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강자

“네에!?”

상하는 자신이 낸 소리에 놀라 팔로 입을 막았다.

“저 말고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가요?!”

“그래. 확실히 마력을 느꼈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요?”

“잘 모르겠는데, 나이는 우… 아니 너와 비슷해 보였어.”

“직접 만난 거 아니에요?”

“응. 아직…”

“특별한 점은 없었어요?”

“특별한 점이라… 굳이 말하자면 녀석은 앞이 안 보이는 것 같았어.”

“시각 장애인이란 말인가요?!”

“응. 그래서 말인데 지금 만나러 가지 않을래?”

“오늘은 싫어요. 애초에 리샤님 혼자 만나고 와도 되잖아요.”

“아 왜! 가자! 나 혼자는 좀 그렇단 말이야. 그쪽도 같은 세계인인 네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편하고 좋지 않을까.”

“오늘 좀 여러 일이 있어서 힘들어요. 아 맞아! 리샤님 기억 조작 마법 같은 거 쓸 줄 아시죠?!”

“아니, 못 쓰는데?”

“네?! 저번에 분명 기억 조작 마법 같은 건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잖아요!”

“현실 조작보단 별 거 아닌 건 맞지!”

“현실 조작은 가능한데 기억 조작은 못하는 건 뭐예요. 하… 그럼 현실 조작 좀 부탁드립니다.”

“왜 무슨 일인데.”

“학교 친구 한명한테 제가 마법을 쓸 줄 아는 걸 들켜버렸거든요.”

“이미 떠벌리고 다닌 거 아니야?”

“비밀로 해주겠다고 말은 했어요. 그렇게 입이 가벼운 애는 아닌 것 같고,”

“그럼 된 거 아니야?”

“그래도 확실히 하는 게 좋죠. 어쨌든 부탁드립니다.”

“…”

리샤는 한동안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리샤님?…”

“너 현실 조작 마법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알고 있지!?”

“그래서요?”

“아무나 쓰지 못하는 초월 마법이야.”

“근데요?”

“사용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힘을 소비한다고!? 한 번 쓰면 제약도 생기고!”

“그래서 못 쓰겠다는 거 아니야!! 그냥 말해!”

리샤는 기가 죽은 듯 말했다.

“당장은 어려워…”

“휴…”

“그러게 네가 조심해야지!”

“네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점심쯤에 봐요.”

“벌써 가라고?”

“조금 있으면 다른 가족들도 와요. 피곤하기도 하고”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돼?”

상하는 염력으로 잠겨있던 창문을 열었다.

“안녕히 가세요.”

“조금만…”

상하는 자리에서 누운 뒤 이불을 덮고는 코 고는 척을 했다.

“이씨! 이런 매정한 놈”

상하는 삐진 듯 몸을 휙 돌더니 창문으로 베란다 쪽으로 넘어간 뒤 사라졌다.
상하는 리샤가 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염동력으로 베란다 문과 방 창문을 닫았다.

***************

다음날 아침
리샤는 다시 상하의 집을 찾아왔다,
상하는 잠에서 깨어나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나 왔어.”

“오셨어요?”

“자 그럼 가볼까?!”

“잠깐만요!”

상하는 잠시 방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다시 들어온 그의 손에는 옷이 들려져 있었다,
하얀 후드 티와 청바지 그리고 하얀색 롱패딩이었다.

“뭐야?”

“이쪽 세계의 옷이에요. 이걸로 갈아입어요.”

“안 돼. 이 옷은 벗을 수 없어.”

“진짜 까다롭네.”

“뭐라고!?”

“이거라도 입어요.”

상하는 다른 옷들은 자신 침대 위에 놔두고 패딩을 리샤에게 들이밀었다.
리샤는 할 수 없이 하얀 패딩을 입었다.
그녀는 불편해 했지만 그녀의 정체를 최대한 들키지 않게 숨겨야 헸기에 어쩔 수 없었다.

상하는 리샤와 함께 집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정상적으로 걸어서 가기로 했다.

리샤가 상하를 인도한 곳은 어느 공원이었다.
상하는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력이 있다던 그를 찾기는 어려웠다. 찾을 방법이라면 시각 장애인을 찾는 것 뿐.
하지만 리샤는

“어! 저기 있다!”

