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어둠속에 거짓된 빛으로(3)

“그야 내가 너에게 흥미가 있으니까. 본래는 용의 레어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지만 너는 특별히 내가 데려가 줄게.”

가슴에 손을 얹으며 당당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꼴이 내가 거절할 것을 조금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헛소리 하지말라고 합니다.]

“권위자에게 헛소리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걸?”

묘하게 날카운 목소리였다. 왠지 저 이유를 알 것 같은데 머리가 아파왔다.

[경고! 당신의 기억들이 불안정하게 충돌합니다!]

“윽!”

또 두통이다. 왠지 기억에 공백이 있는 것만 같다. 소중한것을 잊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떠올릴 수가 없었다. 기억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무리하게 기억하려고 하면 정신이 망가질수도 있어. 지금 너 기억들이 충돌하고 있는 상태거든. 한쪽은 금제가 걸려있는 기억이고 한쪽 방대한 지식의 기억들 그것들이 충돌하면서 네 기억의 금제를 일부분, 아주 조금이지만 부셨거든. 근데 그렇게 금제가 다 부서지면 너 정신 망가져.”

꽤나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흑룡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팔을 툭툭 치고 있었다.

“네 기억에 금제는 무척이나 강력해서 위대한 나조차 못풀어. 그거 풀려면 시간의 신전의 그놈이 필요해.”

시간의 신전. 녹룡도 나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으면 그곳의 최고 권위자를 만나보라고 했다.

“그곳으로 가려면 성녀의 도움이 필요하겠어. 마침 내가 성녀의 거처에 좌표를 가지고 있으니 바로 가자고.”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당신에게 다급하게 가지 말라고 합니다!]

“에?”

말릴세도 없이 검은 용가리 자식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중력이 사라지고 몸이 공중으로 부양하는 느낌과 함께 순식간에 주변의 풍경이 일그러지며 추락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으왁!”

“조심해야지.”

공중에서 떨어지는 나를 검은 용가리 자식이 아주 가볍게 잡았다. 잡은거 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그 자세가 공주님 안기라는 거다.

내 나이가 몇살인데 공주님 안기야. 나는 괜히 짜증이나서 흑룡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차피 후드에 가려 보이지도 않겠지만.

“내려놓지?”

“그러지 뭐.”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는데도 검은 용가리는 씩 웃으며 조심스럽게 나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히이이익!”

주위를 둘러보자 온통 부어지고 엉망이된 고급스러운 방이 보였다. 그리고 겁을 먹은 듯이 벽에 붙어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하얀 옷을 입은 갈색머리의 소녀도.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당신에게 경고합니다!]

과연 성녀라서 그런가 권위자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모양이었다. 용의 지식에 의하며 보통은 권위자들은 퀘스트만 주고 방치하는데 말이다.

“여? 오랜만이다?”

흑룡이 친근하게 허공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지금은 상대해주기는 지친다고 말합니다.]

아무래도 흑룡이랑 저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는 아는 사이인것 같았다. 꽤 익숙해 보이는 분위기였다.

“궁이 이렇게 부서진걸 보니 섬멸자구나? 이런 미친짓을 하는 재밌는 인간을 섬멸자 뿐이지.”

아는 이름이 나오자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내 반응에 흑룡이 잠시 내쪽을 봤지만 다시 시선을 돌렸다. 나는 과거의 기억들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억누르며 성녀에게 다가갔다.

십대 중반쯤 되었을까. 아직 어려 보이는 성녀는 뭐가 그리 무서운지 벽에 달라 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와, 이 미친놈 어린애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조심스럽게 쭈구려 앉으며 성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다, 당신 이죠? 그렇죠?”

대뜸 ‘당신이야?’ 라고 물으면 내가 어떻게 대답해.

“무슨 개소리야.”

성녀는 발끈 하더니 양손을 꽉 잡고서 내 얼굴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서, 섬,멸자가 찾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성녀의 말에 뒤쪽에서 흑룡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권위자의 시선도.

그러고보니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안보인다. 그동안 그를 믿고 용한테 깜친건데.

제이딘 버드인가 하는 그 경비대장에게 갔나? 하긴 자신의 신도니까 챙기러 갔겠지.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했다. 그런 감정은 나에게 사치였으니까.

“그 미친놈 얘기는 꺼내지 말자? 내가 그 새끼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미약한 살기까지 풍기며 낮은 목소리를 말하는 소년의 모습에 흑룡은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가름하게 뜨고는 아공간에서 모래시계 하나를 꺼내서 성녀에게 던졌다.

어떨결에 모래시계를 잡은 성녀가 흑룡을 올려다보
았다.

살짝 붉어진 귓바퀴가 보였다.

[스킬 ‘감정 파악’이 발동 중입니다.]

아하, 알겠다. 나는 애틋한 미소를 지으면서 성녀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포기하면 편해.”

“네?”

성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는 그저 안타가운 얼굴로 성녀의 어깨를 한번더 토닥여 주었다.

겉가죽은 멀쩡하지만 안쪽이 매우 이상한 검은 용가리에게 사랑에 빠진 성녀에 대한 위로였다.

