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이 없어도 까먹어(3)

혼자서도 잘 노는 부류가 있다. 이를테면 레샤가 그렇다. 그 애는 일을 하러 갈 때가 아니면 하루 웬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온다. 그러고선 혼자 주구장창 혼잣말을 한다.
물론 레샤가 가진 직업의 특성상 그게 혼잣말은 아닐 것이다.
근데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볼 때의 모습이지.
저번에 등짝 한 대 맞으면서 배운건데 정령의 목소리는 보통 계약자에게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그걸 왜 알아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단다. 그러니까 혼잣말은 혼잣말이 아니니까 할 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을 앞에 두고 있으면 사람하고 얘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로 지내는 부류가 있고 또 하나는 말 그대로 혼자서도 잘 노는 종류의 사람이 있다.
저기 있는 야우라가 그렇다.

한동안 일광욕을 즐기는가 싶던 야우라는 그것도 금방 질렸는지 속옷차림 그대로 저수지에 들어가서 미역을 감았다.

하하하.

아무래도 저수지면 꽤 깊은데 잘 노는 거 보니 갑자기 빠지지만 않으면 헤엄도 잘 치는 모양이었다.

하하하.

아아 지금도 헤세가 머리를 눌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연거푸 자맥질을 하는 그 표정이 정말 실감난다.
야우라가 지칠 때까지 버텨서 살아남으면 좋으련만.

하하하.

선베드에 누워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편안할 수가 없다.
강렬한 봄햇살 아래 소매도 짧게 접고 바짓단도 접어 올려 여름의 기분을 흉내내는 건 이 순간만의 특권이 틀림없다.

찰박찰박하던 물장구 소리가 줄어들었다.
헤세의 머리가 안 올라오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제대로 한 방 먹은 모양이다.

하하하.

"레이크! 헤세가 안 올라와! 어떻게 좀 해봐!"

야우라가 손을 흔들며 크게 소리쳤다.
듣자하니 헤세가 저항을 그만뒀다는 거 같았다.

하하하...

"네가 건져야지, 그럼!"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궤짝에서 꺼내 놓았던 밧줄을 던졌다. 저수지에 와서 삶과 죽음의 사이를 헤엄치던 헤세는 곧 목에 밧줄이 걸린체 건져졌다.
왜 목에다 걸었냐고 물어볼 새도 없이 헤세는 양지바른 곳에 눕혀졌다.
새파랗게 질려서 끅끅대는 게 숨을 쉬는지 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 모습을 잠자코 보고있던 야우라가 헤세의 머리에 감겨있던 흰 두건을 풀어 얼굴에 덮어주었다.

"왜 죽이고 난리야?"

나는 그 사망판정의 천조각을 얼른 치워냈다.

"아니 얼굴 탈까봐. 오늘은 해가 뜨거우니까."

야우라는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가, 그렇게 말하니 또 그런 것도 같아서 야우라가 다시 얼굴에 두건을 덮어주는 건 가만히 놔두기로 했다.

우리는 좀 더 헤세의 상태를 살폈다.
어쩐지 그 두건은 점점 코와 입을 중심으로 얼굴에 들러붙고 있었다. 게다가 살아있는 것마냥 그 고동은 점점 빨라져갔다.

"저것 봐 슬라임이 잡아먹는 거 같지 않아?"

야우라가 조금씩 움직이는 두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 무렵 깨달은 건 젖은 천을 얼굴에 덮어두면 숨을 못쉰다는 사실이었다.

"너 솔직히 알면서 그랬지?"

얼른 두건을 치워내니 헤세의 얼굴은 아까보다 악화되어있었다. 다행히 두건을 치워낸 후로부턴 편히 숨을 쉴 수 있게된 것인지 그 표정은 점차 나아져갔다.
나는 수건을 반 접어 헤세의 코 위로만 가리도록 덮어주었다.

"잠깐 그러면 얼굴이 반만 타잖아. 여기 이 부분만."

잠자코 지켜보던 야우라는 헤세의 턱 언저리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그럼 어떡하라고."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야우라는 두건을 길게 접어 얼굴 위에 원 모양으로 올려놨다. 코와 입을 빼고 눈을 비롯해 턱까지 얼굴 윤곽을 가리는 형태.

