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자기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말을 잘 들어주길 바란다.
내가 바로 이번 생은 망했던 대표적인 놈이니까.
망작, 그 자체가 내 인생이다.
정상적으로, 사람처럼 살라고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모든게 망해 버려서 어디서 어떻게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

집단 따돌림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일진들은 아직도 나를 보면 괴롭히고
게임비를 벌려고 중고거래 장난을 치다 경찰서에 끌려갔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범죄자 만들지 않겠다며 아빠는 사채까지 빌려서 집안이 거덜이 나버렸다.
수능고사장에 가지도 않았지만 아빠는 수능고사장 앞에서 강추위에 오돌오돌 떨면서 하루종일 기다리셨던 것이다.

178cm에 105kg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빠오는 안경 쓴 오타쿠 권오성. 그게 나다.
인성, 의성, 예성, 지성, 신성 그렇게 오성을 가지라고 지어준 이름이 오타쿠가 되어버렸다.
내 모든 인생을 갈아넣은 가상현실게임 ‘리버스’,

그 안에서 난 극강의 캐릭터이자 500명이 넘는 콘키스타 길드의 대 사령관 가이아스다.
게임속에서 난 왕이고 신이었다.
2달 동안의 마지막 레이드로 대 악마 데이모스를 공략한다.
레이드만 끝나면 난 쓰레기 같은 이번 생을 마무리 하려고 생각했는데···

게임에선 영웅이지만 현실에선 개차반 쓰레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이드가 끝나자 새로운 게임이 열린다.

“현실가상게임”
게임을 시작하자 난 아메바가 되어버렸다.
덥썩, 그마저 다른 아메바가 덥쳐 먹어버린다.
현실가상게임을 할수록 나는 조금씩 변해간다.

쓰레기 찐따 오타쿠 나 권오성이 세상을 모두 씹어 먹어버릴테다

아작 아작 뼈까지,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씹어 먹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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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9 15:27 | 조회 : 1,394 목록
작가의 말
씨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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