵더라도 그냥 실험해보면서 배우는 수 밖에. 멸은 힘은 되도록이면 미숙한 너는 쓰지 않는 걸 추천할게.]

역시 권위자. ‘멸’이 나에게 과도한 관심을 기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정추권님은 아직도 요양중 입니까?”

슬슬 그 분이 보고 싶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고민합니다.]

고민한다고?

“혹시 저에게 질렸다고 말하세요?”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격렬하게 부정합니다.]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세어 나왔다.좋아하는 사람에게서는 언제나 셀렘과 공포의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입막음을 당했다고 항변합니다.]

“입막음이요? 정추권님이?”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나의 모든것을 아는 내가 좋아하는 분이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것은 절대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무허권님 저 좋아하죠?”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강하게 긍정합니다.]

“그럼 불어요.”

정추권님이 나에게 감추고 있는 것을.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의 눈이 흔들립니다.]

“…말해주지는 못 할 정도로 저를 좋아하는건 아닌가 보죠.”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 무척이나 쪽팔림을 동반하는 짓거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무허권님은 이런 내 행동에 약했으니까.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립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고뇌합니다.]

이걸로는 약했나? 더 강하게 나가 볼까.

“그래요. 말해주지 않을 정도로 내가 좋은건 아니었네요.”

슬쩍 몸을 뒤집어 엎드려서는 우울한 표정으로 울먹거려보았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크게 당황해 합니다.]

“…흑.”

조금만 더. 우는 척까지 하며 무허권님을 흔들었다.

“…형처럼 생각했는데.”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대가를 지불하고 당신에게 메세지를 보냅니다.]

[말해줄게! 그러니까 그러지마!]

아싸. 올라가는 입꼬리를 자제하며 허공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정말이죠?”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니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혹시 ‘신화’
에 대해서 알고 있어?]

신화(神貨). 용의 지식에도 어느정도 있었다. 스킬의 옆의 괄호안에 등급을 나타내는 말이면서 다른 의미로도 사용되는 말.

개인 혹은 단체가 일정이상 격을 쌓고 많은 이들의 앞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즉, 기적을 행하면 일어나는 것을 신화라고 용의 지식은 정의하고 있었다.

“기적을 행하면 만들어지는 것이 신화죠?”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지. 기적을 행하고 그것이 많은 이들의 입으로 오르내리며 기록이 만들어지지. 그것은 권위자의 힘의 양분같은 거야. 신화가 잊혀져가면 힘을 보충할 최단의 수단이 사라지고 그게 오래가면 아무리 개인으로 힘을 많이 쌓아온 권위자라고 해도 타격이 올 수 밖에 없어. 심한 경우는 신화가 사라짐과 동시에 소멸하기도 해.]

“…설마 정추권님이 지금 그 상태라는 겁니까.”

차갑게 식은 손에서 식은땀이 나와 손이 축축했다.

[아직 소멸까지는 아니지만. 쌓아둔 힘이 상당한 모양인 것 같거든. 하지만 힘을 사용한 여파로 다시 회복하는 게 무척 느리거든. 보통은 신도를 많이 거느리면 거느릴 수록 힘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는 데 정추권은 1명밖에 없어서 힘들지. 그것도 신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의 더 힘들게 회복되고 있을 걸.]

1명밖에 없는 신도. 그 짭새, 제이딘 버드 였던가.

처음 만났을 때도 자신의 신도의 곁에 있었는데. 나를 따라다니며 뒷처리를 해준다고 거이 신도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나 때문이다.

침대의 시트를 쥔 손에 힘이 들었갔다.

이러다가 또 다시 반복되는 걸까. 나 때문에 또 그가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타인이 자신을 위해서 희생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독히도 오만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쉬이 머리속에서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였다.

…지금까지도 정추권님은 나를 위해서 몇번이고 힘을 사용하며 옆에 있어주지 않았는가.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 곁에 있다가는 위태롭
게 유지되고 있는 그 분의 생명이 나의 불에 먹혀서 사라질 것이다.

나는 결코 함께 타오르면 안된다. 홀로 고독하게 그리고 절망하며 그렇게 이 목숨이 끝날 그때까지 혼자 타올라야한다.

알고 있다. 나는 소중한 이들의 목숨을 잡아 먹고 살아 남았고 지금도 전혀 그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알고 있어.”

얼마나 세게 쥔 건지 시트보를 쥔 손에 뼈와 핏줄이 튀어 나올 정도였다. 유현은 마치 놓치기 싢다는 듯이 안간 힘을 다해서 시트보를 쥐었다.

알고 있다.

지금 놓아야 한다. 지금 죽을 때까지 곁에 있어 달라고 하는 것은 이기적이며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에게 같이 죽어 달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사실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나를 위해서 항상 힘을 사용해 주는 분이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기댈 곳이 없어서, 그것을 변명으로 하며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외면했다.

나는 내 마지막 동아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 동아줄이 끊어져 가는 것을 외면하면서 함께 떨어지기를 솔직하게…기대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기뻐했다. 나를 위해서 뭐든지 해주는 분을 욕심냈다.

베개 속에 파묻은 유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역시 혼자가 됐어야 했어. 그 사냥함과 배려와 애정에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정추권님은 나같은 것을 모르고 지내며 내가 아닌…자신의 신도의 곁을 지켰겠지.

당연한 일에 심장이 욱씬거리며 울렁거렸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 불안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울리는 메세지를 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면 형편없어진, 볼품없고 추악한 지금의 내 얼굴의 무허권님에게 보일까 두려웠다.

“…무허권님.”

하아. 심장의 욱씬거림이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만,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혼자 있게 해주세요.”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걱정스럽게 당신을 살펴봅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무가치한 허식과 어둠의 권위자가 마지 못해 고개를 끄떡입니다.]

따스한 시선도 애정어린 눈빛도 시끄럽게 울리던 소리도 모두 없어졌다. 혼자가 된 것이었다. 내가 바란 것임에도 조금 아니, 많이 쓸쓸했다.

6
이번 화 신고 2019-09-07 22:57 | 조회 : 838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ㅠ 입시의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9월 달은 무척이나 바쁠 예정이라 거이 10일~14일에 한번씩 올라 올듯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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