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질투

"잘 모르겠어. 그니깐 가." 내가 말했다.

-(응이라는 답변을 기대했던 독자분들 죄송합니다;;;)-

"아직..자각하지 못한건가..?" 리브의 말투가 확 바뀌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고래를 도리도리 내젔더니 내눈을 정확히 보았다.

"우리, 친구하자!" 리브가 내게 말했다. 뒤의 창틀에서 내려오는 해의 흰빛이 그의 모습을 비추었다. 순간적으로 잘생겼단 생각이 들었다.

"응, 그러자." 내가 무심하게 한마디 던지니 얼싸좋다 춤을 추는 그였다. 그덕에 내 입에서는 피식 웃음소리가 터졌다. 곧 데이의 방문이 열리더니 제법 차려입은 그의 모습이 보였다.

"가자, 에렌~" 데이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리브는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내 체크무늬 원피스가 팔락거렸다.

난 아무생각 없이 뒤를 돌아보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체 싸늘한 표정으로 따라나오는 데이와 눈을 마주쳤다.

"데이도 빨리와!" 내가 그의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풀어주려고 말했다. 데이의 얼굴에는 잠시 무표정이 스쳤으나 곧 방긋 웃으며 따라왔다.

-

우리는 밤이 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내내 촐싹거리면서 엉겨붙던 리브때문에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저녁 먹으로 와요!" 데이의 외침이 갓 끝나갈 쯔음 난 당장 부엌으로 달렸다. 난 그의 친절한 미소를 기대했다.

"아.."

그의 표정은 마을에서 때와 같이 싸늘했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휩쓸어 추웠다.

입술을 앙 다문 데이의 모습은 약간 화난듯한 느낌이였다.
"왜 그렇게 봐요?" 데이가 조금 입고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음.. 아니, 아무것도." 내가 고개를 내저으면서 웃어보이자 데이는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와 맞은편에 앉았다. 내가 식탁에 앉아 그는 빤히 내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윽..너무 신경쓰여..

"저..저 데이? 혹시..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지?" 내가 묻자 데이가 고개를 으쓱 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

"흠~~흠흠~~" 리브의 코끝이 바람에 빨갛게 물들었다. 그의 흥얼거림이 숲에 퍼져나갔다.

달아래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리브의 얼굴이 검게 변했다. 먹구름이 잔뜩 몰려왔다.

"으..어디서 세한 느낌이.. 비가 내리려고 해서 인가? 빨리 들어가봐야겠다!"


-캐릭터: 메리아,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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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1 16:33 | 조회 : 1,459 목록
작가의 말
하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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