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아주 세찬.
미간 사이가 찌뿌려질정도의 바람이 세차게 분
날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를 처음 만난 날.
아니, 어쩌면 그는 내 곁에 이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바람마저 내게 떨어져버리라고 말하는듯 싶었다.
..!
인기척이 느껴졌다.
비록 소리는 없었지만, 등골이 오싹해질정도에..
"당신에겐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
.
다리 난간 위, 간신히 무게중심을 잡아
비틀거리는 내게 처음으로 꺼낼말은 아니였다.
''....사이비..?''
그의 표정이 대답을 재촉하는듯했다.
분명 아무상관도 없는 물음이였지만..,
내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었다.
이 ×같은 세상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않는다는것"
그것이 내 바램이자, 소원이였다.
막상 말하니까 별거아니였는데, 왜 그렇게나
무거웠을까.
괜히 허탈했다.
이미 알고있던사실.
차라리 말하지 않았으면 했던 사실.
하지만 그 바램이
내가 그를 만나게 될 한걸음인지는
예상치못했다..,
"...좋습니다."
"당신의 바램이 이루워지길."
...?
그래,
어떻게 알았겠어.
.
.
.
..!
한순간이였다.
아주 큰 빛이 나를 집어삼키는듯 싶었다.
'으..ㄱ..!'
비명도 전에 나는 난간밑으로 떨어졌고,
그 후에 기억은 없었다.
단지 내가, 눈을 떴을땐.
이세계가 아니였다는것.
나는 이미 ''지옥의 소굴''의 들어온것이였다.
"이봐...! 이봐,"
귓가에서 강물처럼 흐릿하지만 강렬한 목소리에
눈이 띠였다.
새하얀 불빛이 나를 집어삼켰다.
"으..ㄱ..!..!"
애써 뜬 두 눈 사이, 햇빛이 구멍을
찾아 새어들어왔다.
다시 뜨려고 했던 두눈이 다시
감겨지자, 온통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둠에
나도 모르게 무서워 두 눈을 간신히 떼어넸다.
...?
그저 보였던건, 흐미하게 보인 사람의
실루엣.
내가 살아있다는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자갈에
손가락끝 틈에서 무엇가 흐르는게 느껴졌다.
"살아는있는거같네요."
"ㅋㅋ 말은 똑바로해야지ㅋㅋ 우리들은
이미 다 죽은사람이잖아?"
......!!!
분명 말도 안되는 헛소리였지만
내가 몸을 일으켜세울만큼 진실성이
담긴 목소리였다.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점차 시간이 지나자 실루엣이 선명하게
이어지며 모습을 들어냈다.
"정신이 좀 드나?"
그 말에 대답 대신 그와 시선을 맞대었을땐,
그는 이미 내 팔에 쥐어진 나무토막을
관찰하고있었다.
"........!!!"
한눈에 알수있었다.
''놀란표정...''
"왜 도트?"
그 두사람은 말을 하다말고 시선으로
말을 주고받는듯했다.
''...?''
"아아.."
"반갑수다, 내이름은 린."
갑자기 뜬금없는 난입한 자기소개에
그저 당황했을뿐이다.
"축하해,덕분에 뭐, 이곳에선 편할게 지낼수 있을거다."
할말이 더 있는듯 했지만 하지 않는듯 하더니
미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니,어쩌면 너까지 검게 물들여지겠구나"
"5번째 귀인."
<Hell in Nest>
-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