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상관없어
죽을 운이면 죽겠지
운이 없으면 살겠지
나는 끝없이 시간을 흘리고
이제 명확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내가,
언제부터 안 괜찮았다고
내게,
언제부터 괜찮지 않은 게 허락됐다고
그냥
아무래도 상관 없어
아무것도 안 할 거니까
내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려고 하면 돌아오는 말들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내 족쇄가 돼
그럴 바에야
의지를 잃고
행동을 잃고
모든 것을 방관하다가
초라하고 비참한 삶을 연명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리면 그만이야
언젠가는
죽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