단번에 손가락으로 어느 특정 인물을 콕 집더니 상하의 팔을 잡고는 끌고 갔다.
새하얀 머리의 갈색 코트를 입은 청년이었다.
그런데 상하는 그 사람에게서 위화감을 느꼈다.

“잠만!”

“왜?”

“저 사람 분명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셨지 않아요?…”

“웅, 근데?”

상하가 그에게서 위화감을 느낀 이유는 안내견도 지팡이도 없이 그냥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하는 멈칫했지만 리샤는 당당히 그의 앞에 섰다.

“거기 너! 마법 쓸 줄 알지?”

“아니 다짜고짜 갑자기 사람 놀라게 무슨 짓이에요!”

상하는 리샤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얼굴을 살폈다.
그는 다소 놀란 것 같았지만 눈을 감은 채 곧바로 입을 열었다.

“마법이요?”

“혹시 요즘 갑자기 특별한 능력이 생겼다던가 하지 않으셨나요?”

“!!! 당신들은 무언가를 알고 계시는 군요!?”

셋은 공원에 배치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에 꿈을 꿨어요. 저는 꿈을 꿀 때 원래 소리만 들리는데 그 꿈은 특이하게 보였어요. 어떤 사람의 형태가 나타났는데…”

“혹시 그것의 이름이 제르였나요?”

“네! 맞아요. 제르!”

“그가 뭐라고 했나요.”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가 자신은 신이 될 자라고 하면서 저에게 힘을 줬다고 했던 것 같아요.”

“그 후 달라진 점이 있으신가요?”

“네. 있어요! 그 날 꿈에서 깼는데,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 거 있죠!”

“뭔가요??”

“네, 소리가 보이기 시작 했어요.”

“네에!?”

“지금 저의 눈앞에는 수많은 색의 꿈틀대는 선들이 보여요. 선들이 지나가다가 물체에 닿으면 물체만 까맣게 보여서 형태가 보이죠. 처음에는 뭔가 싶었는데 선들이 소리에 반응하는 걸 알고 보이는 선들이 소리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이렇게 다니실 수 있으시구나.”

“네. 그렇죠. 그러면 이제 여러분이 이야기 해주세요. 제가 왜 소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당신들은 누군지.”

“일단…”

!!!

상하가 말을 시작하려던 순간이었다. 뭔가를 느낀 리샤는 벌떡 일어섰다.

“이야기 나누고 있어봐!”

리샤는 말 한마미를 남긴 채 어디론가 뛰어갔다.

“뭐야 갑자기… 화장실이 급한가?”

“무슨 일 있나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말 계속 할게요!”

상하는 달려가는 리샤를 보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제르 그가 왜 능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것까지는 말할게요.”

상하는 리샤와 제르의 이야기부터해서 이세계의 존재와 얼마 전에 나타난 두 괴물들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말했다.
몸이 불편한 것부터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 그리고 좀비 히어로라고 불리는 자가 자신이란 것까지.

그는 이야기를 듣고는 몹시 흥분된 톤으로 말했다.

“그 괴물들을 처리한 게 그쪽이라고요!? 와아!!”

상하는 순간 슬하의 모습이 떠올랐다.

“앗! 혹시 괴물들을 물리치라고 제르라는 분이 저희에게 마력을 주신 게 아닐까요?!”

“잘 모르겠어요.”

“만약 그러면 저도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그는 약간 설레어보였다.

“그러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저는 나서지 않아도 되게요.)”

“앞으로 잘 지내봐요!”

그가 손을 내밀었다.
상하는 그의 손을 맞잡고 흔들었다.

“아 자기소개를 안 했네요. 저는 이일우입니다. 나이는 16살이고요.”

“저는 박상하라고 해요 나이는 그쪽보다 두 살 더 많아요.”

“아 형이시구나! 말 편하게 하세요. 형!”

“그래.”

“하하! 근데 리샤님은 왜 안 오시죠?”

“그러게…(무슨 일이라고 생겼나?)”

그런데 그때

-쿵!

쿵! 소리가 나더니 지진이라도 난 듯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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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1 09:05 | 조회 : 343 목록
작가의 말
2C브라더

잘부탁해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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