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는 의외의 곳에서(3)

절대 따라오면 안 돼요.
레샤가 나한테 남긴 말이다. 그 애는 그렇게 신신당부하고선 혼자 나가버렸다.
그게 어떤 마음에서 나온 행동인지는 어렴풋이 알고있다.

뭔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그게 복잡하든 간단하든 간에 누군가 그 행동을 주의깊게 쳐다본다면 잘 하던 것도 안 되게된다.
숨 만 쉬는 것도 그렇다.
거기에 굉장히 신경쓰이고 왠지 부끄러운 건 덤.

그 애 성격에 그건 인내할 리가 없다.
그러니 사전 차단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딱히 레샤를 찾아가서 괴롭힐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난 좋은 사람이 될거다.
좋은 사람이 되서 다른 사람들한테 큰 소리 떵떵치고 살거다.
예를 들면 야우라라던가 나스 경이라던가 이젤 에텔리어 같은, 누구 짜증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 에게 말이다.

지금은 단순히 머리털 나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연극이란 게 궁금할 뿐이다.
그래서 나가는 거다. 레샤가 뭘하나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연극을 보다보니 레샤가 뭘하는지 보게 되는 거지.
아주 완벽한 합리화였다.

나는 두 근정도 가벼워진 마음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좁은 복도는 더 이상 사람들로 복작대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으니 레샤 외의 사람들도 모두 단상이 있던 곳으로 나간 거겠지.

늦지 않으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레샤와 내가 방 안에서 바보같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단상 쪽의 정리는 모두 끝난듯 보였다.
여전히 널부러진 물건들은 널부러진 그대로였지만 정돈된 느낌이랄까. 일으켜 세워진 판자들도 여럿보이고 무엇보다 암막을 세우는 기둥에 긴 판자를 얹어 그 위에 사람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나 같은 문외한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어도 저렇게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얼추 준비가 끝났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것보다 사람이 5명이나 돌아다니는데도 안 무너지다니 엄청 신기한 광경이었다.
뭔가 특수한 처리가 되어있는 걸지도.

그 밖에 다른 사람들은 딱 두 종류르로 나뉘었다.
땀 뻘뻘 흘려가며 대충 풀어헤친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깔끔한 복장에 화려한 머리가발, 화장을 한 사람들이었다. 화장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좀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 떡칠해있었다.
아마도 후자의 것이 저 배우인가 싶다.

여담이지만 엄마가 예전에 배우 같은 건 꿈도 꾸지 말라고 했었다.
먹고 살기 힘들고 좋은 소리 못듣는 광대질이라는 게 그 이유였지만 지금 저 허연 얼굴을 한 모습을 보니 생각한 적 없어도, 생각조차 한 적 없어서 다행이었다.
성흔이 날 옳바른 길로 이끌어준 셈이다.
결말이 조금 삐끗해서 그렇지.

그것보다 레샤가 어디에 있을지 더 궁금했다.
그 애도 저렇게 이상한 옷 입고 화려한 치장을 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꼭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난 더 이상 웃을 수 없게 되겠지, 일생의 모든 웃음을 그 순간 다 쏟아서.

그러나 레샤를 찾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단상 위나 아래에도 보이지 않았고 걔가 기둥 위의 판자 같은데 올라갈리도 없었다.
너무 뻔한 일이라 처음 말고는 아예 쳐다도 안 봤다. 그건 시간 낭비였다.

얘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공간이 한정적이라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본의아니게 숨은 그림찾기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한테 물어봐야하나 싶어 그나마 한가해보이는 사람을 물색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어께에 손을 얹었다.
거꾸로 레샤에게 선수를 뺐겼나 싶어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모르는 사람이었다. 가슴팍만 보이지만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딱딱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 장신의 남자.
이정도면 연극이 아니라 서커스 아니야? 싶을정도로 장골의 사내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 사람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조금은 어눌하게 말했다.

"관계자 외엔 무대 뒤에 오면 안 됩니다."

거기에 작고 움푹들어간 눈은 예사롭지 않게 의심하고 있었다.
어떤 말인지는 알겠는데. 아까 누구는 함부로 앞을 보지 말라고하고 누구는 함부로 뒤도 보지 말라고 하니 여기 있는 사람은 다 장님인가 싶다.
보는 사람마다 날 보는 신원이 달라지면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거야.

