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시

노예공X황제수 1

”태초에 신이 빛이 있으라 명하니 빛이생기고, 빛이생기니 어둠과 구분되어 보기가좋으시더라. 이윽고 세상에 짐승을 만들어 풀어두시니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가 좋으시더라. 어딘가 공허하여 인간을 만드사 단 둘의 인간을 만들어 이 세계를 다스리게 하시니 이내 만족하여 기나긴 잠에 드시니라.”
어딘지 모르는 낯선 나라, 아마 동쪽에 있다던 제국이겠지. 나의 부모님은 농부셨다. 자그마한 밭에서 땅을 땀으로서 일구고 자신의 피로 식물의 목을 축여 기르시고 나 역시 그렇게 기르셨으나.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어이, 조용히좀 하자고. 그 망할 주기도문은 그만좀 외우는게 어때. 이러다 정말 귀에 피가 날정도라고.”

“....”
글을 모르는 내가 글을 배울수도없는 내가. 유일하게 알고있는 글귀...

쾅쾅
밖에서 누군가 창살을 두드렸다.
“한번만 더 난동피우면 다 죽이겠다. 조용히 입닫아.”

“,,,,”
우리는 모두 아무도 말을 하지못한채 그저 땅바닥만을 바라보고있을뿐이였다.
.
.
.
“도착이다. 모두 고개 돌리지말고 앞만보고 걸어라.”

“그래, 이 녀석들이 그 노예들인가?”

“예 신관님.”

신관은 익숙하단 듯 우리에게 번호를 매기며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의 이름은 잊어라 이제부터 너희는 모두 번호로서 불리우게될것이니.”

8890....8891....8892..
“8893!”
그게 내 번호다.

“8890, 넌 죄수담당칸 청소다. 8891, 넌 식자재조달담당이다.”

‘내차롄가..’
신관은 한동안 내 번호를 부르지않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일이나 그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면 안된다는 것 정도는 내 본능이 말해주고있었다.

“8893, 넌...황궁시중담당이다.”

“...!”
황궁 시중담당이라니 그 얘기는 미천한 내가 이 제국의, 아니 이 피라미드의 최 정상에 있는 분을 만난단 뜻이아닌가!

한동안 얼이 빠져 멍하니 신관의 눈을 바라보다 신관이 다가와 내뺨을 갈겼다.
“건방지게 쳐다보지말라. 니 놈의 계급을 기억하라.”

그의 비수섞인말이 날아와 내 심장에 꽂혀 독인마냥 천천히 퍼져나갔다.
‘계급...그렇지...’
.
.
.
“니가 새로온 황궁시중이구나?”

하얀얼굴에 앳되 보이는 소녀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건냈다.
“아.....네...”

“아냐 말놔도 돼. 들어온건 내가 먼저지만 그쪽이 나이는 더 많잖아?”

“아...그럼...그럴...”
말을 다 끝내기도 전 그녀의 손이 공기를 가르고 날아와 내 뺨을 때렸다. 얼얼한 감각이 내 뺨을 타고 올라왔다.

“역시, 노예라 그런지 멍청하네. 니 신분을 생각해 노예라해도 다 같은 노예는 아니니까.”

‘그녀의 말이 옳다. 여전히 나는 내 신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그 잘난 계급을 그 신분을 내 머릿속에 아니, 내 일부가 되도록 억지로 라도 우겨넣어야한다.’
“네, 죄송합니다.”

“눈치는 빠르네, 넌 이제부터 황제폐하를 모실거야, 황제폐하께선 아침, 점심, 저녁 마다 항상 창문밖을 보며 차를 마시니. 그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놓고, 그전에는 창문에 손도 대지마라.” 그리고 꼭 황제께서 대답을 하신뒤 움직여라.

“네.”

“아 그리고, 전에 있던 시종은 황제폐하의 명을 듣고 움직이지않아 죽었으니, 제대로하는게 좋을거야. 이만, 어서 이 경비병을 따라가 황제폐하를 알현하렴.”

그녀에게, 이 곳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 그녀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며 경비병을 따라 올라갔다. 한계단 한계단 올라갈때마다 마음은 벅차오르고 숨은 가빠왔다. 황제께선 이런 계단을 매일 오르시는건가.

“도착했다. 황제폐하 새로운 시종이 폐하를 알현하러 왔나이다. 그에게 들어가 황제를 알현하는 영광을 안겨주십시오.”

“.....”
황제께선 답이 없으셨다. 그러나 이미 경비의 손은 문을 열고있었다.

“저...저기! 폐하께서 아직 말씀이..”

경비병은 나를 보며 싱긋 웃어보이며 말했다.
“황제께선 거절할때만 대답하신단다.”

‘날 속였군..’
그녀에게 타오르는 증오심과 잠시나마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던 나를 저주했다. 그녀는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될것이라 다짐하며.

.
끼익
.
창문을 바라보고 들어오는 햇살에 비치는 황제폐하의 긴 금발의 머릿결은 반짝거리기시작했다. 그는 나를바라보지않고 창밖만 바라보고있었다.

“시종이 황제폐하를 뵈옵니다.”

그제야 황제폐하의 몸이 움직이기시작했다.
힐긋보이는 그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게 어찌 전쟁을 일으킨 황제의 모습인가. 이게 어찌 사람들이 말하던 피의 물든 모습인가. 그는 그 손으로 작은 나비하나 죽이지못할 듯 보였다.

“반갑구나. 나의 아이야.”

14
이번 화 신고 2019-08-14 17:24 | 조회 : 6,000 목록
작가의 말
surbls

5교시 6교시는 같은 시간입니다. 학생들 오해말아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