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 몇번째 잔거지.. 거의 드라마급 파란만장한 인생일세.. 나무창틀 사이로 햇빛이 들어왔다. 여긴 데이의 집..?
넌 뭔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거야...
신경쓰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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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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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발치가 무겁다. 뭔가 무거운게 걸려있다. 뭐지?
난 궁금증에 고개를 살짝 들고 쳐다보았다.
"..!!!"
네가 왜 거기에 있는건데?!! 데이가 내 발치에서 자고 있었다.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얼굴만 침대 이불사이로 살짝 보였다.
"으윽.." 이 와중에 얼굴은 왜 이렇게 화끈거리는거야..
살짝 감긴 두 눈 사이로 드리워진 금발 머리카락 몇올이 창문사이의 바람에 조금씩 흔들렸다. 잠시지만 새삼 느꼈다. 왠지 얼굴이 뜨겁고 기분이..말로는 표현할수 없이 기뻤다. 이애가 날 버리지 않았단 사실에.
"어? 일어났네요?" 푸른빛 눈동자가 날 응시했다. 빛의 역광이 이불 아래로 드리워졌다.
"..응"
"다행이네요..."
"뭐가?"
"...그런게 있어요."
잠시 그의 얼굴위로 그늘이 스쳐지나가는게 느껴졌다. 뭔가 있는걸까?
"그런데 데이는 마법사야?"
내가 묻자 데이는 상냥하게 답해주었다.
"비슷한데 달라요. 전 엘프니까요."
"엘프..?"
그럴리 없다..엘프는 동백전쟁이라는 인간 대 엘프 전쟁 이후로 몰살되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기억은 어디서 난거지?
"엘프는.. 몰살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에이~ 그정도로 전부 죽지는 않아요~"
"전 죽었지만.."
마지막말은 뭐지? 아차 하는 표정이 그의 얼굴위로 스쳐지나가더니 말을 바꾸며 말했다.
"아..아는친구가 전쟁으로 죽었거든요!"
"그렇구나" 라고 답했지만 의문이 스쳐지나갔다. 뭔가 나에게 숨기는게 있는게 분명했다. 속상하다.
나한테는 숨기는게 없었으면 좋겠는데..
"있지, 데이. 나 하고싶은 말이 있어."
네가 나에게 숨기는게 있다면 내가 먼저 숨기고 있던것을 이야기해줄게.
그럼 너도..나에게 이야기해줄수 있겠지..?
-
"흐음..."
흰 머리카락이 눈을 가렸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붉은 눈은 여전히 빛났다.
"어떻게 해야 널 내걸로 만들수 있겠니?"
신 메리아의 중얼거림이였다.
그냥 생각하면 분명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였다.
그녀의 하얀 얼굴위에 초조함이 드리내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