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있잖아,

시험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어.

분명 공부했을터인데

기억에 남은 게 하나도 없어

내가 너무 한심해.

대외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웃음을 유지하는 것도

지쳐.

요즘 학교에서 하는게 취침밖에 없어

공부를 하겠단 건지, 말겠단건지.

그래놓고 점수가 안나오면 죽을거라고

해맑게 말하며 웃어.

어둡게 말하면 진심인 줄 알아채버릴테니

가볍게 말하며 웃어.



심심해서 자해를 했어.

어딘가 비틀린 세계에 있는 것 같아

정말로, 단순히, 심심해서.

수업시간에,

팔을 걷고,

아래로 내려서

깊고, 얕게

그리고 깔끔하게.

수업시간에 하는 건 오랜만이라 뒤처리가 어설펐는지

교복셔츠가 붉게 물들어 버렸어.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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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27 23:57 | 조회 : 1,077 목록
작가의 말
SSIqkf

시험 이틀전에, 공부하다 말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 이 동네 글들을 보면서 자주 웃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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