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하루(2)

나는 창문에서 바깥을 살피다가 소풍을 가기로 결심했다.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이 불면 선선한 날씨, 쉽게 말해서 소풍가기 좋은 날씨..! 나는 속으로 쿡쿡 웃으며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

"응? 우리 아가, 무슨 일있어요?"

어머니의 나긋한 목소리에 소풍이란 단어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우으으.."

심각한 표정으로 내가 고민을 하자 어머니가 나를 쑥 들어 올렸다. 그리고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셨다.

"우리 딸이 고민하는게 뭐가 있을까요.. 흐음, 뭔지 잘 모르겠네요."

소풍이란 단어만 말하면 되는데.. 이런 사소한 일 일때조차 벙어리인 내 자신이 한심했다.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고 계셨고 내가 어떤행동을 할지 가만히 지켜보고 계셨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 나는 왠지 서글퍼져 나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에에에엥!!!"

"아가, 왜 울어요! 우리 딸 갑자기 왜 그럴까.."

어머니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리자 놀라는 기색을 보이더니 어머니가 가까이 다가와 내 뺨을 두손으로 조심스레 감싸더니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우는게 꼭 답이 아니에요, 아가. 엄마는 네가 설명을 해야지 알아요."

"히끅... 흐으윽.. 흐우.."

"울지 말아요, 뚝. 어서 그쳐요. 엘레인."

짐짓 엄한 목소리로 어머니가 말하자 나는 울음을 참으려 애썼다. 그리고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눈가는 빨개져있고 곧 눈도 퉁퉁 붓겠지. 바보같아, 정말 바보같아. 어머니께서 나를 따뜻하게 나를 감쌌다. 그리고 등을 토닥였다.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가는 느낌에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글을 빨리 배워야겠네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어머니가 중얼거렸다. 나는 어머니 품에서 새근새근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침대에 누워있었고 눈이 부은건지 눈을 뜨기 힘들었다. 내 기척에 어머니가 다가와 뺨에 입을 맞추고 나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눈에 차가운 수건을 대어 눈에 붓기를 가라앉혔다.

"아가, 배고프지 않아요?"

아침은 간단하게 먹었지만 점심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프긴 했다. 나는 어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밖에서 먹을까요?"

어머니가 창문으로 밖을 흘끗보고는 나에게 말했다.
나는 얼굴에 환한 기색을 띄었다. 어머니와 나는 어딘가 연결되어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 얼굴을 보곤 어머니가 웃었다.

"소풍을 가고 싶었군요? 맞죠, 아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엄마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
고맙다는 표시였다.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없으니 이거라도 해드려야지. 어머니가 내 뽀뽀를 받고 매우 기쁜 표정으로 나에게 속삭였다.

"첫번째로.. 주방에가서 샌드위치나 디저트 몇가지 부탁해야겠네요. 아, 리엔하고도 같이 갈건지 물어봐야겠어요. 우리 아가, 조금만 기다려요."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주방에가서 샌드위치와 디저트 몇가지를 준비할 것을 부탁하고 아버지의 집무실로 향했다. 책상에 수북히 쌓인 서류사이에 아버지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계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셔서
일을 보신 탓에 피곤할 터 였다. 어머니가 그 모습을 안쓰럽게 보시더니 가까이 다가가 청회색 머리를 쓰다듬었다.

"리엔, 괜찮아요?"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가 눈을 뜨고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졸린 기색이 역력했다.

"라일라.."

"더 자요, 오늘은 쉬어야겠네요. 이러다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

걱정이 어린 목소리로 어머니가 아버지께 다정하게 말하셨다.

"집사에게 식사준비해 달라고 할까요? 그냥 쉬는게 나을 것 같긴한데.."

"일단 먼저 자는게 낫겠어, 좀 피곤하네."

아버지가 중얼거렸다.

"알겠어요, 침실로 가서 자요. 불편하게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아버지가 몸을 일으키더니 조금씩 비틀거리며 집무실을 나갔다. 걱정어린 시선으로 아버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어머니는 인상을 찌푸리시더니 한숨을 쉬셨다.

"미련하기는, 고용할 사람을 찾아봐야겠네."

"우으으.."

"아가, 오늘은 우리끼리 가야겠네요. 아빠가 오늘은 피곤하시대."

나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까지 피곤해서 곧 골아떨어질 것 같은 사람을 데리고 소풍을 갔다간 분위기나 망치고 오겠지, 그리고 피곤하면 쉬셔야하니까.

어머니와 나는 주방으로 향해 바구니를 받아왔다.
바구니 안에는 햄치즈 샌드위치와 푸딩, 주스 등등 디저트 여러가지가 담겨있었다. 나는 눈을 반짝이며 바구니를 보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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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을 좋아하는 네게 제비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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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5-04 20:34 | 조회 : 1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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