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헤일론의 날씨는 답지않게 아주 맑았다. 맑고푸른하늘 밑 헤일론 성문 위에서 시아는 한숨을 푹푹 내쉬고있었다.

“무슨일 있으십니까 시아님? 안색이 좋지 않은데요.”

시아가 이곳에 파견된지 어느덧 4년의 시간이 흐르니, 이제는 병사들도 ‘총사령관’이나 ‘단장님’보다는 시아님하고 부르며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보초병의 물음에 시아가 울먹이며 대답했다.

“오늘... 황도에서 지원이 온다네요...”

“?? 잘된일 아닙니까? 그간 인력부족이었잖습니까.”

“...그렇죠..잘된일이죠”

다시금 시아가 한숨을 푸욱 내쉬는데 성문앞 병사들이 몰려왔다.

“시아님!! 드래곤입니다! 드래곤이 성문을 향해 활강하고있습니다!”

“냅두세요 손님입니다.”

“아...”

시아가 손을 내젓자 병사들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시아의 눈에도 저 멀리서 빠른속도로 가까워지는 거대한 드래곤한마리가 보였다.

“루미너스인가...!”

단번에 하얀드래곤의 종류를 맞힌 시아가 드래곤을 가까이서 보려고 성벽밑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동시에 하얀색드래곤이 바람을 일으키며 성문앞에 착륙했다.

“이곳이 헤일론인가봐요 나디엘...생각보다 화려한 곳이로군요.”

루엘디움이 헤일론에 대한 자신의 첫 감상을 이야기하는데 그의 드래곤, 나디엘이 낮게 그르릉거렸다. 그제서야 밑을 본 그는 왠 체구가 작은 푸른머리칼의 이가 겁도없이 그의 드래곤에게 손을 대려고하고있었다.

“잠...ㄲ”

루엘디움이 말을 끝내지도 않았을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평소 그의 손길이 아니면 사납게 거부하기로 유명한 그의 나디엘이 그릉거리며 시아의 손에 쓰담쓰담 당하고 있었다. 처음보는 광경에 루엘디움은 넋을 놓고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나디엘에서 내려왔다. 그제서야 그를 본 시아는 당황하지 않고 완벽한 기사의 예를 차렸다.

“1황자 저하를 뵙습니다. 아르칸타에 무궁한 영광을!”

루엘디움은 왼쪽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시아를 보고 그제서야 시아가 제복을 입고있음을 알아차렸다.

“일어나세요. 특무단 소속 기사님 맞으시죠? 먼저 나디엘이 쉴 곳부터 안내받아도 될까요”

“예. 특무단 소속 레어로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나디엘같이 대형종 드래곤들은 성문 안쪽으로 이동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들은 성문 바깥쪽을 빙둘러 걷기 시작했다.

“나디엘님은 빛의 일족 루미너스군요”

조용히 걷던 와중, 시아가 난데없이 물어왔다. 루엘디움은 조금 놀란듯 눈을 크게뜨며 반문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대부분은 모르시던데... 드래곤에 대한 조예가 깊으시군요.”

“하하, 아닙니다 전하. 그나저나 루미너스일족은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보는건 처음입니다. 정말 브레스에 치유능력이 들어있습니까?”

“예. 저도 이녀석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었죠.”

저를 칭찬하는걸 아는건지 나디엘이 고개를 조금더 빳빳하게 들며 크릉거렸다. 그렇게 드래곤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걷던 와중, 문득 루엘디움은 이상함을 느꼈다.

“혹시...특무단은 제가 오는걸 모르시는건가요? ”

루엘디움의 질문의 뜻을 알아차린 시아는 쓰게 웃었다.

“부득이하게 저만 마중나온 무례를 용서하시길. 아마도 특무단모두 모를겁니다. 지금은 정기 토벌 시즌이거든요. 지금쯤 열심히 돌아오고있을 겁니다.”

“아...항상 수고가 많으시군요.”

“아닙니다. 한 일주일정도면 돌아올겁니다. 혹, 실례가 아니라면 그 일주일동안 헤일론을 소개시켜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시아의 제안에 루엘디움의 얼굴이 환해졌다.

“저야 좋죠. 그럼 앞으로 잘부탁드리겠습니다.”

1
이번 화 신고 2019-02-09 21:44 | 조회 : 1,245 목록
작가의 말
킴샤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