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화 불쾌했었던 것(2)

13-2화 불쾌했었던 것(2)

현재 내 눈앞에는 새하얗고 깔끔한 벽이 앞에 있을 뿐이였다.
하지만 그 뒤에는 내가 모르는 어떤 것이 지하에 있었다.

'침착하자, 예상했던 일이잖아.'

분명 나는 본래의 린이 불행해지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이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중 하나가 '감추어진 지하실'.
이렇게 해논 건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효과를 이용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복도에다 대놓고 비밀 통로가 있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거면 좀 둘러댈 수도 있으려나."

식당이 가까이 있으니 좀 위험한 식재료의 창고라던가, 이집의 마력의 집합소라던가.
일단 지금은 물러날 때다. 핀과 알데는 좀 그렇고...
지니외에는 이야기하면 안되겠어.

'나중에 다시 와봐야겠어.'

나는 서둘러 복도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누군가와 부딪칠뻔 한것을 가까스로 피했다.

"린?"

"아버지-."

아버지는 무릎을 굽혀 내 몸을 살피셨다.

"어디 다치진 않았니?"

"네, 괜찮아요."

아버지는 자상한 얼굴로 나를 보셨다.
오늘따라 아버지의 보랏빛 눈동자가 더 빛나는 것 같았다.
눈이 자수정같이 반짝여서 예쁘-

"린, 뭐 재미있는 거라도 있었니? 이렇게 누가 오는 것을 못 볼 정도로 말이야."

"네? 아, 애들에게 집 구경을 시켜주고 돌아가는 길이였어요."

"애들은 어디있니?"

"네, 핀과 알데는 기사 기숙사쪽에, 지니는 도서관 쪽이요."

아버지는 잠시 나를 가만히 바라보셨다가 일어나셨다.

"그래, 난 가보마. 그리고 주위를 잘 살펴야 된다?"

"네."

나는 방에 돌아와서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상한 일이였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아버지를 만나고 나서 몇마디 대화를 나눌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아버지의 말에 전부 대답했어.'

정말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내가 왜 아버지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는지 의문을 품을 수도차 없게 할정도로.

'하지만 이걸로 좀 정리되었다.'

아버지가 흑막이던, 흑막의 하수인이건, 조종당하는 불쌍한 희생양이던.
저 지하실은 100% 관련되어 있다. 어떤 경로던, 그 끝은 예상이 되었다.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신다.'

그것도 아주 참혹한 방법으로 돌아가시겠지.
린이 정신이 나갈만큼 참혹한. 아마 이걸로 우리 가문이 거의 몰살 될것이다.

'린에게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어.'

나의 어미니기도 한 샤를 아그네스 에이린.
그런 인격자가 있으니 쉽게 린은 파멸의 길로 들어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는 것은...그만큼 심각한 일.

'귀족이 가문이 멸문 당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면.'

답은 한정되어 있다.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바뀌어 숙청이 일어나거나, 다른 나라가 쳐들어와 패하거나.
혹은 우리 가문이 반란을 일으키거나, 금지된 연구를 실행하다 걸리거나 악마에 관련되거나.

'하지만 게임 속 내용에서는 정권이 바뀌거나 다른 나라가 쳐들어오는건 없었다.'

즉, 이것은 우리 가문 내에서 발생한 상황.
신경써야할게 확 줄었다.

"아, 이제 좀 수월할려나...."

나는 침대 위로 몸을 묻었다.
확실히 정보가 들어와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였다.
그래도 아직 할일이 남았다. 앞으로의 일을 정리....해야....

'아...갑자기....왜 이러....'

순간, 이렇다 할 새도 없이 나는 순식간에 의식이 사라졌다.

『지니 시점』

아가씨가 나를 도서관에 맡기고 가신뒤였다.
난 계속 찾고 있던 책이 있는지 찾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물어볼게 있으면 물어봐요~"

"예, 감사합니다."

사서님은 눈치빠르게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같이 책 찾는것을 도와준다는 것은 말하지 않으셨다.
나중에 정 못 찾으면 물어봐야겠어.

'본래 찾으려던것은 크칼브의 마법이론이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제2별관 쪽의 복도.
잠깐이라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 어느 곳에 마법이 걸려있었다.
그 인자하게 보이는 아가씨의 부친도 뭔가 숨기는게 있는거겠지.
그러니 오늘은 결계의 해석과 일루전 마법, 데프닝 마법에 대한 것이다.

'...찾았다.'

이곳 도서관은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아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귀족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법 서적이 좀 적은 것도 한몫했다.
결계 마법은 결계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분류가 따로 있다.
일루전 마법과 데프닝 마법은 상급 마법쪽에 있고.
책은 흉진 곳이 없고 깨끗했다. 그 사서님이 잘 관리하고 계신다는 증거겠지.

