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가 아픈 걸 알아줬음 하던때가 있었다.
조금씩 상처를 드러내자 받는 동정이,
참을 수 없이 좋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드러낸 상처가 커지자
그들을 내 상처를 약점삼아 날 이용하려 했다.
처음엔 이용하려고한 그들의 문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섣불리 상처를 드러낸 나에게 있었다.
그렇게나 당해놓고도 미련을 떨쳐내지 못한채
헛된 희망을 꿈꾼 나에게 있었다.
그냥 전처럼
모든 잘못을 나를 탓하고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날
진심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멍청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