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두 개인 이유(5)

뭔가 양질의 것이 있다면 거기엔 경쟁이 따른다.
누구든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고 더 예쁜 것을 보고 싶어 하며 비를 피하고 싶어 하고 더 넓은 곳에 편안하게 발을 뻗고 싶어 한다.

하물며 하늘그림에서조차 방의 위치나 창문의 방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다.
그럼 이 울퉁불퉁한 바위산, 팔라슈에서 비 맞을 걱정 없고 넓은데다 평탄하기까지한 동굴은...

그래,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제 정신이 아닌 것이지. 어떤 건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하다못해 뭔가 살고 있을 거라는 예상 정도는 하는 게 여기 거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아앍...! 뭡니까, 저거...! 저거 뭐냐고요...!"

레샤가 비명을 질렀다.

"몰라! 나도 모른다고! 나한테 물어보지마!"

나는 제 발로 엎어진 그 애의 뒷깃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시작은 뭔가 억센 풀이 자란 바위를 발견했을 때였다.
말이 안 되잖은가. 빛 한 점 들지 않는 동굴 안에서 풀이 무슨 힘을 가지고 그렇게 억세게 자란단 말인가.
저만치 떨어져있던 그 이상한 바위는 덜컥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걸 본 레샤가 기겁을 했고, 우리는 흐트러져 뒤로 물러났다. 문제는 뒤에도 그게 있었다.

"킁, 킁 크응!"

그 요상한 코 먹는 소리는 그것에서 나는 거였다.
셀라임이 내는 빛은 횃불과 비슷하다. 번쩍이는데다가 색이 색인지라 사물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이끼 덮인 바위가 아니다. 살아있는 무언가였다.

툭 튀어나온 주둥이, 커다란 코. 움푹 들어간 작은 눈. 작은 몸집과 억센 털?

"이게 뭐지? 뭐였지, 뭐였더라?!"

이럴 땐 멍청한 소리가 곧잘 나오곤 했다.

"퀴즈대회 하냐?! 검부터 들어!"

반 랜드레이가 소리쳤다.
녀석은 벌써부터 제 검을 들고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그제야 나도 내 허리춤에 무겁게 흔들거리는 물건의 존재에 대해 새로 인식했다.

나는 검을 뽑아 바로 들었다. 조금은 진정되는 느낌.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날붙이 하나만으로 좀 더 차분하게 주변을 볼 수 있었다.
에반젤린은 알아서 잘 물러나고 있고 야우라 역시 검을 붙들고 서있었다.

레샤는 내 옆에 있고...

"레이끄으...!"

레샤가 소리쳤다.

나는 번뜩 내 앞을 보았다. 코볼트 한 마리가 제 몸만 한 나무 몽둥이를 내질러왔다.
기겁하여 얼른 레샤를 뒤로 잡아당기자 몽둥이는 가차 없이 바닥에 부딪혔다.
둔탁한 소리가 동굴에 울린다.

그래, 생각났다.
코볼트 산간지형에 무리지어 사는 동물, 성격이 포악해서 분류할 때도 몬스터로 구분 짓는 녀석들이었다.

녀석은 연거푸 킁킁거리며 몽둥이를 흔들었다. 보통 동물이 내는 소리와 조금 다른 특이한 소리로 무리와 소통을 한다고 하더니 저런 소리였구나.
듣는 내 코가 더 아프다.

처음 몽둥이를 휘둘렀던 녀석이 다시 한 번 달려 들어왔다.
몸집이 작은 레샤를 먼저 노리는 것이다.
코볼트는 완력은 상당했지만 체구는 평균적으로 사람보다 작았다. 아무래도 저보다 큰 쪽보다는 만만한 걸 고르는 게 정상이겠지.

"커으으읅헝!"

코볼트가 몽둥이를 높게 들었다.
나는 그 녀석에게 달려들어 몸통을 힘껏 걷어찼다.
묵직한 감각, 코볼트는 뒤로 나자빠져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팔다리로 바닥을 쓸어대며 일어나려고 하는 녀석의 옆구리에 검을 찔러 넣었다.
죽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 동안 움직이지는 못할 것처럼 보였다.

"컹! 크으응!"

그러는 새에도 코볼트들은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기 기준으론 통로라고 생각치도 않는 작은 것들이 녀석들에겐 모두 길이었다.

"우아악!"

