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근은 작은 의류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돈을 벌기 위해 10만원으로 시작해서 매월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도 5명이나 두게 되었다. 동근은 자유시간이 많아서 대부분 컴퓨터를 하며 D언어를 알기 위해 매진하고 있었다.
전라남도의 영광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동근은 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영광측은 우라늄을 식히기 위해 바다가 뜨거워져서 어업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었다. 인간의 손에 닿지 않고 컴퓨터의 명령 버튼으로 바닷물을 차갑게 가공하여 식히는 부분에 오류가 생겼던 것 이였다. 동근은 오류 해결사로 나서게 되었다.
“보신거와 같이 우라늄을 바로 식히지 못하면 자칫 폭파를 하게 될 수 있어요. 저희가 아무리 보아도 문제의 실마리를 모르겠습니다.”
“이것의 문제는 분기문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시간 지연으로 이어진 나쁜 소스코드군요. DB를 사용 할 때는 이런 방법이 좋지는 안답니다. 그리고 DB를 닫는 구현한 부분은 이 프레임워크 측에서 제공해 주기 때문에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잘못하면 다운이 될 수 있습니다.”
“워낙 짧은 개발기간이 주어져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잘 작동만 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원자력 같이 매우 중요하고 위험한 일은 신중하게 잘 작성해야 옳습니다. 소스코드를 여러번 테스트하고 검증하길 바랍니다.”
“잘 알겠습니다. 뒤늦게 후회가 되는 군요.”
인류는 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핵시설을 많이 보유하였다. 골칫거리인 핵폐기물 처리를 완벽하게 소각 할 수 있는 기술도 도입이 되었다. 아직 까지도 핵으로 위협하는 나라 들간의 정치적 문제는 계속 일어났다.
동근은 서울의 고속도로를 향해 질주했다. 감추고 있던 1급비밀문서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누군가 마음 놓고 대화를 할 상대가 필요했다.
미국의 한 뉴욕의 빌딩 안 서승찬은 세계 곳곳에 몰래 숨겼던 소형 컴퓨터의 신호를 받아들이며 해독하고 있었다. 서승찬도 일종의 해커로 그의 경력은 이랬다. 나사에서는 매년 중요한 정보가 삭제되거나 변형되었다. 자료는 안가져 가는 이 독특한 해커는 서승찬이다. 하지만 그는 나사를 다시 해킹도중 미모의 여성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들어 닥친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나사의 함정에 걸렸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서승찬의 해킹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라 그를 필요로 한 나라는 많았고 서승찬은 국제 해킹 테러범을 검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때문에 서승찬은 얼마 안 있어 풀려났다. 그의 이름 역시 세상에 알려졌다.
서승찬은 감자 칩을 먹으며 해독이 끝난 자료를 보다가 한 문구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 데칼코마니를 해킹한 자 즉시 제거 바람. 제거 위치 대한민국 서울
대한민국에서 IT에 능한 자는 승찬과 동근 밖에 없었다. 답은 쉽게 나왔는데 승찬은 미국에 있으니 데칼코마니를 해킹한 자는 동근임에 틀림없었다. 승찬은 조만간 대한민국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동근아! 조만간 너희 쇼핑몰 앞에 도착해서 연락할게! 승찬이가!
요란한 벨소리에 NBA를 보고 있던 승찬은 전화를 받았다. 프리렌서로 일하던 회사에서 온 것이다.
“미스터 서! 빨리 서버실로와 급하니깐!”
“무슨일인데 그래?”
“암튼 난 모르니 빨리와!”
뭔가 급한일이 있는건 분명했다. 승찬은 오토바이를 타며 뉴욕시내를 가로 질렀다. NBA를 꿈꾸는 청년들이 열심히 농구코트를 누비는 모습이 보였다. 흑인들과 백인들의 대결이였다. 농구에 대한 회상을 하며 회사에 도착한 승찬은 서버실로 갔다.
“나왔어. 비니스!”
비니스는 컴맹이라 서버가 다운되어 급히 승찬을 불렀던 것이였다. 비니스가 하는 일은 모니터링하고 간단한 DB를 수정하는 것 뿐이였다.
