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적성검사 (2)

7-2화 적성검사 (2)

"예쁜 사람..."

믿을 수 없는 사실. 내 앞에는 지금 엄청 예쁜 사람이 있다!
비교하자면 대한민국 연예인들 저리가라 할정도로 예뻤다.
신기한 사실은 그런거는 머리로 인식하고 있는데 뭔가 인상이 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단다, 아이야."

헉, 목소리 개취...
그 목소리는 내 마음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근대 입이 안보였는데 어떻게 말했지?

"육신의 유무는 나에겐 상관이 없단다."

"아, 그렇구나."

근데 그거 입으로 안 말했는데...
혹시 생각을 읽어요?

"여기는 정신의 세계. 너의 표면적인 생각은 읽을 수 있단다."

"편리하네요."

내가 솔직히 말하자 약간 쓴웃음이랄까, 표정을 붙이자면 그럴 것 같았다.
그런 표정을 지은 듯 하며 ''후후''하고 웃었다.
아 근데 목소리 너무 좋다.

"칭찬 고맙구나."

"근데 누구세요?"

"나는 조율자, 세상의 이치를 조율하는 사람들중 하나란다."

음....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느쪽에 버그가 발생하면 고치는 그건가.
아마 맞을 것 같다.

"그럼 엄청 높아요?"

"우리에게는 그런 의식은 없지만...나눈다면 그렇게 높지는 않구나."

일단 슬슬 물어봐야겠지..?

"에덴이라고 부르렴."

"아,네. 그럼 에덴. 왜 나를 만나러 왔나요?"

아, 지금 미소를 지은 것 같다.
뭔가 포근해.

"약간의 조언을 해주려고 왔단다."

조언. 정말 좋은 말이다.
어떤 때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지금 나에게는 미래의 일이 중요한 열쇠이고.

"그래, 그 미래란다."

"후우...."

"''우리''는 그저 흥미본위로 너를 관찰하고 있단다.
이렇게 나온거는 그저, 그래.
비유하자면 네가 진흙탕을 걷는 대신 평범한 길을 걷게 할 수 있는, 그런 조언이란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면....
우선 조율자니까 이 세상에 그렇게 크게 관여할 수 없으려나?
그러니까 내게 알려주는거는 이런 길도 있다...이런거?

"잘 맞췄구나."

''예스....!''

"자, 그럼....."

순간, 에덴의 눈동자가 날 응시했다.
그런 느낌이 난거지만.

"기구한 길이로구나."

"...?"

다음으로 에덴이 내뱉은 말은 매우 충격적이였다.

"길이 매우 험하구나. 피로 적셔져 있어. 군데군데 창이 솟아나와 있구나.
피로 물들어져있어. 이건...얼어있구나."

".....나의 길."

"이건 단지 하나의 길이란다, 아이야."

''다른 길도 알려주마.'' 라고 말한 에덴은 다시 날 바라봤다.

"그래, 평범한 길이로구나."

"어떤...?"

"아까의 길의 너로썬 이미 돌이킬수 없는, 그런 길이란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아이를 낳고, 부족한 것 없이.
그런 길이란다."

나는 내 깊숙한 곳에서 예감할 수 있었다.
''아버지''와 일어날 일을 막지 못하면, 저 길은 곧 나의 길이 될 것이다.

"그 길을....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되죠?"

"....기점이 하나 있구나. 13살. 뜨거운 기운이구나.
여름의 어느날, 그 날을 기준으로 길이 갈릴 것이란다."

나는 지금 12살이다.
지금은 9월. 여름이면 하지를 기준으로...6월 22일.
앞으로 8개월.

"감사합니다."

내가 말을 끝맺자 에덴이 말없이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의하함에 고개를 들자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더 물어볼 것이 있지 않니?"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것 같은 그런 느낌.
나는...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그 말을 꺼냈다.

"저는... 이곳에 어떻게 온건가요."

"걱정말거라. 너는 온전히 너의 영혼만 그 몸에 들어간게 맞단다."

"그럼....군데군데 떠오르는 기억은....?"

"원래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거란다.
아마 좋든 싫든 강렬한 충격같은게 오면 전부다 기억이 돌아오겠지."

순간 몰려오는 안도감과 지금까지의 불안감이 사라져, 난 주저앉았다.
그날 지니와 대면한 날 떠오른 기억과 가끔씩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기억.
그 기억들과 그에 따른 기분들이 몰려옴에 따라 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원래 나는 정말 ''린 아그네스 리그렛''인데 외부의 어떤 사람의 기억이 들어온것인가.
아니면 원래의 ''나''가 ''린 아그네스 리그렛''의 몸 속에 들어온것인가.
이건 내 인생이 아닌가? 내가 누릴 수 없는 거였나?
그런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고맙...습니다....으으..."

눈물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생각이 해결되서 안심했다.
무엇보다 지금의 인연이 내것이였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좋았다.
에덴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날 위로하듯이.

"지금 우리의 만남은 차원을 비틀었기 때문에 외부와 시간이 다르단다.
너는 그냥 바로 들어왔다 나간것이 된단다."

"네...."

"그럼...네가 어느 길을 선택하던...후회 없길 바란다."

에덴의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깜빡이자 리벨 선생님이 내 앞에 서 계셨다.

"아...?"

"끝났습니다."

"아, 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방에서 나갔다.
복도를 지나 문을 열고 나가자 아까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아, 지니."

"일단 이따가 이야기하도록 하죠."

지니가 안으로 들어가고 난 잠시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가 실망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지금은 뭔가 멍한 기분이다.

