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울에 잠겨서 죽어버릴 것만 같아
숨이 막혀와
아무도 내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데
어째서 나는 기대가 무거워서 무너지는 것인지
힘들어
심장이 짓눌리는 느낌
알아?
무력감이 나를 지배하고
우울함이 나를 잠식해
나는 그저 그것에 휩쓸릴 뿐
"죽어"
어쩌면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
원래는 죽여줘가 조금 더 빈도가 높았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죽어가 더 많아졌어
어째서일까
죽는 것 까지도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뜻인가
하긴
시작은 나였어
의지하는 것을 병적으로 꺼리기 시작한 것은 나였고
책임은 내가 지는 것
언제나 그래 왔잖아
행동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고
나는 그것일 기꺼이 지어야 하지
내 행동이니까
아마 내가 우울함에 잠기는 것도
내가 한 무언가에 대한 대가
그러니까
아무래도 상관 없어
숨은 짓눌린 지 오래
이미 늪에게 집어삼켜진 지 오래
그 원인에는 내가 있고
그 책임을 지는 것도 나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
그러니 그 책임이
내 행동의 대가가
부디 나를 죽이는 선에서 끝나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