“미스터 서! 왜 이제야 왔어? 서버가 문제를 일으켰다구! 확인 좀 해줘!”
“알겠어. 자리 좀 비켜봐!”
소스코드는 문제가 없었다. 명령어도 문제가 없었다. DB쿼리문을 보고 있을 때 오류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조회구문에서 발생했던 것이였다.
“너~ 조회문 아직 이해 못했니? 이렇게 작성하며 안돼! 서버에 방영하기 전에 테스트를 하라고!”
“나도 몰랐어. 나 컴맹인거 알잖아!”
“경력도 오래되었으면서 이런 오류를 발생시키다니 문제가 많다야. 오래 다니는 것도 대단하고!”
“빨리 조치좀 해줘!”
승찬은 즉각 조회구문을 바로잡았다. 그리고 따로 테스트서버를 만들어 비니스가 얼마든지 안전한 구문을 작성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 주었다.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자~ 앞으로 이곳에서 테스트 하도록 해! 책도 좀 많이 보고!”
“고마워! 미스터 서! 오늘 술한잔 하는 게 어때?”
카페에서 비니스는 맥주를 많이 마셨다. 벌써 6병이 되어갔다. 승찬도 오랜만에 술을 즐겼다. 과거 운동을 하면서 마셨던 술 생각이 저절로 나곤했다.
“근데 미스터 서! 우리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하면 안돼? 프리렌서도 돈 많이 벌지만 직원보다 적게 벌잖아. 어때?”
“프리랜서일을 하면서 시간은 많이 남아돌아서 난 만족해! 난 세계를 여행하며 즐기고 싶어! 조만간 한국에 갈거야.”
“미스터 서가 한국에 가면 나는 어떻하라구? 문제가 생기면 난 숨이 멎을 것 같아.”
“사실 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우면서 데칼코마니를 해킹하기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어. 그런데 내 친구가 해냈어. 난 가야해! 데칼코마니의 정체를 알고 싶어하니깐 말이야.”
“그런데 노력하지 말고 일이나 해서 돈이나 벌어!”
“안돼. 대한민국의 해커의 자존심을 걸어서라도 난 데칼코마니를 밝혀야해!”
“난! 너희 같은 해커를 이해할 수 없어.”
“그건 간단해! 더 훌륭히 발전하기 위해서야! D언어도 알고 싶고 데칼코마니를 해킹하는 것은 모든 해커들의 로망이야.”
“저런! 못 말려!”
승찬은 대한민국으로 가기 전 비니스가 아무 걱정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었다. 비니스가 엔터키 하나면 치면 모든 것이 해결되도록 구현해주었다. 비니스는 승찬을 공항까지 배웅해 주었다. 키스를 하며 작별을 표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자 동근은 쇼핑몰업무 집중에서 깰 수 있었다. 그는 여름철 신상의류 업로드를 끝내면서 오랜만에 연락 온 승찬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너희 쇼핑몰 앞에 있는 카페로와 긴밀히 이야기 할 게 있으니.”
동근이 승찬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뉴스에서 그의 해킹실력이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접촉을 시도하여도 승찬은 거부했는데 동근은 한가지 꾀를 내었다. 해커사이트에서 알게된 승찬의 ID를 기억하고 끌어들이기 위해 작전을 세웠었다. 동근이 자신의 사이트 정문에 1 + 1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올린 적이 있었다. 남들은 누구나 아는 거라고 조롱하였는데 독특한 이 사이트가 실린 타임지를 보고 알게 된 승찬만은 다르게 생각했다. 자신의 아이디가 11+ 이였는데 이 답을 제출하자 동근에게 메시지가 온 것을 개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카페에 도착한 동근은 승찬과 마주 앉았다. 승찬은 머리에 노란 염색을 하고 있었으며 오랜만에 모국어를 썼는지 억양이 바르지 않았다. 승찬이 말했다.
“세계 뉴스를 봤는데 흥미로운 것을 찾았어. 데칼코마니가 대한민국을 원한다는 내용이였지. 그게 말이야. 대한민국은 숫자 계산이 빠른다나 어쨌다나.”