뭔가 등이 부딪혔다.
재빨리 뒤로 돌아 확인해보니 야우라였다. 그 애는 나보다도 더 놀란 얼굴로 날 밀쳤다.

설마 그럴 거라고는 생각 못한지라 나는 몇 번 뒷걸음질 치다 맥없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켕!"

덕분에 뒤를 노리던 코볼트가 나한테 깔려 돌바닥 위에 뒤통수를 때려박았다.
덕분에...?

"야!"
"뒤에, 뒤에!"

야우라는 이제야 말로 경고를 했다.

"말을 먼저 해!"
"손이 먼저 나간 걸 어떡해!"

야우라가 손을 뻗었다.

"어쨌든 이 야우라님 덕분에 산거잖아, 고마워하라고!"

나는 그 손을 붙잡고 얼른 일어났다.
주저 앉아있는 건, 잡아먹어달라는 것하고 똑같았다.

"근데 이게 뭐야, 개? 돼지?"

야우라는 정면에 선 코볼트의 몽둥이를 피하며 물어왔다.

"둘 다 아니야!"

이제 보니까 저 녀석 또 검 없이 맨 손이었다. 아까 분명히 들고 있는 걸 봤는데, 어떻게 된 걸까.

"근데 너 검은!"
"떨어뜨렸어!"

보나마나 맞받아쳐보겠다고 휘두르다가 놓친 거겠지. 몽둥이를 상대로 검을 잘못 댔다가는 그렇게 되기 마련이었다.

면적 차이가 나고 통나무라면 무게도 몽둥이가 뒤지지 않는다. 검 날이 잘못 박혀 들어갔다가는 상하는 건 둘째 치고 손목이 꺾일 수도 있다.

"검집은?"
"그것도 떨어뜨렸어!"

"넌 그냥 어디 가서 검사라고 하지 마!"

검과 검집을 소모품처럼 사용해서 살아남는 검사가 세상에 어디 있다고.

"주워서 쓰면 되지 뭘 그래!"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야우라는 몸을 숙이더니 바닥에서 코볼트의 몽둥이를 집어 들었다.

코볼트는 도구를 활용할 정도의 지능은 되었지만 만들지는 못한다고 했다. 기껏해야 쥐기 편하게 부러진 나무와 불편한 것을 골라내는 정도.
과연 걔가 지금 집어든 것도 잔가지가 솟아있는 팔뚝만한 통나무 줄기였다.

야우라는 그대로 그걸 뛰어오는 코볼트에게 던졌다. 혀를 빼물고 미친개마냥 달려오던 녀석은 목과 가슴팍에 몽둥이를 맞고 쓰러졌다.
나는 침을 튀기며 바동대는 녀석에게 검을 찔러 넣어 마무리했다.

"저기도!"

야우라가 소리쳤다.
손가락이 가리킨 곳엔 두 마리의 코볼트가 있었다.

둘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아직 거리가 좀 남아있을 때 생각해둬야 했다. 아무 대책 없이 맞섰다가는 누구처럼 검을 잃어버리고 말테니까.

잠시 멈칫하는 사이, 적당히라는 개념자체가 머릿속에 없을 녀석들은 가까워져 있었다.
왼쪽 먼저? 아니면 오른쪽 먼저?
그런 고민을 무색하게 만드는 불길이 두 코볼트를 동시에 덮쳤다.
화염에 휩싸였던 녀석들은 금방 가죽이 타버리고 불이 꺼졌다.
통째로 불에 그을린 두 마리 중 하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나머지 하나는 미친 듯이 날뛰며 도망쳤다.

"그러게 오지 말자고 했잖아요...!"

레샤가 정말 무섭다 못해 위험해 보이는 눈을 하고선 소리쳤다.
이제 더 이상 이 상황을 견딜 수 없다는 제 마음을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얘가 눈을 크게 뜨면 흰자위가 사방을 채운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런 눈은 좀 무섭다.

"어... 고마워!"

나는 생뚱맞게도 그렇게 말했다.
불꽃의 정령이 가진 힘이 새삼 놀라웠다. 저런 분을 감히 횃불이라고 불렀던 녀석은 죽어 마땅했다.

"고맙긴, 뭐가 고맙습니까...! 그런 거 말고 얼른 나가자고요...!"

