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빨간 불

눈을 살며시 떴다. 창밖은 어두웠고 작은 달이 아른아른 빛나고 있었다. 오전의 일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읏..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름이 느껴졌다. 하..에렌 네가 드디어 미쳤구나..하하..

몸이 여전히 뜨거웠고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옆에는 물수건이 떨어져 있는것을 보아하니 데이가여태 간호한 모양이였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봐 나 일어났다구. 내옆에 있어줘..

나는 벌떡 일어나서 억지로 바닥에 다리를 내딛었다.

"데이...? 데이?!" 내가 저금 목소리를 키웠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터덜터덜 걸어서 데이의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도 데이는


없었다...


"데이! 너 어딨어?!" 내가 미간을 구기면서 층계를 뛰어내려갔다. 불이 다꺼진 거실만이 조용히 날 반겼다. 내가 그토록 찾던 데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제발.. 어딨는 거야 데이...!

입술을 세게 물자 비릿한 무언가가 입술에서 솟아났다. 약간 따가웠지만 그딴 감정과 느낌을 생각하기엔 이 상황이 더 중요했다.

난 온 집을 누볐다. 침실부터 해서 부엌, 화장실, 세탁실까지 전부. 이를 보면 엘프도 인간이랑 사는 모습이 뭐가 다른가 싶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흐읏..데이..흑...어딨는 거야..."

쉴세없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따뜻한 눈물이 옷을 적시고 바닥을 적셨다.

난... 너무 무능하잖아..

기억을 지운 후 마치 뭔가에 가로막힌 듯 마법같은 건 써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내가 너무 미웠다.

그런데 내 눈에 한 곳이 띄었다.


지하실..!


어쩌면 저기있을지도 몰라! 난 아무 생각없이 바로 지하실로 뛰어들어갔다. 축축한 느낌이 기분 나빴다.

철벅..

맨발에 무언가 닿았다. 차가웠다. 그러나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양초를 가져와 불을 붙였다.

수건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차가운 물이 고여있었다. 내가 쓸 물수건이 틀림없었다. 내가 잘때 그는 여기 있었어..!

난 양초의 빛에 의지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발 아래 무언가 눈에 띄였다.

금빛 가루였다. 마치 데이의 금빛 마력과 같은 아름답고 빛나는 금빛이였다. 그리고 가루 아래에는 붉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뭐지...?"

몸이 약간씩 떨려왔다. 이 마법진은..뭐지..? 데이가 사라진 이유는? 왜 금빛가루가 흩어져 있는건데?!

눈물이 쉴세 없이 흘러내렸다. 내입에서 무언가 터져나왔다. 온몸이 어딘가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털썩 주저앉아 흐느꼈다.

"아아.." 붉은 마법진이 빛났다.마치 내 울음에 응답이라도 하듯. 몸이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아픔이 잇달았다.

아픔이 끝나자 나는 살짝 눈을 떴다. 붉은 마력의 감흥이 내 옆에서 원을 그리며 빛났다.

내 손끝에서 붉은 마력이 쏟아져 나왔다.


내 마력이 돌아온 것이다...!

6
이번 화 신고 2019-02-10 15:56 | 조회 : 1,368 목록
작가의 말
하젤

1기가 에피10에 완결이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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