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어렸을 때 부터 제정신은 아니었다

“나는 절대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

6살, 내 집에 오면 항상 드는 생각이였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나이는 고작 6살. 아직 배울 게 많고 모르는 게 더 많은 그 나이에 배워서는 안 될 것을 더 많이 배워버렸다.

나는 어렸을 적 추억을 회상해보라고 하면 그닥 좋은 기억은 없었다. 우리 가족은 서로 물어뜯기 바빴으며 당연하게도 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로 살아야했다. 늘 와장창 소리가 나면 나는 엄마를 따라 방에 피신해야했고 소리 지르는 소리와 그만해달라는 절규의 소리를 벌벌 떨면서 방에 있어야했다.

모든 원인은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집에서 자신이 제일 강해야했고 늘 자신의 말을 거역없이 따라야했다. 또한 할머니에 대한 폭력도 서슴치 않았고 우리 집에 병원차가 오는 것도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다.

나는 늘 방 안에 있으면서 방 안에 있는 티비를 보았다. 티비는 늘 짱구 같은 어린애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프로그램이 나왔으며 나는 그 중에서 파워레인저를 제일 좋아했다. 파워레인저는 부르지 않아도 나타나 악당을 무찌르고 나쁜놈들을 해치워주는 존재였다. 나는 파워레인저를 보며 파워레인저가 우리 집에 와서 제발 날 좀 도와줬으면 했다. 그때는 그랬다. 기댈 곳 하나 없는 난 티비 속 우상인 존재에게, 닿지도 않는 존재에게 기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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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19 00:44 | 조회 : 297 목록
작가의 말
백여준

힘들 때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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