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야!! 강 산!"

오늘도 시끄러운 이 두 커플은
오늘로 딱 1020일을 맞이한 4년 차 커플인데...

"왜?"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잠잠한 날이 없다.

"너 또 나 몰래 클럽갔다 왔지?!"
"아~ 어, 친구 생일파티 한대서 술 마시고 왔지."

그 이유는...
클럽을 갔다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뻔뻔한 남자친구 ''''강 산'''' 때문이다.

"야! 넌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클럽에 가고 싶냐? 가야했으면 나한테 먼저 연락을 하던가!!"

"누나~ 한 번만 봐줘. 누나한테 연락하면 못 가게 할까 봐 그랬지."

강 산 이 자식은
항상

클럽, 클럽, 클럽
술, 술, 술

입에 달고 살면서 다이한테는 관심도 없다.

"야!"

덕분에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다이는
오늘도 역시나...

"너 이럴 거면 헤어져!!"

헤어지자는 말을 외친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강 산은

"누나, 다이누나~"

애교를 부린다.
꽃받침을 하고 다이가 제일 좋아하는 웃음을 흘리며

평소라면 이 정도로
다시는 그러지 마. 하고 뽀뽀 한번으로 끝났을 텐데
오늘은 정말 화났다.

"너 애교 부려서 넘어가려 그러는 거 다 알거든!!"

넘어가 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진짜 짜증나.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다이누나, 왜 그래 오늘, 다이누나 배고파서 그래? 뭐 사주면 기분 풀어줄래?"

먹을 걸로 유혹하려는 산이...
그런 모습에 다이는 더 화나서 얼굴을 붉혔다.

"넌 내가 돼지로 보이지? 먹을 거 주면 기분 푸는 걸로 보이지?"
"아니야 누나, 왜 그래?"

정말 모르겠다는 강 산의 표정에
다이는 산의 뺨을 때렸다.

"짜-악"

찰싹
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카페에 있던 모든 손님들은 다 강 산과 다이를 쳐다봤다.

"아, 아파.."
"너! 너...! 진짜 싫어. 헤어져!!"
"아 누나. 다들 쳐다보는데 나 차는 거야? 나 너무 불쌍해 보이잖아."

지금도 반성하는 태도는 전혀 없고 다른 사람의 시선만 신경쓰는 강 산에
기가막혀 그 자리를 박치고 일어났다.

"야!"

그제서야 안되겠다 싶은 지
강 산은 다이의 팔목을 잡고 카페를 나섰다.

"어... 어디 가!"
"잔말 말고 따라와. 한다이."

낮게 깐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하자 약간 당황한 다이는 그대로 잡혀
따라나갔다.

"...한다이, 너 정말 왜 그러냐? 내가 못해준 거 있어? 클럽가서 그래?"
"..."
"내가 클럽가서 언제 바람핀 적 있어? 있냐고."

클럽은 갔지만...
바람핀다는 소리는 못 들어본 다이였기에
딱히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클럽에 가는 거 자체가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기분 안 좋은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따지려들자...

"강 산..."
"한다이. 나 너 사랑해. 그 정도면 되잖아. 안 그래?"

강 산은 말도 안되는 말로 다이의 말을 가로막았다.

"누나. 나 누나가 싫으면 클럽 안다닐게. 그니까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말자 응?"

클럽을 안 다니겠다는 말에 약간 흔들렸다.
그리고

"헤어지기 싫어. 이제 나 누나만 볼게 그러면 나랑 헤어지지 않을 거지? 누나.."

자기만 본다는 말에 또 흔들렸다.

"누나 사랑해."

이 말에 헤어지지 않기로 했다. 한 번만 더 봐주기로 했다.

"누나, 나 용서해줘.."
"...다시는 클럽같은데 가지 마."
"응, 누나!"

용서해준다는 말에 또 웃는 강 산과
정말 이제 다시는 안 봐줄 거라는 다짐을 한 다이였다.

"누나, 누나! 그럼 이제 다시 데이트하러 가자!"
"후.. 그래. 가자."


-


그리고...
4일 뒤.

-다이야, 니 남친 또 클럽 왔던데?
"뭐?"

강 산 이 자식이 또 클럽에 갔단다.

-너가 허락했다며?
"내가 언제!!"

무슨 개소리인가.
도서관에서 공부한다는 소리밖에 못들었는데

-에? 또 마음대로 온거야?
"...가빈아 걔 이제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전해줘."

진짜 짜증나네.

-야, 그래도 아무 짓도 안하는데 헤어지는 건 좀 아니지 않냐?
"벌써 7번째야. 진짜 너무하잖아."
-그래도 술만 마시고 있는 거 같은데...

정말 술만 마신다고 해도 약속은 약속이다.
하나를 안 지키기 시작하면 하나 더 안 지키는 게 어렵겠는 가

"...그럴 거면 왜 굳이 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의심되면 여기로 올래? 여기 ''''세이클럽''''인뎅
"내가 왜 거길 가."
-그래도... 확인 차 오라는 거지.

가 볼까...
잠깐 흔들렸다.

하지만

술만 마시고 있는 모습에 또 약속이고 뭐고 괜찮구나
생각해 버릴까 봐 다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싫어. 말해주기 힘들면 말어 내가 전화해서 헤어질 거야."
-뭐? 야... 4년 차 커플이 의리가 있지...

의리?
사랑에서 의리따위 강 산이 다 말아먹었다.

"의리는 무슨.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당장 욕을 한 바가지 할 기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누나?
"...너 지금 어디야."
-아 뭐... 그냥 기분전환하러...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낀 강 산은 얼버무렸다.

"어디냐고"

통하지 않는 걸 느끼고 당황하는 듯했다.

-...클럽.

결국 사실대로 불었다.

"야. 강 산, 내가 말했지. 다시 클럽가면 헤어지는 거라고."

다이같지 않은 정말 화난 듯한 목소리였다.

-그게... 누나.
"듣고 싶지 않아. 우리 헤어지자. 이제 진절머리가 나."
-누나, 내가 잘못했어...

계속 같은 사과에 질리던 차였다.
덕분에...

이번엔 제대로 얘기했다.

"강 산. 너랑 나 이제 남이야."
-누나...!

"뚜우-뚜뚜"

한다이 인생 최고로 단호한
이별선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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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6 15:37 | 조회 : 577 목록
작가의 말
현과연(다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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