"이러면 얼굴에 하얀 고리가 생긴 거처럼 될 거 아냐."

대꾸는 돌아오지 않았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 쪽을 기대했던 거 같다.

"그럼 이건?"

야우라가 다시 한 번 두건의 모양과 위치를 바꾸었다.
이번에는 두 개의 곡선을 그려 마치 뱀 한마리가 얼굴 위를 지나가는 것마냥 코와 입을 피해 눈과 인중 턱을 가리는 모습이 되었다.

"지금 그림 그리는 거 아니거든?"
"그럼 그냥 다 태우는 걸로 해."

결국 헤세의 두건은 배 위에 올려지게 되었다.

"자 그럼 다시 놀아볼까."

처치는 그것으로 끝난 것인지 야우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선베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그 때까지 죽은듯이 누워있던 헤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게 다야?"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배 위에 올려져 있던 거치적대는 두건을 쥐어짜 물기를 말렸다.
정신 잃은 줄 알았던 애가 갑자기 말을 하니 하마터면 소리지를 뻔 했다.

"사람이 쓰러졌는데 얼굴에 무슨 자국을 남길까 의논하는 게 다냐고."

들어보니 중간부턴 정신이 들어있었던 것 같은데 기절한 척 한 녀석이 뻔뻔스럽게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

"그럼 뭘 바랐던 건데."

내가 묻자 헤세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눈을 빛냈다.

"...인공호흡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참 당당하지 못하게 야무진 꿈이었지만 한 가지 허점이 있었다.

"너 그러다 내가 했으면 어쩌려고."
"50대 50정도는 남자라면 걸어볼만도 하지."

"혹시 할 뻔한 사람도 좀 생각해라."

나는 그에게서 두건을 빼앗어 면상에 착 달라붙도록 던졌다.
헤세는 그대로 쓰어지듯 누워 얼굴에 붙은 두건을 바르게 펼쳐 다시 덮었다. 딱 보니 안 일어날 기세다.

"뭐야 이제 다 놀았냐?"
"어... 누님이랑 두 번 놀면 진짜로 죽을 거 같아서. 숨이 붙어 있어야 눈요기도 하는거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여기 누워서 자겠다는 거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제님을 데려오는 거였는데 그럼 반반이 아니라 무조건 확정이었는데..."

한탄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그거였다.

"...너 진짜 급료받기 안 미안하냐?"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여기서 헤세를 고용한 고용주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만나면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레이크! 이거봐, 굉장해! 굉장하다고!"

또 무엇에 흥미가 동한 것인지 야우라가 불러대는 통에 나는 휘적휘적 그 쪽으로 갔다.
거기엔 그새 궤짝에서 착즙기를 꺼내 무언가의 즙을 짜내고 있었다.
훅 올라오는 짙은 향을 맡아보니 오렌지인것 같았다.

"이렇게 조금씩만 만들 수 있는 건 처음 봐."

확실히 나도 생긴 걸 보고 착즙기라고 말은 했지만 이렇게 작은 걸 본 건 처음이었다. 그간 봐왔던 것 중에 가장 작은 것도 한 번 만들 때 과일 50개를 넣어서 만드는 거였는데 이건 그 반의 반도 안되는 크기였다.

"야 너 그거 어디서 났어."

당황을 금치못한 내가 얼른 가서 물었다.
단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신나게 손잡이를 돌리던 야우라는 그 속도에 박차를 가하며 답했다.

"어디긴 저 궤짝에서 꺼냈지."
"아니 그 오렌지 말이야."

"그건 저쪽에서."

야우라는 오두막 방향의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네거 아니라는 거잖아."

처음 야우라가 놀겠다고 했을 땐 에라 모르겠다 싶었던 나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놀려고 했던 야우라가 자신의 행동의 근거를 무엇으로 잡았던가. 쓴다고 해서 닳아 없어지는 게 아니니 도로 가져다 놓으면 괜찮지 않느냐는 거였다.
그런데 지금 어떤 과일이 착즙기에 들어가서 한줌의 찌꺼기가 되어가고 있는거다.

"뭐... 그렇지...?"

저도 찔리는 게 있는 것인지 야우라가 손잡이를 돌리는 손의 속도가 조금 줄더니 이내 멈추었다.

