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등급이 나왔어
무슨 뜻이냐고?
기분을 잡쳤다는 뜻이지
공부 안 하고 시험 본 거 맞아
맞거든?
아는데
아무리 공부를 안 해도
228명 중에 222등은 빡치거든
9등급이라니
악마의 숫자 666도 아니고 222라니
성적표를 보는 순간 예쁘게 반으로 찢어서 태워버리고 싶었어
못 했지만
다시 쌤께 제출해야 했거든
라이터도 없고
멘탈이
아주
제대로
깨졌어
심지어 공부 한 과목도 5등급이라니
비록 하루 공부한 거긴 하지만
난 거기서 내가 8점을 안 깎였다면 등급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매우 매우 저조해
제일 높은 등급이 4등급이라니
말이 되냐고
심지어 저건 공부를 막 많이 한 과목도 아니야
와 정말
짜증나
공부
성적
여긴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를 북돋아줄 건 하나도 없네
돌아버릴 것 같아
아니 왜 아직 돌아버리지 않았는지가 의문일 정도지
지친다 진짜
성적도
집도
다른 많은 것들도
전부 다
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