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눈 녹듯 스며들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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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애와 함께 풀리는 첫번째 떡밥

눈이 의외로 일찍 떠졌다. 아직 새벽인듯 했다. 새벽눈이 쌓인 뜰로 나와 보니 해가 저만치 뜨는 중이였다. 다시 들어와 데이의 방에 가보니 아직 자고 있었다.

"나, 참. 애도 아니고 이불을 잘 덮고 자야지." 내가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며 그의 코끝까지 이불을 푹 덮어두고 나왔다.

꼬르르륵..

"아..배고프다.." 내가 머리를 잡으며 작게 말했다. 그래! 그거다! 오늘 아침은, 내가 준비 해볼거다! 데이가 어떻게 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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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떡국 냄새가 방안에 퍼졌다. 뭐지?

"음...?" 내가 눈꺼풀을 떼고 일어나 앉았다. 비몽사몽한 정신 상태 속에서 달그락 거리는 요리 소리가 울렸다. 에루? 에루인거니?

내가 미소를 짓고 주방에 갔다. 이것이 꿈이라도 에루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내게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에..렌..?!" 내가 말했다. 일찍 일어난듯 한 에렌이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그래. 난 참 멍청하다. 에루가 돌아올리가 없지.


"어? 데이! 일어났ㅇ..?! 아얏!!!" 그녀의 이마에 미간이 잡혔다. 떡을 칼질하다가 손가락을 다친 모양이다. 그거 하나에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나였다. 이런게..사랑인건가?

나는 곧장 뛰어가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비인 것 뿐이였다.

"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달아올랐다. 에렌 역시 얼굴이 빨개진 체 고개를 숙였다.

"미..미안해요..!" 내가 그녀의 손의 놓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가 나를 잠시 응시하더니 가까이 다가와 내 두뺨위에 손을 올렸다.

"...???"
"음..데이가 확실한데..."
"..????????"
"아까 그 눈...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한 눈이였는데.. 너무 이쁜 눈이였어."

그녀가 내 눈을 그녀의 눈에 맞추며 말했다.

"그 눈으로 나만...나만 봐주면 안돼..?" 에렌의 눈동자의 푸른빛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에렌을 바라봤다.

"네. 그럴게요...!"

그래, 에루는 죽은거야. 하지만 내게는 네가 있어.

나는... 에루를 사랑했고, 에렌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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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29 22:00 | 조회 : 1,196 목록
작가의 말
하젤

본편보다 더 오글거리는 특집..!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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