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텅 빈듯한 느낌을 주는 도서관. 숲 안쪽,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도서관. 그곳에 한 소년이 있었다.
약간 마른듯한 체구에, 검디 검은 흑발. 드러난 팔, 다리 사이로 엿보이는 멍과 상처를 제외하면 유난히 새하얀 피부만이 돋보이는 소년이다.
소년은 뭐가 그리 좋은지, 책 한권을 들고 읽고 있었다. 일순, 태양빛에 소년이 눈살을 찌풀였다.
소년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
"그래서, 내가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고?"
"네, 넵..."
"신이라며. 일 제대로 안해?"
"죄...죄삼다..."
"사과는 제대로."
인상을 찌푸린 소년은 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보면서도 기억에 남지 않는 흐리멍덩한 - 정확하는 뿌얀 - 얼굴의 남자. 자칭 신이라는 이 남자는, 자신을 이세계로 보내려 하고 있었다.
이유?
"내가 이세계물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니가 잘못 알아들어서, 내가 이세계로 가고 싶다고 들어서 나를 이리로 데려 왔는데, 날 다시 못보낸다고?"
"넵..."
"뒤질래?"
"저 그래도 신인데엽..."
소년은 인상을 찌푸렸다.
"보상은 드린답니다. 시간이 없네요. 언젠아 ###신#으로 찾아와 주세요."
신의 말과 함께, 소년은 하얀 연기에 휩사여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