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만난 이후 하루하루가 꿈만 같았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 만약 꿈이라면 평생 깨고 싶지 않아질 정도로.. ''
목소리는 떨려왔고 일그러진 그의 눈가엔 눈물이 고여있었다.
'' 너무나도, 행복해서.. 그래서.. ''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당신의 마지막 명을 수행하겠습니다, 유하.''
아마도 당신을 볼 순 없겠죠. 제가 갈 곳은 지옥일 테니까. 잠시라도 그대를 뵐 수 있다면 제 눈이 멀어도 좋은데..
얽기섥기 엮인 커다란 나무들, 그 사이로 비쳐들어오는 한 줄기의 빛이 만들어낸 웃고 있는 희미한 환영.
유하.
''이제 저를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그는 나무에 목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