"뭔가 하기 전에 생각을 좀 하면 안 되겠니이, 어?!"
"에이, 서 너개정돈 빠져도 모르겠지."

야우라가 손잡이를 돌리는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그래 이미 저지른 일 차라리 그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얼른 마셔서 없애버려. 그 다음 헹구면 이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체 끝나는 거야. 너만 입 다물면 돼."
"그래에!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고만!"

돌리고 돌려-

기어코 오렌지 쥬스를 만들어낸 야우라는 그게 무슨 신성한 것이라도 되는양 높이들어 빙글빙글 돌았다. 안넘어지는 게 참 용하다.
한동안 그렇게 오렌지 쥬스가 들어있는 나무컵을 떠받들던 그 애는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는.

"찾아보면 유리잔도 있을 거 같은데..."

이렇게 말했다.

"넌 양심도 없냐? 그만 좀 찾아 써라. 조만간 집도 빌려서 하루 자고 가겠다?"

나는 야우라의 어께를 밀어 선베드에 강제로 앉혔다.

"뭐야 자고가고 싶어? 그래서 그러는 거야? 은근슬쩍 티내는 거야, 지금?"

이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의미모를 건수를 잡은 야우라가 발을 들어 내 다리를 슬슬 밀어냈듯 건드렸다.
그게 심히 불쾌했던 나는 재빨리 그 발을 붙잡아 위로 쭉 들어올렸다. 워낙 유연성이 좋은 아이라서 얼마간은 쭉 뻗어 올려졌으나 사람의 유연성이란 한계가 있다.

"아아아! 아라라라! 아라라아아앗!"

곧 허벅지가 배에 닿기 직전까지 가자 야우라는 선베드위에서 뒤구르기를 하는 듯한 자세로 비명을 지르며 버텼다.
그렇게 버티기 위해 지금 지가 눈둘 곳 없는 자세를 하고 있다는 건 알까.

"항복! 항복! 항보옥!"

발가락 끝이 등받이에 닿는 선까지가자, 야우라는 그제야 항복을 선언했다.
다리를 놓아주자 야우라는 신음을 흘리며 무사히 살아돌아온 제 다리를 껴안았다.

"너! 소녀의 맨다리를 그렇게 막 만지는 거 아니야!"

시뻘개진 얼굴로 오금을 문지르는 그 애의 눈가엔 눈물까지 맺혀있다.
하지만.

"웃기고 있네! 네가 그딴 소릴 할 자격이 있냐? 그리고 소녀도 아니잖아!"

게다가 내가 잡은 건 다리가 아니라 발이었다.

"이거나 얼른 먹어!"

나는 야우라가 제 손에 쥐고서도 그 존재를 잊고 있는 오렌지 쥬스를 뺏어 내밀었다.
어떻게 이걸 안 떨어뜨릴 생각은 또 하고 있데, 본능인가?
그게 뭐든간에 얼른 먹어 없애는 게 먼저였다.

내리뜬 눈으로 날 노려보면서도 야우라는 얌전히 쥬스를 마셨다. 그러나 한 모금 마시나 싶더니 금방 입가에서 컵을 땠다.

"왜. 상했어?"

그게 벌써 상할 리가 없는데.
혀로 입술을 핧으며 입맛을 다시던 야우라는 대뜸 그 컵을 나에게 내밀었다.
먹어보라는 건가?

"그 빙결마법 좀 써봐."

그럼 그렇지.
나는 컵을 받아들려던 손을 그대로 야우라의 이마에 가져가 딱밤을 때렸다.
빡! 하고 진짜 온 힘을 다 해서, 내 손가락 끝이 아플정도로 온 힘을 다했다.

"네가 가서 얼음 사 먹어!"

불시에 기습을 당한 야우라는 그에 굴하지 않고 요구를 계속했다.

"얼음은 비싸잖아아! 친구 좋다는 게 뭐냐고! 이 정돈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한 번 더 컵을 들이밀며 칭얼대는 야우라의 모습에 한 숨이 절로 나왔다.
그래,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안 해주는 건 너무하다 싶어서 나는 컵을 넘겨받았다.
그런 다음엔 그 쥬스 표면에 닿을 듯 말듯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정신을 집중했다.

