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내왔고 철없던 시절이었다. 난 뭣 모르고
중 3때 다니던 학원 건물 1층 편의점 앞에서 옆 건물인 교회 전도사를 만나 무작정
교회를 다녔었다. 그 때의 나는 눈치 많이 보는 내성적인 성격이었기에 난 근처에
살고 있던 친구 1,2를 교회로 이끌었다. 그 둘은 현재까지도 교회를 다니고 있다.
난 그 때 그 교회에서 친구들과 항상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어린동생들을 좋아하
는 나보다 2살 위인 교회 오빠 A와 언니가 있었다. 난 그 교회 오빠 A을 좋아하게 되
었다. 처음 만나자마자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같이 놀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인가 좋아하게 되었다.난 항상 그들과 놀게 되면 그 오빠와 함께 있고 싶어
했고, 그의 손길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는 원래 남을 잘 챙겨주고 잘해주는 성격
이라서 항상 나 말고도 모든 사람들도 동등하게 잘해 주었다. 난 당연히 질투가
났지만, 그의 성격을 알고 내가 무슨 자격으로 남들을 질투하나 싶어 자괴감이
들었고 평소처럼 행동했다. 그렇게 난 믿지도 않는 예수, 하느님을 믿는 척하며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하며 눈물도 흘렸다. 물론 오빠A 때문이 아니더라도
나의 친구들과 교회 언니와 함께 노는 시간이 좋아 교회를 가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
만 나에게 있어 교회를 가는 가장 큰 목적은 오빠 A를 보고 나와 단 둘이 노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공간과 시간이라서 행복했다. 그런 나날들을 보내던 중,
교회에서 수련회가 있었다. 난 부모님의 반대로 수련회를 가지 못했지만 나의
친구들은 수련회를 갔다. 물론 교회 오빠A와 언니도 수련회에 참가했다. 내가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들은 재밌게 놀고 웃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난 빨리 수련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수련회가 끝나고
교회를 가 그들과 놀고... 그렇게 또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 즐거운 시간과 나날은 오래 가지 못하였다. 난 아직도 그 날만 생각하면
후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