"아, 네."

하지만 대답은 고분고분하게 나왔다.

"티켓 좀 볼 수 있겠습니까?"

남자가 손을 내밀며 물었다.
티켓을 달란다.
그래, 연극은 돈을 주고 보는 거니까 이 안에 있는 관객들은 모두 그걸 가지고 있을 것이다.
뒷문으로 들어온 나한텐 없다는 뜻이다.

"어... 혹시 관계자의 관계자도 관계자인가요?"

나는 진지하게 되물었다.
남아있는 카드라곤 그것뿐이었다. 친구의 친구는 친구라는 논리. 아주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따뜻한 논리였다.

당연히 택도 안 먹혔다.

"아아 잠깐잠깐잠깐 잠깐만요...!"

다짜고짜 두 발이 공중에 붕 뜬 나는 황급히 소리쳤다.
저항을 해보려고 해도 키 차이랑 힘 차이 때문에 어떻게 해볼 수 조차 없다. 지나가는 중에 보이는 다른 물건들을 잡아봐도 몇 초도 못버티고 손아귀가 떨어져나갔다.
당초에 18살 먹은 다 큰 청년을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들고 가는 사람이다.

"진짜 거짓말 아닌데. 진짜 진짜로...!"

물리적으론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충분히 느꼈기에 이번엔 정신적으로 협상을 시도하기로 했다.

"혹시 레샤 아세요? 레샤 레스트레이드? 걔가 제가 업어 키운 애거든요. 오늘만 해도 의자로 배달을 해왔는데..."

남자의 움직임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대로 밖으로 내쳐지는 걸까. 밖으로 내쳐져 사람들 다 보는 길거리에 나동그라지는 걸까.

"어... 제 말 안 들리세요? 저기요."
"레샤 양이 너 같은 도둑놈을 알리 없지."

경멸하는 한 마디.
딱 그 뿐이었다.
아니 대체 얼마나 사랑받는 거냐 그 자식...!
신뢰도 충만이네.
그래도 일단 최악은 면해야했기에 나는 아무 말이나 늘어놓기로 했다.

"아아, 저기 그러니까.... 어... 음... 에... 으..."
"경비대 갈래, 아님 흙바닥에 엎어질래."

남자는 정말 단순 명쾌한 선택지를 주었다. 그렇게 고르라고 한다면야 당연히.

"흙바닥이요."

그렇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좀.

"아니 근데 조금 살살 던져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태생적으로 몸이 좀 약해서...!"

문이 보였다.
이제 이 이상 협상을 진행할 시간은 없어보였기에 나는 겸허히 눈을 감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자랑스럽게 밖으로 투척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내 몸뚱어리는 안정감있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것도 바로 선 체로.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이번엔 다른 남자의 목소리.
나를 던지려던 멀대가 멈춘 건 그 사람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왠지 낯익다.

"저거 걔 아니야? 레이크 아이힐데른?"

뒤이어 그 아가씨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리하여-

"연극을 훔쳐보는 사람도 있구나. 너도 혹시 그런 종류의 사람이니?"

트리샤는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한심한 생물을 보듯 말했다. 결국은 한심하단 뜻이다.

"그런 종류는 무슨 종류인데요?"

종잡을 수 없는 얘기에 나는 그렇게 되물었다."

"그런 거. 배우가 꿈인데 돈은 없고 그래서 이런 작은 극단에라도 어떻게든 낑겨보려는 그런 거."
"딱히 그런 꿈을 가진 적은 없는데요."

굳이 목적을 말하자면 돈을 빌리러 왔다는 것정도. 하지만 극단에 돈 빌리러 오는 건 또 무슨 경우냐고 묻는 게 두려워서 말하는 건 그만두었다.
게다가.

"근데 그러는 사람들이 진짜 있어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토렌 씨가 대신했다.

"론데미르 저택에는 그런 사람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나에게 투자해라. 그럼 유명인이 되어 러너스 하이를 선전하겠다. 그런 식이죠."
"그거 사기꾼 아니에요?"

"대부분은 문 턱도 못 넘습니다. 딱 한 명 빽오거허억...!"

평범하게 잘 말하던 토렌 씨는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입을 다물었다.

"아아, 그건 그렇고 저야 그렇다쳐도 아가씨랑 토렌 씨는 여긴 왜 오셨어요?"

