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조폭×의사

나는 평범한 동네병원의 의사다.

동네라 그런가 환자가 별로 없어 다행이지만...어째 매일같이 찾아오는 이 남자는 항상 이리 큰 상처를 달고 오는건지-

"아야야..아파..!"

"쓰읍! 이것도 못참아요? 아니 무슨 조폭처럼 등치 큰 남자가 이런것도 못참는데-?"

그의 엄살에 나는 알코올 솜을 꾸욱 누르며 말했다.

"아니 대체 뭐하는데 이렇게 다쳐와요?"

진짜 조폭이야 뭐야,

"하하하..그러게요 저도 뭐하는건지-"

"뭐라구요?"

꾸욱-

나는 그의 말에 화가 나 약을 듬뿍 바르기 시작했다. 이 상처엔 이 약이 제일 아프지-

"아 따가..!좀 살살 해줘요-"

저도 환자라구요

"참 환자네요, 맨날 다쳐오기만 하고"

제가 뭐라했어요, 또 다쳐오면 치료도 안해준다 했죠!

맨날 다쳐오고 이게 뭐에요!

"아니..저도 다치고싶어서 다치는게 아닌데.."

매일 민후씨 보러오는것도 좋고..

....?

에..?

"..ㅁ..무슨말을 하는거에요 정말"

꽈아악-

"아아- 아파요 아파-"

붕대 좀 살살 감아요, 이 의사가 정말 사람잡네 사람 잡아

"아프면 다치질 말던가요"

맨날 다쳐오고..걱정되게 이게 뭐야-

"..저 걱정했어요?"

"당연히 걱정하지 안해요?!"

어..어떤 의사가 환자 걱정을 안하겠어요!

"헤에- 환자로만 생각하는거에요?"

"ㄷ...당연하죠!"

순간 당황을 하며 말을 바꿨지만 이미 빨개진 귀와 얼굴. 그런 나를 보던 그는 턱을 괴더니 나를 지긋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전 민후씨 좋은데"

"...에?"

"저 당신 좋아한다구요"

다치는것도 왜 다치겠어요

"ㅁ,무슨 소리에요.."

이..이사람이 무슨소리래-

큰일 날 소릴

"당신 보고싶어서 매일 다쳐오는거라구요"

이 의사선생님아, 이쯤되면 눈치 챌 법도 하지 않아요?

"올때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바라봤는데"

"....ㅁ..무슨.."

나는 당황을 하며 말을 더듬으니 그는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와 덤덤히 말했다. 아니 그의 귀가 약간 빨개진걸 보니..그도 떨리긴 하나보다

"좋아해요-"

좋아한다구요

"..ㅈ..ㅈ.ㅈ.ㅈ저는ㄴ- 그,그런-"

"답은 지금 하지 말아줘요"

왠지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슬플거같거든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급히 일어나 나가려했다. 왠지 지금 이렇게 보내면 한동안은 그를 못 볼거 같은 느낌에 급히 일어나 그를 잡았다.

"아.! ....어..."

하지만 막상 잡으니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잡았던 손을 놓고 제자리로 돌아와 중얼거리듯 말했다.

"..ㅂ...보고싶으면 다치치 말고 그냥 놀러와요..."

언제든 받아 줄테니까...

"...푸흐-"

움찔

내 말을 들었는지 그는 나를 향해 걸어오더니 내 얼굴을 잡아 들어올렸다.

무슨행동이지 싶은 마음에 시선을 위로 올려 그와 눈을 마주쳤는데..

쪽-

...????

헐 지..ㅈ금 이이입이ㅣㅣ-

"...!!!"

"용서해줘요, 지금까지 참아온 것만으로도 용하다구요-"

"아..아니 저기 바,방금 입이-"

내 첫 입맞춤이...

"..설마 첫키ㅅ...?"

화악-

그의 말에 정곡을 찔린듯 얼굴을 화악 붉히며 화를 냈다

"왜 남의 입에다 입을 맞추고 난리에요!!! 네? ㅃ,빨리 나가요! 다음부터 당신같은 환자 안받을거에요!!"

나는 그를 내쫓듯 내보냈고 그는 아무렇지 않은듯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환자는 받지 말고 그냥 저를 받아줘요"

히익!!

"몰라요 빨리 나가요!

"네네- 내일 또 올게요"

내일은 환자가 아닌 남자로서 올테니까 준비해둬요

무슨소리래 정말..!!

나는 얼른 그를 내보내 문을 쾅 닫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뭐야...저렇게 갑자기 훅 들어오는게 어딨어-..."

그가 나가니 조용해진 진찰실 안

그러나 나는 지금 귓가가 아주 시끄럽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좋아해요

"...내일 얼굴 어떻게 봐..."

나는 평범한 어느 동네병원 의사.

모솔이였던 내게 곧 남자친구가 생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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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

어느 평범한 동내병원 진찰실 앞에 우락부락한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이 모여있다.

"워메 시방, 지금 두목님 뭐하시는겨?"

"저..저게 지금 아프다고 저 지랄발광을 하는겨?!"

"아따메 내가 오래살고 볼일이네, 두목님이 아파하시는걸 다 보다니-"

"흠..저건 아무리 봐도 엄살 같은데요?"

"어엄사아랄??? 막내야 말 잘못하면 훅 가는겨~"

"아니에요, 두목님 저 의사쌤 좋아하는거 같은데요?"

''좋아해요''

''..에...?''

"봐봐요-"

"워메메! 시방 두목님 고백한ㄱ으늡-"

"조용해 혀! 다들릴라-"

"와따...화끈해부러-

우리도 이제 형수님 생기는겨?"

"그렇겠죠?"

"워메~ 시벌 저 오글거리는 말 좀 봐"

"아따..저런 감성도 있는 분이셨구나"

"두목님도 사람이셨네...난 또 감정없는 짐승인줄"

...!!!

"헉!!ㄷ...두목님이 ㅋ...키스를-"

"컥....저렇게 순진한 표정으로...와따...오늘 잠 못자겠구만"

"세상 무서운 표정이네...오늘 잠 다 잤구먼"

"소름이네 소름이야...두목님이 성욕을 지금까지 참아왔다니.. 폭팔하면 저 의사선생님 고생할텐데"

"이것도 다 업이여"

"아무튼 이어진겨??"

"시방 이건 축하 할 일이구먼 다들 전화돌려!"

"꽃!꽃 준비 하자!"

"예-예-"

그들은 서로 속삭이며 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남자가 나오기 전에 얼른 밖으로 도망 나왔다.

그리고 들리는 소문으론 병원에 엄청난 꽃다발들이 배달오기 시작했고 외부 지역 환자들도 늘어났다는데....

너도 좋도 나도 좋고

경사났네 경사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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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3 21:45 | 조회 : 14,29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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