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송이♧



달이 2개로 나뉘어진지 24년째인 해, 꽃이 흐드러지게 핀 궁의 화원에서 짙은 갈색 머리카락과 사슴같지만 강인함이 어려있는 갈색 눈동자를 가진 선이 가는 한 여인이 하늘에 떠있는 2개의 달을 보며 깊은 한숨을 짓고 있었다.

"후우..."

'하늘에 달이 하나 더 뜨는 바람에 백성들의 고통이 말이 아닐텐데... 나는 편안하고 안락한 궁에 틀어박혀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먹고 있다니.
뛰어나다고 칭송되는 내 검술이 필요한 것이든 어떤 것이든 내가 백성들과 이 나라에 무언가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아바마마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나와 같이 달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하는 신언의 주인공이 봉인되어 있다는 백령산에 가볼수 있을거야. 내일 한번 말씀드려 봐야겠어.'


-다음날 아침-


-똑똑

"들라하라."

"아바마마, 윤슬입니다."

"오냐, 슬아. 그래,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

윤슬을 바라보는 왕의 눈에는 자상함과 사랑이 넘쳤다. 이에 안심하면서 윤슬은 말을 이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지금 백성들이 달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신언의 아이라 불리는 제가 손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저와 함께해야 하는 신언의 혈라의 일족이 봉인되어 있는 백령산에 가볼까 합니다.
부디 불쌍한 백성들을 굽어살피시어 다른 신언의 주인공을 찾아가보는 것을 허락하여 주실수 없겠사옵니까?"

윤슬은 불호령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며 왕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왕은 사실 허락해주기 싫었지만 윤슬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고 어차피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후우.... 알겠다... 허락하마. 가서 신언의 주인공인 혈라의 일족을 찾고 네 뜻을 펼쳐라. 막지 않고 양껏 지원해주마."

"망극하옵니다. 아바마마!"


-다음날 아침-


"아바마마, 그럼 다녀오겠사옵니다."

"그래, 몸성히 잘 다녀오거라. 윤슬아."

윤슬은 자신의 수행시녀 한명과 함께 백령산으로 길을 떠났다.
다행히 궁과 백령산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사흘만에 도착하였다. 도착하니 입구에 병사 둘이 지키고 있어서 왕족이 지니는 패를 보여주고 백령산으로 들어갔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어느덧 어둑어둑 노을이 지면서 산에 어둠이 찾아왔다.

"큰일이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으니. 할수없이 산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다시 찾아보는게 낫겠어. 초아야(수행시녀 이름), 자리를 깔아라. 나는 주변을 좀 둘러보고 있을테니."

주변을 둘러보며 맹수나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는 도중, 철컹거리는 사슬소리와 함께 그걸 풀려고 힘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윤슬은 호기심반, 두려움반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았다. 얼마쯤 가다보니, 어딘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커다란 동굴이 보였다. 소리는 그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 사슬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윤슬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품안의 단도를 꺼내들고 경계태세를 취하며 살금살금 들어갔다.
윤슬은 동굴 안에 있는 형체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단도를 떨어뜨렸다.

-챙강!

"아, 아니...! 이, 이게 무슨...!"

동굴속 사슬에 묶여있는 형체는 바로-



-2화에 계속-

0
이번 화 신고 2019-05-13 19:12 | 조회 : 720 목록
작가의 말
새벽 하늘

잘부탁드려요. ((댓 하트^^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