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솔엄마(재업) 00화

안녕, 한솔엄마(재업) 00화


#00. 이럴 땐 도망이지.


학교의 꽃, 축제. 1년에 한번씩 학교 축제를 연다.
그리고 우리학교는 큰 이벤트가 있으니..

그것이 뭐냐. 바로 여장대회라는 거.

반에서 한명씩 여장을 한 뒤, 무대에 선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나면 선생님과 학생회 학생들의 회의를 끝나면 1등을 선택한다. 1등을 하면 어마한 상품이 있는 뿐만이 아니라 여자애들이 남자학생을 꾸미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 몇십년동안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이벤트다.

"악! 눈 찔렀잖아..!"

"아 진짜 눈 꽉 감으면 된다고!!"

"푸하하흑 손이현 좀 봐. 존나 여자 같아! 이 오빠랑 사귈래?"

“...시발. 죽고 싶냐? 작작해라. 어?”

내 나이 17살. 살면서 여장을 2번 해봤다. 어릴 적 엄마가 내 외모가 여자애 같다며 원피스를 입혔을 때, 그리고 지금. 그때와는 다르게 옷만 입는 게 아니라 화장과 가발까지.. 완벽히 여장.

"가발 선택해봐. 단발? 아님 긴발?"

"...몰라."

"아, 다 어울리는데.."

단발이건 긴발이건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써야한다는 건 절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 가만히 있었다. 여자애들이 모여 가발을 고민하고 있던 중, 앞문이 열리고 한 남학생이 들어와 내 앞에 서서 외모를 구경한다.

"이야 손이현 존나 이쁘다?"

"입 싹 물어라. 강시혁."

"손이현 긴발 존나 이쁘겠네."

"그럼 금발? 흑발? 아님 갈색??"

저 개새..! 강시혁. 내 오래된 부랄친구.

원래는 저놈이 여장하기로 했지만 자기가 하기 싫다며 후보에 없던 날 추천하는 바람에 내가 여장하게 되었다. 강시혁을 죽이려고 했지만 일주일에 한번 치킨을 사준다면서 빌길래 살려줬다. 치킨이 아니었으면 벌써 저 친구는 지옥에 있었을 거다.

"...짜증나 우리보다 이쁘잖아.."

"헐..내 치마 입었어..살 빼야하나봐.."

"뭐? 손이현이 뼈다귀인거잖아 울지마. 뚝!"

뭐 왜 날 째려보는데. 내가 울릴 것도 아니거든? 여자애들이 째려보면 무섭단 말이야..

소란스러운 반 애들을 피해 체육관 뒤로 왔다. 여긴 양아치들이 많이 노는 곳이라 선생님들도 안 오시지만, 오늘은 무슨 날? 축제날~ 그래서 양아치들은 여길 안 오지.

"엄마..?"

".....넌..누구니..?"

"엄마!"

날 엄마라고 칭하고 안기는 남자아이. 여자아이처럼 예쁜 남자아이였다. 어라? 아이? 아이가 왜 우리 학교에..??

"엄마!"

"있잖아 난 너 엄마가 아닌데..?"

"엄마..가..아니야?"

"응. 이해가 빠른 아이구나."

"으..흐..으아으아앙"

왜, 왜 우는 거야? 내가 울린 거야? 어떡하지, 얘 부모님은 어디에 계신거야. 아이를 혼자 두고! 아이가 서럽게 우니까 내가 더 울고 싶다.

"김한솔, 아빠가 혼자 어디 가지 말라고 그랬잖아."

"아빠..끅..으.."

"왜 울어? ...네가 울렸냐."

오, 신이시여.. 아빠가 양아치 아니 일진 김하늘이야?
아이야 너 아빠가 누군지 알려주지.
왜 하필 저 인간이야.

"아..저..그러니까요.."

"네가 뭔데 애를 울려."

"야야 여자애잖아 좀 참어~"

김하늘 친구 백도빈도 있었잖아.. 망했다.

이럴 땐 도망이지. 나는 살기 위해 미치도록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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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7 23:40 | 조회 : 2,353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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