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을 자극한 문서(1)

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교수인 레리 피어스는 휴가를 맞이하여 그 동안 하고 싶었던 텍사스의 길을 만끽하기 위해 차에 올랐다. 창문을 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오랜 연구 속에서 쌓였던 피로가 풀렸다. 목표로 했던 빅벤드 국립공원을 향해 사막을 가로지니 어느새 밤은 깊어만 갔다. 울창한 숲을 지날 무렵 트레일러가 연달아 길을 막았다.

“이런! 앞질러 가야겠어. 벽돌이 날라 올 줄 몰라!”

트레일러를 제치자 왕년에 레이싱의 솜씨가 빛을 발휘한 듯 싶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할 때였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빛 두 개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레리는 별이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이상해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뭐지... 저 물체는?”

아무소리도 나지 않은 체 폭포수가 거꾸로 위로 흐르는 것처럼 그 물체는 호숫가를 제자리 선행하며 소용돌이치듯 물을 빨아 들였다.

“U..UFO인가?”

그 물체는 레리를 비추었다. 순간 공포감을 느낀 레리는 서둘러 차에 올라 길을 달렸다. 차량의 통행이 뜸한 산길을 겨우 빠져나올 무렵 어디선가 헬리곱터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군용 지프차가 어디서 나왔는지 레리의 길을 막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검은 안경에 바바리 코트를 입은 남자가 문을 열었다.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알려 주지 마시오!”

“왜 그리시나요? 저 물체는 무엇이죠?”

“알려하지 마시오.”

레리의 신원을 확인한 군인은 곧 어디로 전화를 했다. 얼마 후 길은 통제가 되었고 괴상한 모습의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

“어떤 것이든 계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맞습니까?”

“그렇소. 먼지의 입자든 세균의 수든 모든지 다 가능하오.”

“저희와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총으로 위협을 했기에 레리는 그들의 차에 올랏다. 눈을 천으로 가리자 순간 납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후 신비한 현상의 건물의 어느 장소에 보내졌다. 천을 내린 2성의 장군이 말했다. 그는 주름진 얼굴에 눈썹이 희었다.

“레리 교수님.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명령에 움직이는 집단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도대체 내게 원하는 것이 뭐요?”

“우리는 교수님의 그 독특한 계산 기술을 원합니다. 지금 보인 소스코드에 그 기술을 적용시키기 가능 합니까? 시간은 얼마든지 드립니다.”

“그렇겐 하지 못하겠소.”

“그러면 교수님과 가족의 생명은 저희가 접수 하겠습니다. 원망하지 마십시오. 만약 일을 해결하면 풀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레리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작업에 임해야만 했다. 도대체 이곳의 정체를 모른 체 그들의 명령을 들어 주어야만 했다. 다행히 지니고 다녔던 USB에 구현 소스코드부분이 있었기에 이 시스템과 호환되게 적용시킬 수 있었다.
다음날 그 장군은 구현부분을 확인했다.

“이 프로그램이 계산을 잘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 장군이 기괴한 IT기기의 뚜껑을 열자 전기파장이 일어나면서 많은 분자들이 움직였는데 이 것을 스캔하니 프로세스가 곧바로 답변을 했다. 분석이 완료 되었다는 것이다.

“훌륭하군요. 미지의 입자도 계산이 되는군요. 약속대로 풀어드리겠습니다. 다만 이 사실을 공개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입니다. 꼭 입을 다무십시오.”

“약속하겠소. 그런데 이 시스템은 도대체 무엇이오?”

“데칼코마니입니다.”