이 사람들은 이런 꾀죄죄한 극장이 아니라 오페라인가 뭔가 그거 보러가야할 거 같은 사람들이지 않은가.

"여긴 저희 러너스 하이가 지원하는 극단입니다."

목소리를 가다듬은 토렌 씨는 그렇게 설명했다.
포션 장수들이 극단을 지원한다니, 참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그래서 아가씨도 시찰삼아 나오신 거죠. 원랜 좀 더 일찍와서 무대 뒤의 대기실을 보려고 온 건데. 아가씨께서 워낙 늑자으르허억...!"

또 다시 들려온 괴성에 나는 잽싸게 토렌 씨를 보았다.
그는 그런 소리는 전혀 낸 적 없다는 듯 태연히 걷고 있었다.

...하여튼 간에, 그래서 날 쫓아내려던 남자가 론데미르 일행을 보고 깍듯이 인사했던거다. 우리가 서로 지인이라는 걸 알자 아무 말없이 놔준 것이고. 심지어 사과도 받았다.
거기에 뜻하지 않게 공짜로 특석에 앉아 연극 구경하게 생겼다.
하하, 더러운 자본주의.

특성은 2층에 있었다.

"별로 쓸말하진 않네. 뭐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복층 구조의 2층에서 난간아래를 잠시 살펴보던 트리샤는 짧게 감상평을 남기며 모직 소파 위에 앉았다.
1층에 있는 좌석은 좌석이라고도 부르기 민망할정도로 그자 계단을 조금 크게 만들어놓은 것뿐이라 이 정도면 엄청 좋은 게 아닌가 했지만, 돈많은 사람이 그렇다니 가만히 있기로 했다.

아, 그리고 기대했던 특성 말인데. 특석은 전부 지정석이라서 함부로 앉을 수가 없댄다.
아니 뭐... 사실 그렇게 기대하진 않았으니까... 그게 뭐 별거라고...
그렇지? 그게 뭐 별거라고...

그렇게 등받이를 주물러 푹신함을 느끼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하던 중 누군가 급하게 이곳까지 올라왔다.
그 사람이다.
레샤를 방으로 안내했던 그 갈색 곱슬머리의 어께위까지 기른 남자.
그 사람은 걷어올렸던 소매를 급하게 내리느라 한 쪽은 단추가 잠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모른 체 헐레벌떡 트리샤 앞에 서서 고개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숙였다.

"죄송합니다. 론데미르 양께서 오실 줄 알았으면 자리를 미리 비워뒀을텐데..."

그리고는 대뜸 사과했다.

"괜찮아. 누가 이런 작은 극장에 그런 기대를 한다고."
"앗아... 예...!"

아가씨가 가볍게 손을 젓는 행동만으로도 남자는 심하게 쩔쩔맸다.
옆에 가만히 서있는 토렌 씨에게 물으니 소극장의 경영인이자 대본을 쓰는 에리히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순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 돈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걸 보니 참 여러모로 안 되보였다.

"그럼...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즐겁게, 즐겁게 즐기시기를..."

슬슬 빠져나가려는 에리히 씨를.

"어, 가려고?"

트리샤가 불러세웠다.
보아하니 의도한 건 아닌 거 같았다.

"예? 아, 이 작품은 유명하 동화를 각색한거라 해설 같은 건 딱히..."

에리히 씨는 에둘러 표현하고 있었다.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거 필요없는 작품이라고.

"누가 그런 게 필요하데?"

버럭 성을 냈던 트리샤는 목청을 가다듬어 차분히 다시 말했다.

"...바쁠테니까, 얼른 가봐."

행여 돈줄이 달아날라 에리히 씨는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이고는 얼른 그 자리를 떠났다.

"아가씨께서 이쪽은 좀 아닌가 보죠?"

나는 슬쩍 토렌 씨에게 물었다.
연금술에서는 그렇게 대단하다던 분이 연극 쪽에는 문외한이라는 게 왠지 우스웠다.

"아뇨, 아가씨께서는 문화 교양 예절 모든 부문의 교육을 완벽하게 받으셨습니다."
"그럼 왜 저래요?"

내가 다시 묻자 토렌 씨는 말없이 애먼 곳만 바라보았다.

"나중에 사과하러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절에 따라서요."

그러고는 대뜸 그렇게 말했다.