“겨우 그 이야기 전해줄려고 만나자고 한거니? 더 중요한 게 있을 듯 한데...”
승찬이 노트북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주식프로그램처럼 그래프가 형형색색을 이루며 보였다.
“역시 눈치가 빠르구나. 이것은 내가 지구연방부에서 우주연방부에서 보내는 전파를 잡아서 그들이 보낸 메시지를 갈취했지. 이게 바로 그 내용이야.”
- 데칼코마니를 해킹한 자 즉시 제거 바람. 제거 위치 대한민국 서울
“승찬아. 너 간도 크구나. 전파 신호를 무단으로 잡으려면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51구역서 해야 하는데 말이야.”
“후후훗! 힘들게 미니컴퓨터를 51구역 근처에도 설치하는데 성공했지만 며칠 전 컴퓨터는 적발 되서 망가졌어. 암튼 그 컴퓨터들은 신호를 감지해서 내 명령에 정보를 보내주지.”
“지구연방부에서 알아차릴 거야. 어서 모든 컴퓨터를 파괴하는 게 좋겠어.”
“숨기는데는 내가 일가견이 있어. 낌새가 이상한 컴퓨터는 원격으로 포맷해 버리고 다른 시스템으로 교체하곤 하지. 그들은 고장 난 컴퓨터는 찾아도 날 절대 못 찾아. 그런데 동근아. 이 메시지에 대해 뭐 좀 아는 게 있니?”
동근은 한참 고민하다가. 믿을 만한 친구 앞에서 그동안 숨겨온 1급문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오래된 묵은 병이 낳은 듯 했다.
“사실 데칼코마니의 중앙 시스템을 해킹한 사람은 나야.”
“그럴 줄 알았어. 내 예감은 역시 정확해!”
“여기 문서도 가지고 있어.”
맑은 커피가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사이 승찬은 모든 문서를 읽었다. 모두 다 심각한 내용들이였다.
“이런~ 동근아. 너야 말로 목숨이 위태롭구나. 이런 문서를 해킹했다면 사형감이야. 아마 실종처리 됐다고 꾸밀 걸. 흠. 우리 문명이 외계인에게 뒤쳐진다는 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군. 이건 가슴 아픈 일이야. 그리고 여기 D언어는 나도 잘 모르겠어.”
“D언어는 난공불락의 요서처럼 이해하기가 힘들뿐이야.”
“외계인의 존재는 믿겠는데 차원의 틈은 못 믿겠어. 데칼코마니조직이 SF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 아니야?”
“그건 외계인과 동등한 1급 문서로 둔걸 보면 실제로 존재 한다고 생각해!”
“그럴지도 몰라. 데칼코마니는 한다면 하는 조직이니깐. 그런데 데칼코마니가 너를 제거하려고 해. 걱정 안나니?”
“당연히 나지 이친구야! 밖에서 누군가 늘 미행하는 것 같단 말이야. 데칼코마니를 밝히지 못하고 죽는지 모르겠어.”
“기운 없는 소리 하지 마! 해킹한 것도 큰 업적을 이룬 거야. 일단 대호에게 가보자 그 친구는 이런 괴상한 것에 관심이 많은 친구이니 뭔가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대호하고 연락이 끊긴지 오래됬어. 우리의 무관심이 잘못이기도 하다.”
“그 녀석! 성공하면 연락 준다고 했는데 없는 걸 보니 그렇지 못한 모양이야. 무슨 공장을 차려 운영하고 싶다고 한 것 같았는데. 하하하하하!”
승찬은 그동안의 미국생활부터 세계를 여행한 일을 말해주었다. 신호를 낚아채는 기술도 설명해 주니 동근에게는 공부가 되었다. 승찬은 이 기술을 코드로 보여 주었으며 동근은 데칼코마니를 해킹한 방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승찬이 해킹을 시도 했을 때는 이미 동근이 알려준 방법이 막혀있었다.
“이런! 제기랄! 막아 두다니!”
“하하하하하! 우리 집에 머무르면서 어떻게 취약점을 찾을지 연구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