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란정원의 푸른달


“자꾸 돌아다니며 웃음을 팔고 다닌다면 우리에 가두겠어.”

“넌 내 소유야, 잊지 마”

“당신이 설령 백치가 되어 세상을 멸망시킨다고 해도 좋아 나를 사랑해줘”

눈부신 금발을 흩날리면서 낭만적인 말을 할 듯 곱이 접어진 수평선의 푸루름을 담은 푸른 눈 사이로는 한 사람에게로 향하는 지독한 집착 욕이 들어났다.

하지만 항상 상대는 그런 점이 좋다는 듯 빛나는 금안을 눈꺼풀 너머로 감춘 채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서로 마주 본 두 사람은 눈 색과 머리카락 색이 반대여기에 둘이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푸른 장발을 흩날리는 그는 부드러운 말로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여주고 후에 폭군이 되어버릴지도 모를 황제의 분노를 진정시켜줄 유일한 이해자이자, 세상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저도 한번 백치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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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대지와 붉은 달의 성지라 불리는 노을을 가진 황제국 ‘베니아스’에는 그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군사력과 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부와 명예와도 바꾸지 못할 인간문화재 같은 천재 중의 천재, 유일 황태녀가 존재하는 곳이다.

제국 보다도 황태녀가 더 유명해졌다고 하여도 과언이 절대로 아닐 것이다.

‘아를레아 루 베니아스’ 금발의 현자라고 불려진그녀는 많은 학자와 역사학자들이 입 모아 말하길, 제국의 모든 현자들 전부를 통틀어서 가장 현명하고 똑똑했다, 아니 똑똑하다 라고 말하기 아까울 정도의 인재이다.

그녀는 모든 분야에서 빛을 받을 수 있었다.

제국의 어떤 지략가보다도 전쟁의 작전의 몇 수를 내다보고 완승 할 수 있는 작전을 명령할 수 있고, 검의 인재들이 불리는 자들을 모아둔 황실 기사단을 훨씬 웃도는 검 실력을 갖추고 있다.

-황태녀 아를레아 루 베니아스는 푸른 눈 한번 깜빡이므로 적의 전략을, 푸른 검 한번 휘두르므로 적의 목을 -황실서기의 기록 中

하지만 세상이 인간을 창조할 때 그런 아를레아를 가만히 둘리 없었다.

인간으로서 넘을 수 없는 천재성을 지녔으므로 한 가지 오점을 두어야만 했다.

그로 인하여 태어날 때 부터 ‘저주’를 안고 살아만 했다.

그녀가 평생 원망할 수밖에 없는 저주를.


저주의 내용은 이러했다 ‘자신을 사랑한 자의 마음이 녹아내려 백치가 되는 저주’


아를레아는 자신의 천재성과 저주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서서히 마음이 녹고 죽어가는 걸 푸른 눈에 담아야 했다.

황태녀가 태어난 후 황제와 황비는 행복하고도 아름다운 미래를 꾸며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황비와 황제는 제 자식을 자신의 손으로 키우고, 안아주고 싶어서 아이가 태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태어나는 날 모든 황실 하인, 하녀들과 외국 외교관들을 불러모으고 연회를 열고 백성들에게도 이 소식을 안겨주고 국가 기념일로 제정한다고 선포하며 자신의 딸에 대한 많은 애정을 쏟아내었다.

하지만 황제보다도 더 아를레아에게 쏟아준 것은 그녀의 어머니인 황비, ‘릴 가브릴’이라고 황제의 면전에다 대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딸을 돌보고 사랑을 주었다.

이런 역대 황족 중에서도 보기 힘든 가족애는 아를레아의 가족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검이 되어버렸다.

황비는 아를레아를 낳고 한 달 후부터 점차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고 품위와 예절을 중시하는 공작가 ‘가브릴’의 장녀인 릴 가브릴은 절 때 하지 않을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발로 궁정 안을 거닐고 산책하러 갔다가 흙투성이로 풀꽃을 가득 엮은 화관을 만든다든지 항상 사교계에서 존댓말을 사용하며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것이 일상인 때와 달리 가끔 사람들에게 놀리기도 하고 반말을 하기도 어제 설명했던 영애의 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즐거워했다.

하지만 황제는 그저 자신의 부인이 아를레아를 낳느라 고생한 후 한없이 즐거워하는 것이 좋고 황비가 뭔가 잘 까먹기도 하지만 그저 좋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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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악!!!”

딸을 향한 열렬한 사랑과 애정은 전부 저주로 인하여 1년 만에 정신과 마음이 모두 망가지고 1살이 되는 아를레아과 비슷한 어린 정신이 되버린 자신의 아내를 지켜보는 황제의 하루히루 괴로워져 갔다.

제국의 모든 의사와 주술사, 사제, 연금술사 모두를 동원해서 황비의 병을 고치라고 했지만, 그 누구도 병을 고치지도 병의 진행 속도를 낮출 방법도 없었다.

그저 자신과 결혼하여주어서, 이 나라의 황비가 되어주어서 ,자신의 소중한 딸을 낳아주어서 고맙고 미안할 뿐이었다.

황제는 모든 사용인을 물리고는 하나뿐인 딸을 무릎에 두고 꼭 껴안고 계속 오열하고 슬퍼하며 감정을 삭이는 것밖에 못하는 자신을 한탄할 수밖에 없었다.