비슷한 나이대의 두사람이 가까이 붙어서 이야기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흑룡은 성녀는 재촉했다.

“찾아.”

“아! 네, 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자신의 신도를 측은하게 바라봅니다.]

성녀가 스킬을 썻는지 멍한 얼굴 시계를 잡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자 그녀의 입이 열렸다.

“올 필요없다. 내가 그리로 갈테니.”

그리고 모래시계가 눈부시게 밝은 빛을 내기 시작 하더니 공중에 떠올랐다. 그 엄청난 빛과 바람에 깊게 뒤집어 쓰고 있던 후드가 벗겨졌다.

부드럽게 흩날리는 칠흑같은 흑발에 그 자리에 모든 이들이 놀라 크게 눈을 뜨는 그 순간 시간이 멈추었다.

나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쟂빛으로 보였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화려한 빛을 내뿝으며 조금식 그속에 모래가 흘러가고 있었다.

-죽음으로부터 벗난 자여.

그때 빛이 뭉치더니 이내 사람의 형태가 되었다. 긴 백금발에 푸른눈동자의 미인이 공중에 떠있었다.

-나는 시간의 굴래의 권위자라고 합니다.

중성적인 목소리와 얼굴을 가진 아주 아름다운 미인은 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먼저 가장 알고 싶은것이 있지요?

“어째서 내 육체가 나이를 먹지 않는지 알려줘.”

-그건 시간 축에 속해야 할 시간 선이 엇나가서 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모든 생물들은 자신의 시간 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시간 선은 시간 축에 속해있죠. 하지만 섬멸자처럼 차원이동을 한 경우에는 시간 축에서 본래 있어야할 시간 선이 엇나가 버립니다. 본래 있던 시간의 축에서 벗어나 더 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게 되어버린 경우죠. 이런 경우에는 자신이 살았던 차원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시간 선이 다시 흐를 일은 없습니다.

왠지 그 미친 놈에 대한 쓸데없는 정보를 알게된 기
분이다.

“나는 차원이동을 하기 전부터 이랬는데?”

-그것은 그대가 시간 축마저 뒤틀어버리는 거대한 근원들 중 하나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 입니다.

근원은 이곳에서 가장 순수한 힘의 결정체 였다. 이들은 선택한 자는 신으로 칭송받는 권위자가 되며 지상에서 벗어나 근원에 가호를 받으며 신도를 만들고 그 영향력을 높인다.

“하지만 나는 다른 차원에 속해있던 자인데 어떻게 근원의 눈에 들어올수 있었지?”

아무리 내가 그 세계를 미워해도 나는 지구 출신이
었다.

-차원마저 넘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근원이니까요. 저도 여러 시간 선들을 봐왔지만 그대와 같이 거대한 근원의 관심를 받는 자는 처음이랍니다. 거기다 멸로부터 선택받은 것도 정말 흥미롭더군요.

“설마 내가 죽지 않는 것도 그 근원 때문인거야?”

-맞습니다. 그대의 시간 선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으로 돌아가고 있죠. 또 복잡하게 엉키고 뒤틀려 있기도 하지만요.

이제야 이해가 됬다. 왜 녹룡이 나를 엉키고 뒤틀린 선이라고 했는지, 그 섬멸자 미친놈을 멈추고 끊어져버린 선이라고 했는지.

그리고 내가 왜 죽지않는지. 내 죽음조차 없었던 일로 가능하게 만들수 있을 정도의 강한 근원의 힘이 나를 계속해서 살리고 있었다.

기쁘지 않았다. 전혀.

나는 죽기를 바랬다.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은 건재했다. 다만 죽어봤자 다시 살아날 뿐이니 포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의문이 풀리신거 같으니 다음 문제로 넘어가 볼까요.

시간의 굴래의 권위자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머리에 손가락을 하나 집더니 입을 열었다.

-기억의 금제와 용의 지식이 충돌하고 있군요. 금제는 제가 풀기에는 그걸 걸어둔 분의 힘이 너무 강합니다. 제가 가늠할수도 없을 정도 강하네요.

짐작가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적 내가 만난 사람은 한정적이 었고 그들중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꿈속에서 본 그 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푸른 눈동자의 남자. 분명 그 남자가 분명했다.

시간의 권위자는 내머리에서 손을 내리며 말을 이었다.

[최후의 신의 가호가 당신의 사고를 빠르게 회전시
킵니다.]

최후의 신의 가호가 복잡한 내머리를 정리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하도록 하죠.

시간의 권위자의 손이 가볍게 허공을 저었고시스템 창이 나에게 떠올랐다.

[당신에게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당신에게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이게 뭐야. 빠르게 퀘스트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퀘스트:기억의 금제

등급: ??? 기한:무제한

당신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의 금제는 당신의 격이 일정이상 올라가면 서서히 풀리게 되어있습니다. 격을 올려 당신의 기억을 금제를 푸십시오.

보상1.과거의 기억 보상2. 과거의 진실]

과거의 진실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이다. 다른 퀘스트도 읽어 보았다.