"그, 그런가? 그렇지? 그러는 게 맞겠지? 예절에 따라서 말이야, 예절에 따라서."

그 말은 트리샤를 향한 것이었는지 대답은 그쪽에서 나왔다.
내려갔던 에리히 씨가 다시 나타난 건 그 때였다.
답지 않게 놀란 트리샤에게 들이밀어진 건 종이 한 뭉치였다.

"저, 괜찮으시다면... 해설대신 제가 코멘트를 적어놓은 대본은 어떠세요. 주제 넘은 말일지 모르지만... 충분히 도움이 되실거라고..."

내밀어진 두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걸... 나 준다고?"
"아, 아뇨! 필요없으시다면 이건 내다 버리겠습니다...!"

에리히 씨가 먼저 손을 거두기 전에 트리샤가 먼저 그 종이를 낚아챘다.

"필요 없는데... 준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 주니까 받는거야. 이제 가봐."

종이를 받아든 트리샤는 그게 무슨 부채라도 되는 양 입가를 가리며 말했다.

"아아, 예. 가, 감사합니다. 그럼 즐거운 관람되시길."

에리히 씨는 십 년 감수하는 표정으로 쫓겨나듯 자리를 떴다.

"아가씨 성격이 원래 저랬던가요?"

나는 받은 종이를 내려다보며 미묘하게 웃음을 흘리고 있는 트리샤를 보며 토렌 씨에게 물었다.

원래는 훨씬 뻔뻔하고 속 좁으면서 대범한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아니 잠깐, 그렇게 생각해보니 딱히 이전과 다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럼 이 괴리감은 뭘까.
설마, 싶지만 그 답을 알려 줄 토렌 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설마... 대부호 아가씨랑 극작가가...

내 궁금증이 체 가시기도 전에 또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또 에리히 씨인가 하여 슬쩍 보니 이번엔 익히 아는 얼굴이다.

"어! 레이크 아이힐데른! 아하하, 아하하하! 이런데서 다 보다니, 반갑다."
"나스 경?"

잊을 수 없는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질색을 해버렸다.
아까 흙바닥에 안 엎어졌다고 경비대라는 남은 선택지가 스스로 찾아온 건 아닐테고...
그 사이 그 뒤에 또 다른 사람이 얼굴을 내밀었다.

"극장에선 조용히해라, 나스."

기옌 경이다.
이젠 여기가 만남의 광장인가 싶다.

"아하하... 아하하하..."

나스 경은 입을 가리고 웃음소릴 내었다.

"두 분은 여기 무슨 일이세요."

이제보니 두 사람 다 사복차림이었다.
아니지 생각해라 레이크 아이힐데른 넌 바보가 아니야. 다 큰 남녀가 극장에 왔으면...

"설마."
"극장에 뭐하러 왔겠냐. 접대하러 왔지."

뭐?
이상한 얘기를 넘어서 기옌 경은 가지고 있던 티켓을 한 번 확인해보더니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사람과 함께 올라왔다.

검붉은 머리칼을 올려묶은 그 여인은 마찬가지로 검붉은 눈을 가졌다. 왜 그것이 인상 깊었느냐하면 그 따뜻한 색을 보고서도 어쩐지 날카롭고 차갑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건 차분한 모습의 승마복 때문일까.

"이쪽입니다. 비셔스 경."
"하하, 기옌. 여기선 뮤리엘 씨로 충분하다니까."

기옌 경이 정중하게 비셔스 경이라고 부른 그 장신의 여인은 살갑게 대꾸하며 나스 경과 함께 소파에 앉았다.

잠시간의 침묵.
보통의 침묵하곤 달랐다.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 침묵이랄까. 이 사람들 분명히 서로를 알고 있는데 그런 기색들을 감추고 있었다.
그 어색한 공기를 깬 건 나스 경이었다.

"아, 저번에 그 론데미르에서 본..."

옅게 뜬 눈으로 기사 일행을 지켜보던 토렌 씨는 지목까지 당하자 사람좋게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

"아, 그 때 그 기사분이시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하하하, 그 땐 죄송했어요."

"허허허, 뭐 그런 일이 생길수도 있지요..."

또 다시 침묵.

뭐지 이 불편함은.
그냥 내려가서 레샤나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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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9 09:40 | 조회 : 14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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