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태하지 않아

숨을 쉬는 것조차 무서웠을 적이 있었다.
들숨과 날숨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날 주저앉힌 그런 무서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귀신 이랬던 어린 나는
귀신보다 산 사람이 무서워져
밖에도 못나가고
항상 집 안에 틀어박혀 있었지.

그런 나를 나태함으로 감싸지 말아줘.
나는 나태한 게 아냐.
어쩔 수 없는 거였어.
나가면 죽을 것 같았어.

그런 나를, 살려고 발버둥친 나를 나태하다고 말하지 말아줘.

0
이번 화 신고 2019-02-08 00:34 | 조회 : 391 목록
작가의 말
10/DK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