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린 모두 정거장을 간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기 위해서,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며,
비를 피하기 위해서
우린 모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정거장에 간다.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정거장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첫 만남의 설렘,
또 다른 이에게는 이별의 슬픔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들이 담긴 그 곳에서
더 이상 버스가 오지 않는 사라진 정거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와 돌아오지 않는 추억들을 기다리는
소녀들이 있다,
행복보단 아픔이 더 많은 그들의 정거장에서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쓰여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