그래, 그 애의 말대로 나가는 게 먼저였다.
대체 몇 마리나 있는 것인지 코볼트는 계속해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나가는 길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왔던 방향엔 반 랜드레이가 있었다.
녀석은 덤벼드는 코볼트를 하나하나 차례대로 베었다. 몽둥이를 피해서 공격하는 방법은 생각해보지 못 했다. 말하자면 방어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 아닌가. 상대적으로 긴 검을 사용한다는 걸 그런 식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용사님은 용사님이다.

게다가 짧은 칼 외에 마땅히 몽둥이를 상대할만한 무기를 가지지 않은 챠라까지 적당히 도와가며 하고 있으니 열일하고 있다.

"레이크 아이힐데른!"

내가 녀석을 부르기 전에 반 랜드레이가 먼저 날 찾았다.

"앞으로 나간다!"

뒤가 아니라 앞으로 나가자고?

"달려!"

반 랜드레이는 거치적거리는 녀석 한 마리를 힘껏 밀어 찬 뒤 먼저 달리기 시작했다. 챠라가 곧장 그 뒤를 따랐다.

"우리도 가자! 야우라!"

나는 옆에 있는 레샤는 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야우라를 찾았다.
그다지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지만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어물쩡대고 있었다.

"뭐 해!"

꾸물대다가는 완전히 포위될지도 모를 판국이었다.

"내 칼!"

대꾸는 아주 짧게 돌아왔다.
그 와중에 칼 찾으신단다.

"여기 있어요, 야우라님!"

그 난리 속에 잘 피해있던 에반젤린이 야우라의 검과 검집을 모두 찾아 들어보였다.
그걸 본 야우라가 바닥을 기다가 얼른 일어나 달려왔다.

"사제님 만세! 플라나여 영원하라!"

평소엔 관심도 없던 신앙이 충만해지는 건 덤.

우리는 죽기 전에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반 랜드레이가 간 방향, 출구는 그리 멀지 않았다. 금방 끝의 빛이 보였다.

코볼트가 내는 소리가 뒤편에서 수 없이 들렸다. 에반젤린은 야우라가 챙겼고 나는 점점 뒤쳐지는 레샤를 잡아끌며 다리에 박차를 가했다.
빛은 점점 커지고 우리는 동굴 밖으로 빠져나왔다.

들어왔을 때랑 마찬가지로 공터와 나무가 보였다.
팔라슈의 안쪽이다.

그 곳에 먼저 나온 반 랜드레이와 챠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은 우리가 튀어나오는 걸 보자마자 다시 싸울 채비를 갖추었다.

우리는 반 랜드레이를 지나쳤다가 급히 멈추고 다시 돌아왔다.
어쨌거나 지금 우리 대장은 반 랜드레이였다.

"뭔데, 왜 그러는데."

도망 안 가고 뭣하느냐고, 나는 그렇게 물었다.

"어차피 산 속에서 코볼트한텐 도망 못 가. 정말 발이 빠르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것도 아니잖아, 하고 덧붙이며, 반 랜드레이는 넌지시 레샤에게 눈길을 주었다.

확실히 가슴 한 켠을 찌르는 말이었는지 레샤가 특유의 엑, 하는 소리를 내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코볼트들은 하나둘씩 동굴을 빠져나와 크게 펼쳐 자리를 잡았다.
개와 멧돼지를 섞어놓은 것 같이 생긴 땅딸막한 녀석들이 두 발로 서서 듣기 거북한 울음소리를 계속 내었다.

"야, 정령술사."

그 모습을 보던 반 랜드레이가 눈동자만 굴려 다시 한 번 레샤를 불렀다.

"뭐, 뭡니까...?"

레샤는 스태프를 꼭 잡은 두 주먹을 더 몸 가까이 끌어당겼다.

"체류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예...? 아... 그... 잘 모르겠는데요...?"

"정령술사가 체류 한계 시간도 계산 안 해? 기본이잖아."

반 랜드레이가 다그치자 레샤는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 내 눈치를 보았다.

왜 나한테 그래?
그렇게 물을까도 싶었는데 그냥 그만두기로 했다.
이것도 팔이 안으로 굽는 건가.

"야, 소극장에선 그런 거 계산 안 해도 되거든?"
"소극장? 무슨 소리냐."

정령술사와 극장, 둘 사이의 연관점을 이해하지 못한 반 랜드레이는 신경질적으로 되물었다.
물론 이야기해줄 마음은 없었다.