[퀘스트: 용의 지식의 계승자

등급:SSS 기한:무제한

당신은 용의 기억과 지식을 물려받은 계승자 입니다. 하지만 격의 문제와 금제로 모든 기억이 제대로 전승되지 않았습니다. 금제를 풀고 격을 올려 용의 기식을 제대로 전승하십시오. 모든 기억의 전승할시 당신은 세계의 거대한 흐름중 하나인 용맥의 일부 지배권을 획득할수 있습니다.

보상1.용의 지식 보상 2. 용맥의 지배권 보상3.???]

한번에 두개의 퀘스트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기억의 충돌은 제 힘으로 막아놨으니 정상적으로 퀘스트가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보고 있는거 아니까 그만 나타나시죠?

시간의 권위자는 허공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러자 안보이던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간접 메세지를 보냈다.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침묵합니다.]

-자취를 감춘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기쁘네요.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침묵을 고수합니다.]

-아직도 죄악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이죠? 어리석게도.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가 눈을 감습니다.]

두 권위자는 아는 사이인듯한데 분위기가 영 좋지 않았다. 시간의 권위자는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를 조금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고 정의를 추구하는 권위자는 아무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더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군요.

시간의 권위자는 모래시계의 조금 남은 모래를 잠시 일별하더니 나를 향해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시간의 굴래의 권위자가 당신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라는 창과 함께 시간의 굴래의 권위자가 사라짐과 동시에 쟂빛으로 변했던 모든 것들이 자신의 색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다시 후드를 깊게 뒤집어 썻다. 이곳에서 검은 색은 인간이 가질수 없는 색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굴래의 권위자가 당신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는 곧 그 뜻을 알수 있었다. 시간이 돌아와 있었다. 나는 성녀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었고 성녀는 겁먹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검은 용가리가 모래시계를 성녀에게 던지며 말했다.

“찾아.”

나는 성녀에게서 모래시계를 빼앗아들며 다시 흑룡에게 던졌다.

“이미 만났어.”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된 말이었지만 저 흑룡이라면 알아들었을 것이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막연해졌다. 죽고 싶다. 그 푸른 눈의 남자에 대해서 알고싶다.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여러가지 감정들이 복잡하게 엉켜왔다.

[최후의 신의 가호가 당신의 사고를 빠르게 회전시킵니다.]

사고를 빠르게 돌려봤자 복잡한 감정은 잘 사라지지 않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것은 그 격이라는 것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문제였다. 나에게는 아직 정보가 부족했고 정보가 필요했다.

“야, 흑룡아. 여기 도서관 크냐?”

막연하게 하늘만 보고 있던 나는 빙글 돌아서 흑룡에게 물었다.

“어. 황족만 들어갈수 있는 도서관이있어. 근데 황족이 수도 적다보니 사람도 없지.”

“거기서 내가 책몇권을 슬쩍해도 모르겠지?”

“그렇지?”

당당하게 황궁 도서관을 턴다고 말하는 소년의 태도에 흑룡이 곱게 눈을 접으며 웃었다. 소년이 흥미로웠고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그 미소에 얼굴이 잔뜩 붉어진 성녀는 흑룡에게서 눈을 돌리지 못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한번도 저렇게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없기 때
문이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뭐야?”

갑자기 나를 보는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의 태도에 당황했다. 경고 보낼때는 언제고 갑자기 왜 저런데?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당신에 대한 결정을 내렸
습니다.]

뭔 결정을 내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대가를 지불하고 당신에
게 퀘스트를 내립니다!]

[당신의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하였습니다!]

뭐가 도착해? 미친? 왜 자꾸만 이상거랑 엮이는지 모르겠다.

[퀘스트 : 성녀의 구출

등급:SS 기한:???

성녀는 어릴적부터 신의 신도로서 살아왔습니다. 모든 것을 신의 뜻으로 여기는 성녀는 황제에게 강금당하여 있음에도 그것이 대의를 위하는 일이라고 여겨 저항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성녀를 데리고 황궁을 벗어나 성녀를 도와주십시오.

보상1.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의 호의.

*실패할시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의 적의를 받게 됩니다.]

이게 뭘까나. 이 권위자 놈은 왜 멋대로 이딴 시련을 주고 난리냐.

거기다 성공하면 호의, 실패하는 적의라니 이런 제멋대로인 놈을 봤나. 아, 그 섬멸자 미친새끼도 그랬지 참.

“왜 그래?”

내가 한참 동안이나 허공을 바라보고 있자 흑룡이 내 코앞까지 다가와 내 얼굴을 살폈다. 혹시라도 내 머리카락과 눈색이 들킬까 싶어 후두를 더 깊게 눌렀다.

“저 성녀도 데리고 가야할것 같아서.”

내말에 흑룡이 단번에 인상을 구겼다.

[재생하는 빛의 권위자가 반색합니다!]

5
이번 화 신고 2019-06-19 15:49 | 조회 : 1,068 목록
작가의 말
블래티

재밌다면 댓글을....없으면..말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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