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이 세글자를 내뱉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나는 오늘도 나의 힘듦을 삼켰다.
당신의 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논리에,
내가 얼마나 많이 상처받았는지 알고있을까
당신이 항상 논하는 강자의 법칙.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지켜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난,
약한 사람일텐데,
어째서 당신은 내가 강자의 법칙에 순응하기를 요구하는 건지.
기분이 나락으로 가라앉았다.
그에 따라 의식도 같이 가라앉혀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고
참고
참아서,
나는 결국 망가져버렸다.
멍해진 머리로 가능한 한 생각을 하려 노력해보아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누구라도 좋으니 매달려 부탁하고 싶다.
"제발 날 좀 죽여줘." 라고.
타의적으로 태어나,
자의적으로 죽기를 염원한다.
생명의 빛을 품고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길 기대한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서 눈을 돌리며,
귀를 막고 몸을 웅크렸다.
행복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지 않게 될때까지.
'나'라는 인간은 몹시 이기적이어서,
내가 불행한 만큼,
다른사람들도 행복하지 않기를 바랬다.
깜깜한 밤바다의 수온을 상상하며,
의식을 묻으려고 노력했다.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망각의 축복은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난 오늘도 이 더러운 기분을 느끼며,
현실에 갖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