''진짜가 아닌 것 같아....''

방금 대화했던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마법 외에 정말로 체험한 믿을 수 없는 일.

''지금은 그것보다...''

길에 대해 추측해야한다.
이건 추측하나마나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그 일을 막을 때.
6월 22일을 기준으로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봐야한다.

"아가씨."

"으헑!"

"괜찮으십니까..?"

"아, 응..."

너무 깊이 생각했던 탓일까, 지니가 돌아왔다는 것도 눈치 못채고 있었다.
그래, 일단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하자.

언제나, 똑같이.

웃는 얼굴로, 아무일 없다는 듯이.

아무도 알지 못하게, 나 자신조차 속이자.

"마지막으로 가자."

"...정말 괜찮으신건지."

"응."

내가 그렇게 얼굴표정이 안좋나...?
지니와 함께 내려가니 마법쪽에는 사람이 꽤 줄어있었다.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한다니까."

이곳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불안, 초조, 희망, 절망 등등.
자신의 미래의 80%가 여기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노력으로 자신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지만, 결국 천재들은 넘지 못하니까.
지니의 말에 의하면 마력은 선천적으로 거의 결정된다고 한다.

"드디어 내 차례다. 제발.....평균만 됬으면..."

긴장된 표정으로 들어가는 사람.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
그리고 나오는 사람중에는, 정말 반전이 일어난 사람.
절망과 기쁨이 실시간으로 교차했다.

"아, 드디어 나네."

"다녀오십시오, 아가씨."

문을 열고 들어가 복도를 지나고, 방문을 열자, 이번엔 앞서 나온 광경과는 어느의미로 색다른 광경이 나왔다.
내 눈앞에 있는 광경은, 아주 넓은 운동장이였다.

"아, 반 선생님."

"아, 그 꼬맹이군. 이름이....린이였나."

"네."

"이리와서 여기 서라."

약간 둥그런 모양의 발판이 운동장 바닥에 놓여 있었다.
그곳 위로 올라서자 푸른 빛이 나를 감쌌다.

"자, 일단 마력부터 일으켜라. 거기에 힘을 넣는 방식으로. 할 수 있냐?"

"네."

반 선생님의 말대로 마력을 일으켜 그곳으로 흘려보내자 발판의 색깔이 매우 환해졌다.
솔직히 눈부셨다. 뭔데 이렇게 밝나 싶기도 하고.

"뭐, 이렇게 나올줄 알았다."

반 선생님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더니 종이에 뭐라 적었다.

"다음은 마력의 흐름이 생길건데 그걸 통제해봐라."

"아까부터 느끼는건데 너무 설명이 부족해요."

조금 불만을 표하자 반 선생님의 입가가 살짝 휘어졌다.
그래, 이건 ''까라면 까라.''의 비웃음!

"너무 불만 가지지마. 실전에서는 이것조차 설명을 안해줄거다."

"네, 네~."

곧이어 나를 둘러싸고 있던 파란 기류가 날뛰기 시작했다.
말이 날뛰는거지 그냥 여러방향으로 이리저리 흐르는 정도?
물속의 물고기 같은 마력이였다.

"으음..."

요점은 마력을 튀게 만드는 마력의 핵심을 제어하는 것.
하지만 정신을 집중해도 자꾸 요리조리 마력이 튀어나갔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것 같은...일부러...?

"왜?"

내가 쳐다보자 반 선생님은 피식하고 웃었다.
와, 재수없어.

''좀 오기가 생기는데.''

나는 생각을 달리했다.
마력이 자꾸 튀어나가면...주위를 봉하자.
튀어나갈 곳이 없게 거대한 손처럼...됬다.
주위를 마력으로 막고 핵을 잡자 할 수 있었다.

"됬어요."

내가 의기양양하게 보자 반 선생님은 조금 놀란듯 눈을 조금 크게 뜨고 있었다.
의외라는 듯. 좀 열받네...?

"그래, 다 됬다."

반 선생님은 자세를 가다듬고 종이에 또 적었다.
나는 호기심에 물어보았다.

"혹시 막 결과 같은거 알려주나요?"

"아니, 그런거는 부정이다. 안알려줘."

"아, 네."

".......왜?"

"알데하이트랑 핀은 잘 지내고 있나요?"

"그래, 텃새가 좀 있지만."

"반 선생님이 좀 잘 도와주세요."

"그건 내 권한 밖이다."

"선생님으로써 말고, 반 그 자체로써요."

내 말에 반 선생님은 어이없다는 듯 날 쳐다보았다.

"너...그게 무슨 말인지는 알고 하는거냐?"

"네. 반이라는 그 사람 자체로서. 안되나요?"

반 선생님은 머리를 잡고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 반 선생님은 귀찮은 듯 손을 휙휙 저었다.
어쩔 수 없이 문 밖으로 나가 복도를 지나 다시 나왔다.

"들어가, 지니."

"잘 나왔죠?"

"아마?"

"아마요? ..뭐, 잘 되겠죠."

그 말을 끝으로 지니는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있어 지니가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다 끝난 사람은 강의실로'' 라는 팻말을 보고 그리로 향했다.
잠시후, 모든 학생이 자리에 앉고, 리벨 선생님이 오셨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것으로 적성 검사를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첫 마법 적성검사 시간이 끝났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결과가 좋던 좋지 않던 모두 들떴다.

"그럼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검사의 결과를 알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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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13 23:03 | 조회 : 1,096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후, 드디어 첫 발자국입니다. 슬슬 떡밥을 회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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