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01. 첫번째 장

"다들 일어나!!"


은빈이 소리쳤다. 태양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방에서 나와 쇼파에 앉았다. 태양은 한숨을 쉬며 퀭해진 자신의 얼굴을 옆에서 매만지는 하윤의 손을 잡았다.


"누나, 목소리 크시네요. 그리고 하유나아... 나 졸려."
"움.. 태양 어빠 절려?"
"절려가 아니라 졸려. 주인이 아픈 것 같아, 하윤아."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출근이나 해, 김태양."


은빈이 태양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 때리더니 고양이로 변한 하윤을 들어올려 제 의자에서 책을 읽고 있던 원우의 무릎에 하윤을 내려놓았다.


"원우야, 배고프지?"
"아뇨, 괜찮아요. 아.. 은서 누나하고 건우 깨워드릴까요?"
"너도 밥은 먹어야지. 그리고 그 자식들을 내가 깨울게. 하윤이나 봐줘!"
"아니에요. 누나는 밥 하시니까 제가 깨울게요."


원우는 하윤을 안고 은서의 방 문을 똑똑 두드렸다. 원우는 아무 반응이 없자 계속 야옹거리는 하윤을 쓰다듬고는 방 문을 열려고 하다가 다시 닫았다.


"들어갈-.. 아, 여자 방은 그냥 들어가는거 아니랬는데.... 하윤아."

퐁-

"왜그래, 워누야?"
"그... 은서 누나 좀 깨워주면 안 돼..?"
"왜?"
"아.. 여자가 들어가는게 나을 것 같아서.... 난 건우 깨울게.."
"아라써!"


하윤은 인간으로 돌아와 웃는 얼굴로 은서의 방에 들어가 은서의 위로 뛰어올랐다. 자고 있는 와중에 봉변을 당한 은서는 허탈한 표정으로 다시 고양이가 된 하윤을 들어볼렸다.
하지만 곧 방긋방긋 웃고 있는 하윤에 은서는 한숨을 쉬더니 하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 피곤하다."


은서가 방에서 나오자 곧이어 건우와 원우까지 방에서 나왔다. 이미 밥을 다 해놓고 나간 은빈. 모두가 의자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하자 하윤도 다시 인간이 되어 의자에 앉아 밥을 먹었다.
질질 흘리고 먹었던 하윤과 건우 때문에 원우와 은서는 고생하며 그것들을 다 치워야 했다. 원우는 화 내지 않았지만 은서는 그 둘에게 잔소리를 해댔다.
그 언젠가 하윤이 은서에게 물었다.


"언니능 왜 출긍 안 해?"
"하윤이 그게 궁금했구나"
"나도, 나두 궁금해!"


건우가 손을 번쩍 들었다. 은서는 웃으며 설명했다.


"나는 사장이라 안 나가도 돼~"
"사장?"
"높은 사람이야."
"그러쿠나!"


또 깨달음을 얻어 서로 웃고 있는 하윤과 건우를 원우와 은서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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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5 18:24 | 조회 : 309 목록
작가의 말
밤에 빛나는 별

일상!ㅅ! 재미없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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