해커들이 데칼코마니를 수없이 해킹을 시도하여도 대부분 실패로 끝나곤 했다. 시스템속의 빠르게 움직이는 프로세스들과 철저한 방어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해커들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기에 이르렀지만 그럴수록 데칼코마니는 더욱 견고하게 해킹을 막아냈다. 해커들에게 데칼코마니는 유일하게 넘을 수 없는 절망의 시스템이라고 불렸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서울에 위치한 은밀한 지하방에서 누군가 해킹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철저한 감시 속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며 마침내 인류가 알아서는 안 될 귀중한 정보를 얻는데 성공하였다. 데칼코마니를 해킹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천재 프로그래머 양동근이였다. 그는 마른 몸에 장발 이였으며 소형 노트북을 지니고 다니는 인물로 세계의 해커들은 양동근이라는 이름 대신 korea01 이라는 아이디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양동근이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게임때문이였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에 우울증이 컸던 양동근은 늘 게임을 하며 지냈다. 그런데 애지중지 키우던 캐릭터를 누군가 해킹을 하여 삭제했다는 통보를 게임 개발사에서 메일로 받게 되었을 때 양동근은 범인을 잡기 위해 IT공부를 시작했고 적정에 잘 맞았다. 초보적인 IT지식 때문에 범인을 잡는데 실패 했어도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어버 수사대의 도움을 받아 결국 범인을 검거하였다.
이 시기의 프로그래머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했다. 항상 자신들의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하였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꺼려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면 이것을 인정하고 배우려고 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기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래머들도 자신들의 고급기술은 전수해 주지 않았는데 바로 자신을 넘어서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든 좋은 사람은 있기 마련인데 양동근은 대학시절에 훌륭한 프로그래머와 교수, 친구등을 만나 좋은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과거 에이플이라는 해커조직이 가상화폐가 모든 나라의 공통 인 것을 인정하기 싫어 미국의 한 방송사를 해킹하여 세계 전역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은행을 해킹하겠다고 방송하였다. 이 조직은 검은 양복에 하얀 가면을 썼고 세계를 향해 조롱하였다.

“우리는 해킹으로 세계의 모든 시스템을 정복할 것이다.”

이 조직들은 미국정부의 주요기관, 소셜네트워크, 대형 쇼핑몰, 유명한 운영체제 시스템에 침투해 서버를 다운 시킨 경험이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 이 조직의 말은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입혔다. 이유는 바로 행동에 옴겼기 때문이다.
미국의 비트코인 은행은 많은 정보보안전문가들을 배치하여도 수십억이라는 금액이 해킹으로 인해 손실되고 말았다. 에이플은 이에 맛을 들였는지 러시아의 비트코인 은행쪽을 겨냥했다. 당시 무방비 상태의 러시아의 비트코인 은행들은 속수무책으로 해킹을 당해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에이플은 유명해졌으며 이 조직이 썼던 하얀가면은 해커의 상징이 되었다.
욕심이 끝이 없는지 에이플의 우두머리는 IT강국 대한민국의 비트코인 은행을 해킹하겠다고 발표를 한다. 이때 양동근도 에이플에 대해 들었던 탓에 그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정보보안요원으로 지원하여 근무하게 된다.
에이플은 드디어 대한민국의 비트코인 은행 공략에 들어갔다. 그런데 몇시간 후 그 조직은 난해한 소스코드에 가로막혔다. 바로 이상한 알고리즘에 발목이 잡여 쩔쩔매고 있었다. 에이플 조직중 한명이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이봐! 그 소스코드는 그냥 포기하고 다른 것을 보자고. 대한민국의 코딩실력은 형편없어. 여기 시스템을 다 뚫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만 우리가 만일 이 알고리즘을 풀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어.”

“이렇게 오래 지체 하다간 저들의 감시망에 포착되고 말거야. 시간이 별로 없어.”

“그런데 분량이 얼마 없던 소스코드가 왜 이렇게 많아졌지?”

에이플은 더욱더 난관에 빠졌다. 쉬워 보였던 소스코드들도 해독하기 위해 흟어 볼수록 처음 본 언어들로 업로드된 코드들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에이플은 자신들이 침입한 위치가 남으면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위치를 수시로 변경하려고 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낌새가 이상 하다나는 것을 느낀 이들은 도망치려는 순간 갑자기 들어 닥친 FBI요원들이 잠긴 문을 열라는 말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에이플은 퇴로가 없었다.

“이런! 우리의 위치가 발각 됐구나!”

“우린 도망갈 길이 없어. 검거 되어도 세계는 우리의 해킹실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함부로 못할거야.”

“도대체 이런 괴상한 언어와 알고리즘을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한번 알아보자.”

창밖에서 인조인간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FBI요원들은 권총을 쏘으며 공포심을 유도했다. 에이플의 우두머리는 침착하게 다시 시스템에 접속해 접촉을 시도했다.

- 이상한 언어와 알고리즘을 개발한 사람은 누구인가?

- korea01이다. 너희는 실패했다.