다른 게 아니라 프리즈는 빙결마법이었다. 얼려버리는 것이다. 단순히 차갑게, 또 시원하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간단하게 책으로 배운 나로선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조절하는거다.

표면만 얼릴 수 있도록 조절으으으으으을...!

"프리즈."

나는 작게 읊조렸다.
손가락 끝에서 새나오듯 발현한 마법이 쥬스의 표면만을 살짝 얼려, 살얼음처럼 만들어졌다.
좋아, 성공했다!

"아직 멀었어어?"

누구는 힘쓰고 있건만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이 보체고 있기에 나는 차갑게 만든 쥬스를 화끈하게 내 입에 털어넣었다.

"야아!"

자신의 쥬스를 되찾기 위해 야우라가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하! 하! 하! 하하... 아악!"

속도가 붙은 야우라의 체중이 들이받으니 나는 속절없이 나무바닥에 쓰러졌다.
목구멍 안에서 방금 넘어간 쥬스가 신물처럼 역류했다.

"내가 그거 갈으려고 얼마나!"

야우라는 내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볼을 눌러 입을 벌리게 하고는 혓바닥을 잡아당겼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머리가 너무 시렸다.
그게 겉보기에만 물이지 얼기 직전이었던 모양이다.

"아아! 어리! 어리 깨힐 꺼 가타!"
"뱉어, 뱉으라고! 안 그럼 혓바닥째로 뽑아버릴 거야!"

...결국 진짜로 토했다.

야우라의 손가락이 혀를 찌르고, 내가 이상한 기미를 보이자마자 그 애는 질색을 하며 떨어져나갔다. 그덕에 하늘보고 누워서 게워내는 참사는 면했지만 잠깐의 즐거움이었던 오렌지 쥬스는 저수지 저 너머로 떠내려가버렸다.
이게 마을에서 식수로 쓰는 물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싸움의 끝에서 서로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한 우리는 나무 바닥에 엎드려 절망을 곱씹었다.
이쯤되니 이게 대체 뭔가 싶다.

"야... 우리 여기서 뭐하는 거냐 도대체? 왜 온거야, 왜...!"

나는 미약한 딸꾹질과 함께 야우라에게 물었다.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그것보단 내 쥬스...! 내 쥬스 어쩔거냐고! 자연과 하나가 돼버렸잖아!"

그 애는 반쯤 통곡하고 있었다.

"또 만들어 먹던지...!"
"그게 얼마나 힘든데. 네가 만들어."

아니. 생산직보단 기술직이 더 귀하다는 걸 사람들은 예로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럼 네가 차갑게 하던가, 할 수 있어?"
"우와, 저거 간만에 할 줄 아는 거 나왔다고 누나한테 말하는 것좀 봐?"

우리는 한 판 더 붙을 기세로 눈을 마주친 체 이를 갈았다.
목소리가 들린 건 그 직후였다.

"쥬스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단다."

헤세가 아니었다.
낯선 목소리에 우리는 동시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한 영감님을 보게 되었다.
그 영감님은 다소 왜소한 체구에 온전히 새어 흰 머리에 기름을 발라 뒤로 빗어넘긴 모습이었다.

"이 할아버지가 만들어줄 수도 있지."

더 튀는 건 화려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진하게 빨간색 물이든 천에 노란색으로 꽃잎이 수놓아져 있다. 거기에 바지는 완전히 새하얀 천에 길이도 짧게 만들어져 있었고.
세상천지 저렇게 입은 사람은 처음보았다.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원색적인 옷감은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렇다는 건 저 사람이...

"얼음하고 나무 빨대도 있단다."

여기 주인이라는 건데...
그런 사람이 제 사유지에서 맘대로 놀고있는 우릴 보고선 화도 내지 않고 인자하게 권유하고 있었다.

"진짜 그래도 되요?"

야우라가 그새를 못참고 되묻고 있었다.
하여튼간에 양심이없는 건지 얼굴이 두꺼운 건지 모르겠다.
그런 무례에도 영감님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

"물론이란다. 대신 이 할아버지가 다리 한 번만 만져봐도 되겠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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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8 07:40 | 조회 : 15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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