1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지 못한 채 릴 가브릴은 젊은 나이에 푸른 노을이 되어 새벽이 오기 전 노을에 잠식되었다.

황제는 자신의 딸인 아를레아에게 그 어떤 지원이더라도 해줄 생각으로 유모와 함께 손수 그녀를 키웠다 모두가 황제가 무엇하는 것이냐고 체통을 지켜달라고 말하거나 뒷담화를 까기도 했다

“베니아스는 황제가 가정부 일을 한다데요”

“정말로요? 어쩜 그리 체통에 어긋나는 일인지 몰라요. 혹시 황실에 유모조차 고용할 돈이 없는 게 아닐까요? 호호”

“황제가 코흘리개 빨래를 빠는 일을 한다니. 아주 황실 모두 정신이 이상한 거 아닐까요?”

“황제가 가정부라니…. 혹시 딸도 제 어미 닮아서 백치 아닐까요?”

온통 황실 모독죄로 인정되는 절대 밖으로 내뱉어서는 안 되는 말임을 알면서도 그들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황제는 그들을 더 놓아둘 생각 따위는 없었으므로 보이거나 들리면 그 자리에서 처형시켰다.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참을 수 있어도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 대한 욕은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베니아스의 황제이자 릴가브릴의 남편이자 아를레아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아를레아를 키우는 유모와 시녀마다 계속 점점 황비와 비슷한 정신 질환이 생겨 더 이상 황실에 잊지 못하고 나가는 숫자가 늘어날 뿐이었다.

그런 일이 생길수록 아를레아에 대한 악담과 뒷담들은 사교계에 재잘재잘 거리는 주제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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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란 정원의 푸른 달

“황제페하를 뵙기를 원합니다.”

어린 티를 저 멀리로 던져버린 어느덧 근사하고 강한 군주로 자란 25살의 아를레아는 아침부터 황제의 침소를 찾아왔다.

그녀는 아직 까지 황태녀인 이유는 황제는 그녀 옆에 자신 말고 다른 이해자 세울 수 있을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는 만약 자신의 딸이 없었다면 아내가 미쳐갈 때 아내가 죽을 때, 같이 정신이 미쳐 죽거나 폭군이 되었을 것을 알기에 건 제약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제안은 무색하게 황제의 정신과 마음은 저주에 먹혀들어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세상이 그녀에게 세상에게 유일하게 감사하다고 할 수 있을 만한게 황제에게 저주가 더디게 작용되는 것 그 뿐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정신이 망가져 가는 걸 밖으로 알린다면 나라는 혼란 차고 타국에 먹잇감이 되기에 쉬웠다. 그래서 극비의 극비로 감추어 몇몇 사용인들과 시종장, 하녀장과 아를레아만이 알뿐이었다.

아를레아는 자신이 이 저주를 지내고 태어난 지 그녀가 14살 때 알게 되어버렸다. 인적이 드문 숲에서 검술연습을 하다가 한 노파를 만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불길한 소리를 하는 노망난 노파인줄 알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퍼즐이 끼워 맞추어지는 걸 느끼게 될뿐이었다.

그 후 어느 남작가의 영식을 미인계와 여러 수법을 써서 그를 아를레아에게 홀딱 빠지게 만들자 그 남작의 영식은 2달후 정신이 미쳐 죽었다고 전해 듣자 그녀는 일주일을 방안에만 갇혀 울고 또 울었다.

자신은 자신을 사랑한 어머니와 유모들을 죽였고, 자신의 아버지 또한 미쳐가게 하는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제정신일 수 없었다.

황제의 집무실에는 점점 벽에 붙여지는 종이들이 하루하루 늘어났다. 그 종이에는 딸의 이름, 충신들과 황실 기사단의 이름, 황비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황제는 하루하루 무너지지 않기를 빌고 또 빌었다.

딸이 자신 말고 이해하고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버텨야만 한다는 생각 하나로 버텨왔다

“아, 황태녀 전하시군요. 들어오세요”

이 흰 머리가 낭자한 사람은 현 황제를 키우다시피 한 아를레아에게 할아버지뻘인 오래된 리던 시종장이었다.

“오늘 폐하상태는 어때?”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다. 어젯밤 자정에 발작 증세를 보이신 후 해가 뜨시기 전에 잠드셨습니다”

“수고 많았어 리던”

“아닙니다. 다만…. 점점 더 심해지셔서 의사의 말로는 올해를 넘기 힘들다고 합니다.”

“.......”

아를레아도 알고는 있었지만 다른 이의 입에서 진실을 들으니 입이 움직여지지 않고 푸른 눈동자가 흔들릴 뿐이었다.

리던은 자기 아들같이 키운 황제가 점점 미쳐가고 자주 돌보지는 못했지만, 손녀처럼 생각하는 아를레아에게 황제의 죽음을 암시하는 하는 말을 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이 기나긴 침묵을 깬 것은 하녀장 시에나였다

“전하! 황태녀 전하!”

“시에나? 무슨 일이야?”

“전하가 그토록 기다리던 그 사람이 왔어요! 푸른 마법사 미엔나 가드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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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23 15:41 | 조회 : 462 목록
작가의 말
교칙위반

:) 반갑습니다!! 첫작품이라서 이상할수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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