'시간이 좀 걸리겠어.'

그리고 책을 읽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나는 느꼈다.
이 집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마법의 발동을.
서둘러 마력을 몸에 둘러 내 몸을 보호하였다.

"......!"

온 몸을 얽매오는 듯한 기분 나쁜 감각.
그런 감각이 한동안 지속됬다.

'갑자기 이런 마법을? 보는 눈이 많을 텐데....?'

대규모 마법은 위력이 좋거나 범위가 넓은 대신 탐지가 쉽다.
꿍꿍이가 있는거면 오히려 안좋을텐데?
난 즉시 책장 사이를 빠져나왔다.

"...? 뭐 물어볼거 있어요 지니 군?"

사서님은 아무렇지도 않고 멀쩡했다.
사서님이 목표가 아닌건지 아니면 영향을 안 받는건지...

"아닙니다, 전 아가씨께 잠시 깜빡한게 있어서 이만..."

"그래, 나중에 또 와요~."

나는 살짝 빠른걸음으로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아가씨에게 가는 길에 돌아다니는 메이드와 집사.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광경.

'내 걱정이 기우가 아니길.'

아가씨의 방 앞에 도착하자, 메이드가 방 옆에 서 있었다.

"아가씨를 뵈러 왔습니다. 잠시 뵈어도 될련지요?"

내 말에 메이드는 무표정, 아니 정확히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입을 열었다.

"아가씨께선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나중에 다시 와주십시오."

평범한 마법사면 모를까, 아가씨께서 이것을 느끼지 못하실리가 없다.

'즉, 이건 아가씨가 범위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소리.'

난 문뜩 떠오른 생각에 서둘러 핀과 알데에게 갔다.
그리고 연병장에서 훈련하고 있어야할 알데와 핀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지내던 방 앞에는 문 앞에는 집사가 서있었다.

"집사님, 잠시 들어가게 비켜주실수 있으십니까?"

"알데하이트와 핀은 자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와주십시오."

'이건.....대상이 우리구나.'

현재 이집에는 주인과 안주인, 메이드와 집사, 기사와 마법사, 우리들밖에 없다.
다른이들이 영향을 받지 않고 우리들만 받는다는건 그렇게 답이 나올수 밖에 없다.
나는 직감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이거 ㅈ됬다...'

입막음을 시키려는 걸텐데...
깨어있으면 안된다. 나도 잠들어야한다.
하지만 타이밍이 안보여.

'지금 잠들었다간 의심을 받는다.'

일단 조금 소란을 만들어야돼.
난 다시 아가씨의 방 앞으로 갔다.
메이드는 변함없는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켜."

"아가씨께선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나중에 다시 와주십시오."

나는 방문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메이드가 한손을 뻗어 문앞을 가렸다.

"아가씨께선..."

"비켜!"

'제발.....뭐 좀 더해라!'

메이드의 팔을 뿌리치려는 순간, 난 마력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에게는 희소식이였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쓰러져야 한다.

"윽....뭐야 이건...."

메이드의 팔을 치우려는 손길을 약하게 한다.
그리고 조금씩 휘청거리면서....쓰러진다.

"이런....개같으-"

내가 쓰러지고 나자 잠시 뒤, 집사가 와서 나를 업었다.
그리고 나를 우리들이 자던 방으로 데려가 눕혔다.
집사가 다시 나가자, 나는 잠시 고개만 돌려 방에 핀과 알데가 있는것을 확인했다.
아주 평화롭게 자고 있었다.

'신체적으로 이상은 없어보인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들어와 난 다시 자는척을 할수밖에 없었다.
의문의 누군가는 핀과 알데에게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설마의 불상사를 막기위해 가장 중요한 기억을 잠금시켜 두었다.
아마 저쪽도 그정도는 해놨을거라 생각할것이다.

'왔다.'

이윽고 누군가는 나에게 와서 얼굴 위로 손을 올렸다.
손바닥에서 마력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나에게 마법을 쓰고있었다.

'윽...'

기억을 헤집는건 시전자나 피험자에게나 불쾌한 감각을 준다.
그래서 가장 기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가장 효과적이기도 하다.
다행히 잠금시켜둔게 효과적이였을까, 누군가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마무리하고 방을 나갔다.
나는 혹시라도 감시하고 있을까, 약 1시간동안 미동도 하지 않고 자리에 누워있었다.
핀과 알데, 아가씨가 깨어난것은 앞으로 1시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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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1-21 10:01 | 조회 : 1,130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오늘은 분량이 좀 적네요. 잘 보셨길 바랍니다.아 그리고 또 잘못올렸어요,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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