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없는 관심과 수식어

그날 저녁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보는 상하.
검색어 순위를 보고 있다.

1. 편한 서점
2. 김하영 작가

“휴…”

상하는 한숨을 쉬더니
자신의 엄마 이름을 클릭해 뉴스 기사들을 읽어본다.

오늘 오후 3시경 서울 ○○구에 위치한 편한 서점에 흉기를 든 괴한이 들이닥쳐 인질극을 벌여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괴한은 아는 지인과 돈 문제로 다툰 것이 크게 번져 지인을 흉기로 몇 차례 찌르고 달아난 것이었는데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가 서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데 괴한이 들이닥치고 화제가 되는 일이 몇 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괴한에게 사로잡힌 인질이 소설 ‘욜로 라이프 패밀리’의 작가로 알려진 김하영 작가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찰이 괴한을 체포하기 전에 괴한이 누군가에게 제압당하듯 팔이 꺾이고 벽에 날려졌다는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투명인간의 소행이다. 정의감 넘치는 귀신이 한 짓이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있던 김하영 작가의 첫째 아들이 조명 되고 있는데요.

“응?!!”

상하는 당황했다.

김하영 작가의 첫째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고…

상하의 당황함은 곧 분노로 바뀌었다.

“개같은 기레기들”

상하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이 기사화가 된 것이 기분 나빴다.
자신은 작가 김하영의 아들로 있고 싶을 뿐이었다.

더 이상의 수식어는 필요 없는데
기자들은 상하를 작가 김하영의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로 수식어를 더해버렸다.

애초에 그렇게 기사화 될 만한 건가? 자기들은 평생 건강할 줄 아나…
라고 생각한 상하였다.

상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때

-카톡!

상하의 핸드폰에서 소리가 울렸다.
상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했다.

양슬하 상하야 너희 어머니 작가셨어?!

슬하한테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
상하는 답장을 보냈다.

상하 응

슬하가 상하에게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1학년 때 반 단톡 덕분이었다.

양슬하 그 작품 나도 알고 있었는데 너희 어머니가 그 작품 작가셨다니 깜짝 놀랐어.
상하 우리 모자 때문에 하루에 몇 번이나 놀라는 거야ㅋㅋㅋㅋ
양슬하 ㅋㅋㅋㅋㅋ그러게 여러모로 대단한 가족인 것 같네

상하는 오랜만에 여자와 연락을 한 기분이 묘하게 느껴졌다.
허나 그 기분은 결코 전부 좋은 느낌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긍정적인 특별함에 끌리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상하는 느끼고 있었다.
평소 친하지도 않던 지인이 자신이 유명한 사람이 되거나 성공하자 연락이 온다면 그 상대가 좋게 보일 리는 없을 것이다.

상하는 슬하에게 답장을 하려다가 뒤로 가기 버튼을 연신 누르고는 침대에 누웠다.

“평소에 했으면 좋았을 텐데…”

상하는 평소에 슬하가 자신에게 연락할 일이 없었다는 걸 다 알았고,
갑자기 연락을 한 슬하를 이해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해만 했다.

상하는 감겨오는 두 눈을 내버려두고 있었다.
하지만 편안한 정적은 잠시

베란다와 연결된 상하의 창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리샤가 들어왔다.

상하는 창문이 열리자 깜짝 놀라 벌떡 자리에 앉았다.

“아 진짜!”

“상하야! 상하야!”

상하는 염력으로 리샤의 입을 닫았다.

“조용히 해요! 엄마 있다고요!”

“읍읍! 읍읍읍!”

“상하야 무슨 소리야?!”
방밖에서 하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하는 염력으로 재빠르게 문과 창문을 잠갔다.

“동영상 보고 있어요!”

“알았다~”

“조용히 말해요. 알겠어요?!”

상하는 염력을 해제 했다.
리샤는 상하에게 오더니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

“이런 건방진 놈 누구의 입을 막는 거야!?”

“미안해요. 어쨌든 무슨 일인데요. 설마 또 괴물이 나타날 것 같나요?!”

“마기가 짙어지긴 했지만 그것보다 드디어 또 나타났어!”

“뭐가요?!”

“마력이 느껴지는 인간!”

0
이번 화 신고 2019-01-29 23:15 | 조회 : 323 목록
작가의 말
2C브라더

잘부탁드립니당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