에이플은 검거되었으나 그 이후로 세계의 정부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에이플이 데칼코마니 조직에 들어갔다고 대부분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korea01은 대한민국의 양동근이라고 밝혀졌다.

노크소리에 동근은 프린트한 문서를 서랍에 숨겼다. 동생인 동희였다. 그녀는 서울대 컴퓨터과학과에 재학중이였는데 지하방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동근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오빠! 밥좀 먹고 해! 뭐하고 있었기에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꼭 이렇게 와야 해?”

“못 들어서 미안해. 중요한 문제를 풀지 못했어.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른 게 그런 것 같아.”

“어쨋든 빨리 거실로 와! 찌개가 식겠어.”

음식을 먹으면서도 동희는 공부에 열심히 였다. 영문으로 된 세계적인 IT잡지를 보며 동희가 말했다.

“오빠! 이 사람 말이야. 서버용 운용체제를 만들어 막대한 부자가 될 수 있음에도 오픈소스로 공개하니 참 이상해. 얼마나 아까울까? 나 같으면 부를 축적하겠어.”

“그 사람은 만난 적이 있어. 핀란드에 살며 소소하게 살아가고 있지. IT기술이라는 것은 꼭 돈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인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지. 그가 오픈소스코드 운동에 참여하니 앞 다투어 IT기부자들이 많이 나타나니 좋을 뿐이야.”

“치. 오빠도 개발한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다 뿌렸잖아. 교수님이 발견하고 내게 알려주었어. 무슨 작곡을 편히 할 수 있다는 거 같았는데....”

“맞아. 오픈소스로 공개했지.”

“아무튼 난 그러지 않을거야.”


동근은 대전에 위치한 카이스트대학교에 가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인터넷의 보안의신과 취약점에 대해 강의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였다. 과거 IT 공부에 많은 조언과 관심을 가져준 서성영교수와 만났다.

“반갑습니다. 서교수님. 동근이가 왔습니다.”

“잘 왔네. 다른 강연도 뿌리치고 우리대학교를 위해 몸소 와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야.”

“우리나라는 보안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어. 운영체제를 비밀번호를 걸지 않고 켜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네.”

“우리민족은 모든지 빨리해야만 하는 민족이잖아요. 비밀번호를 풀 시간이 아까웠나 보죠. 하하하!”

“농담으로 받아들이겠네. 어쨌든 강연을 잘하고 끝나면 나와 이야기 하세나. 할 이야기가 있으니.”

“알겠습니다.”

강의를 마친 동근은 서교수와 다시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서교수는 뭔가 골칫거리가 있는지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주 훌륭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이더군요. 앞으로 대한민국의 IT의 미래는 밝을겁니다.”

“칭찬해 줘서 고맙네. 그런데.....”

“말씀하세요.”

“그게 누군가 우리대한 전산망을 해킹에 3년전의 학생정보들이 모두 삭제되어 어떻게 해볼 수가 없네. 혹시 자네가 풀어 줄수 있나?”

“한번 보도록 하죠.”

카이스트대학의 보안체계는 매우 훌륭했는데 어떠한 해킹기술도 철저히 막을 정도였다. 동근은 로그를 하나씩 분석해 나갔다.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았기에 꼼꼼히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동근은 문제의 원인을 찾았다.

“이것은 내부의 사람이 한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 매우 작은 크기의 트로이목마가 있는데 삭제되지 않고 아직 남아 있네요. 백신으로 매일 점검해도 프로세스를 교묘히 피하는 훌륭한 기술을 가졌군요.”

“그렇다면 범인도 알고 있겠군”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지요. 보니 메일에 로그인 한 흔적이 보이는데 메일주소가 쿠키에 남았습니다. 이걸로 조사하면 답이 나옵니다.”

“그러면 지워진 데이터는 복구가 가능한가?”

“그거야 쉽습니다. 카이스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DB자체를 삭제하지 않는 이상은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합니다. DB업체에 문의하면 될 것입니다.”

“대단하네. 이제 범인을 잡으면 끝이구나.”


범인은 전산부에서 일하는 한 학생으로 밝혀졌다. 아는 친구와 해킹실력 경쟁의식 때문에 시작했는데 전산망을 뚫을 수 없으니 트로이목마를 사용하여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서교수는 내부의 문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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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0 21:07 | 조회 : 316 목록
작가의 말
선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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