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미치겠다

촤아악..!

검이 공기를 갈라 레온에게 날아왔다. 검과 마법을 하나로 이루는 것을 보니 저쪽은 마검사. 그렇담면 말이지..

<신의 은총>

그가 쓸 수 있는 최상위 마법이다. 신의 사자인 레오나르는 리안과 계약하며 신의 은총이라는 SSS급 마법을 받았다.

세피아의 얼굴에 살짝 당황한 표정이 겹쳐졌다. 그러나 그녀는 침착하게 신의 영체를 소환했다. 신의 힘으로 공격을 막을 생각인가?

그런것이라면 이쪽이 우위다. 이쪽은 신좌의 주인 리안의 순도 100% 마력. 저쪽은 어떤 신이지 알수 없으나 설마 신좌의 주인을 이기겠는가. 리안의 말을 인용하면, 나는 자 위에 신이 있다지.

발버둥 치며 날아보아라. 그게 어떠한 타격을 입힐지.

레온의 얼굴에 사이코패스성 살벌한 미소가 맺혔다. 세피아는 그럼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엄청난 마력이 바닷물처럼 세피아를 덮쳤다.



콰과과과광..!



"!" 레이크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레온과 세피아가 간곳에 뛰어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교장실에 있던 교장 리크 칼리번도 강한 마력파동에 벌떡 일어났다.

"제길.. 선수를 쳤군.." 리크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지금.. 이게 뭐하는..." 레이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분홍빛 마력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레온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며 웃음짓는 세피아가 눈에 들어왔다.

"하.." 레이크가 어이없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마력을 끌어올렸다.

"야, 너 뭐냐?" 푸른 마력이 말그대로 쏟아져나왔다. 레온의 마력과는 비교할수 없었다. 기숙사에 있던 재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경악했다. 아카데미 전체가 푸른 마력에 휩싸이고 있었다.

세피아는 오싹함을 뿌리치고 그를 흔들림없는 맑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레이크는 느낄수 있었다. 겉은 반지르르하고 맑은 호수 중에서도 속은 썩어버린 흉물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세피아와 비례했다.

"레온 내놓고 조용히 사라져." 낮게 깔린 목소리가 울렸다. 교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마력의 발행지를 찾았다. 조금만 늦어도 아카데미 전체는 물론이고 이 도시가 한방에 날라갈지도 몰랐다.

신의 아이라면 더더욱, 이 나라를 통체로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

세피아는 깔보는듯한 눈으로 뚜벅뚜벅 걸어와 레이크가 눈을 맞혔다.

"재밌어." 그녀가 싱긋 웃음을 웃었다. 레이크가 낮게 갈아앉은 냉기라면, 그녀는 존재 자체로도 냉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아주 재밌어." 그녀는 쓰러진 레온의 손목을 꾸욱 밟고 섰다. 동시에 레이크의 마력이 그녀의 목을 노렸다. 푸른 검이 그녀의 목을 둘러쌌다.

"풀어줄때 가. 다시는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마." 레이크의 검이 조금씩 더 세피아의 목둘레 주위로 다가왔다. 세피아는 웃으며 으쓱 했다.

"넌 날 죽이지 못해. 넌 겁쟁이니까." 레이크는 부들거렸으나 세피아의 말처럼 차마 그녀를 죽일수가 없었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때 레온의 손이 세피아의 발목을 꽉 잡았다. 그의 피가 바닥을 적셔나갔으나 그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체크 메이트."



그의 뒤에는 신 리안의 모습이 생겼다. 리안은 굉장히 화가 난 듯한 표정이였다. 세피아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 당황했다. 그러나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신의 아이와 신의 사자는 떨어뜨려 놓아야 한단 것을.

세피아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을 머리위로 들어보였다. 곧 교장 리크도 도착하여 그녀를 애워쌌다. 도망갈수 없다. 그녀는 유유히 그대로 레이크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었다.

마력을 뽑아내려는 레온을 리안이 막았다.

"너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났니? 나는 아니라서 말이야." 그녀의 얼굴위에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레이크는 이해할수 없었다.

"자, 마음대로 하세요. 날 죽이던지 가두던지." 그녀가 눈물을 애써 삼키며 능글맞게 말했다. 리안이 쌀쌀한 표정으로 그녀를 그늬 팬던트 속에 가두었다. 그리고는 어벙벙해 보이는 레이크를 바라보았다.

레온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자 리안이 그를 한대 쥐어박았다.

"아! 환자를 왜 때려! 아프잖아!" 그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울쌍을 지었다. "아프라고 때렸다, 이 자식아." 리안이 말하면서 그의 상처를 치유해주었다. 교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얼어있는 레이크에게 다가갔다.

"이해하기 어렵겠군요."

레이크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언젠가 설명할 날이 올겁니다. 언젠가는요."

그가 뒷짐을 지며 레이크를 온화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레이크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가지를 알수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뭔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9
이번 화 신고 2019-03-10 13:20 | 조회 : 1,446 목록
작가의 말
하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