"그런 게 있어. 그건 그렇고 저 코볼트들은 왜 저래?"

나는 동굴 밖에 나와 있는 열 마리 남짓의 코볼트들을 가리켰다.
아까부터 짖기만 하고 있지 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달려든다거나 돌아간다거나 굳이 저기 나와서 저러고 있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무리과시다."

반 랜드레이는 다시 정면의 코볼트들을 주시했다.

"무리과시?"

내가 물었다.

"저게 뭔지 이름은 알면서 그건 모르는 거냐?"

반 랜드레이는 시선은 정면에 고정한 체 말을 이었다.

"영역을 침범당한 우두머리가 자기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거지. 저기 나오는군."

녀석이 가리킨 데로 동굴 밖으로 코볼트 한 마리가 더 나왔다. 다른 녀석들보다 월등히 덩치와 턱이 크다.
한 눈에 보기에도 우두머리.
우두머리를 차지할만한 힘과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나뭇가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나무줄기처럼 보이는 거대한 몽둥이였다.
원래대로라면 쥘 수도 없었겠지만 그 몽둥이는 끝이 마치 손잡이처럼 가공되어 있었다.

"사람이 깎아놓은 걸 우연찮게 주은 건가. 쯧."

그걸 본 반 랜드레이는 한탄하듯 말했다.

코볼트의 우두머리는 말 그대로 '과시'하듯 그 몽둥이를 높이 들어 보이며 컹컹하고 울부짖었다.

"정령술사."

반 랜드레이는 또 한 번 레샤를 불렀다.

"뭣, 뭡니까...?"

그간 들은 말이 있어서인지 레샤는 나를 대할 때보다 훨씬 까칠하게 대꾸했다.
아니, 여태까지 나한테 한 건 까칠하게 군 게 아니었던 건가 싶을 정도였다.

"저거 지금 태워버려."

전혀 예상 못한 말인지라 나는 레샤보다도 먼저 녀석에게 되물었다.

"야 그건 뭔가 좀 비겁하지 않냐?"

느낌이 그렇지 않느냐는 거였다.
지금 우두머리가 홀로 대결을 하기 위해 나왔는데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중에 불꽃으로 공격한다니.
합리적이긴 한데, 스칸달른 용사님이 한다고 하니 이상했다.

"그래, 저 코볼트 우두머리 멋진 녀석이잖아."

야우라도 한 마디 보탰다.

"그럼 니들이 저거하고 싸울래?"

반 랜드레이는 냉정하게 말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저거'의 모습을 확인했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혓바닥을 훤히 드러나도록 주둥이를 하늘을 향해 쩍 벌리고 싸움 전의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는 코볼트의 모습은 가히 광적이었다.

음...

"그래, 레샤. 고통스럽지 않게 한 방에 보내줘라."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해."

영 아니다 싶은 건지 야우라도 금세 태세를 바꾸었다.

"어쨌든 지금 하면 되는 거죠...?"

뭔가 미심쩍어 하는 레샤.
그럴 때는 등을 엄청 떠밀어서 확신을 팍팍 불어넣어 줘야했다.

"물론이지. 원래 처음부터 너만 믿고 갔던 거야, 우리는."
"그래에 어쩐지 오늘따라 레샤가 그렇게 믿음직스럽더라고."

나랑 야우라가 어르자, 레샤는 살짝 마음이 풀린 것인지 반응을 보였다.

"알았으니까 그만해요... 셀라임한테 말해보겠습니다..."
"어어 그래그래 얼마든지."

그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거다.

잠시 코볼트 우두머리를 노려보던 레샤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무어라 속삭였다.
레샤의 옆에 가만히 떠다니던 셀라임은 그 소리를 듣고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그 빛을 점점 강하게 발했다.

크기도 조금씩 부풀어 오르던 불꽃의 정령은 전방에 강렬한 불길을 쏘아냈다.
타오르는 열기는 그대로 코볼트 우두머리를 덮치... 나 싶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그 불길은 사라져버렸다.

"뭐야."
"응?"

기대하고 있던 나랑 야우라에게서 맥 빠지는 소리가 흘렀다.

"뭐야?"

나는 레샤에게 물었다.
그런데 난감하기 그지없는 건 그 애도 마찬가지로 보였다.

"아... 체류시간... 다 됐습니다..."

레샤는 웃을까 말까 고민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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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04 16:29 | 조회 : 8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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