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겉을 단단하게 굳혀서

가능한 멀쩡해 보이려 노력한들,

그 속이 썩어문드러져,

도저히 숨길 수 없을 때가 올텐데.

어째서 난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서서히 내가 무너져 내리는것을,

바라만 보고 있는 걸까.

이제는 구분도 되지않는 현실과 꿈.

죽음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과,

약하디 약한 생존에 대한 미련.

오로지 당신의 행복만을 위해 버티고 있는데,

어째서 그리도 무심하십니까.

왜 아직까지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저를 압박하십니까.

난 당신만 아니라면,

이런 세상에서 살고싶은 마음따위

없어진지 오래일텐데.

언제까지 저를 벼랑으로 밀어붙히실 겁니까.

제가 썩어문드러진 속내를 보인다면,

끝끝내 당신 앞에서 나를 상처입힌다면,

당신은 멈춰주실 수 있는 겁니까.

아아 부디 신이 있다면 내 소원을 들어줘.

그분의 행복만을 위해,

그분의 인형이 되어 살고있는 나에게,

안식을 선물해 줘.

그것이 억겁의 불길 속이라도,

차디찬 심해더라도.

그게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멸망해버려. 망할 세상이자 신이신 전지전능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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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26 23:04 | 조회 : 1,278 목록
작가의 말
SSIqkf

제가 뭘 쓰고있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만약 그분이 이걸 본다면 전 그분께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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