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외전: 행복할 수 없었던 한 쌍둥이의 이야기

----------메르제 크라운 경기

"에르하, 정확하게 마드레의 머리를 노리는거야."

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마력화살을 잡아당겼다. 우리는 왜 이러고 있을까 나와 에르카는 어째서 이런 인생을 살아가게된걸까.

-----------10여년 전 타로드의 뒷골목

"어이 거기 너! 빨리 빨리 일 안해? 죽고 싶은거야? 앙?"

교관이 채찍으로 나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날렵한 채찍은 내 살을 찢는듯한 고통을 주었다.

"죄..죄송합니다.."

"에르카는 잘만 하는데 넌 뭐냐? 좀 똑.."

"형님!! 큰일 났습니다!! 수상한 자들이.. 어서 도망..!"

갑자기 어떤 남자가 다급하게 외치며 달려왔지만 뒤에 서있던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다. 교관은 겁에 질렸지만 보는 눈이 있어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는지 수상한 사람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었다.

"너, 뭔데 타로드 뒷골목으로 와서 내 부하를 죽여? 이게 죽을라고!!"

교관은 수상한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수상한 사람이 교관에게 손을 대자마자 교관은 기가 다 빨린것처럼 온몸이 매말라 쓰러져버렸다. 그렇게 모두가 벌벌 떨며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을때 에르카 혼자 묵묵히 일을 하고있었다.

"호오.. 애야 내가 무섭지 않은거니? 저들처럼 살려달라고 애원하지 않는거니?"

"딱히.. 살고싶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수상한 사람은 에르카의 대답을 듣더니 엄청나게 웃어대기 시작했다. 벌벌 떨던 사람들은 이게 재미있는것인지 의아해 하다가 같이 웃었다. 순간 수상한 사람은 웃은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

"이름은?"

"에르카"

"갈 곳이 없다면 나랑 같이 가지 않으련?"

"에르하도 같이 간다면"

수상한 남자는 에르하가 누군인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나랑 눈이 마주쳤다. 수상한 남자는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너가.. 에르하구나? 지금 무서워 하는거니? 이제와서 연기하는거야?"

"뭐...뭘.."

"방금 봤어. 저 덩치 커다란 녀석이 죽을때 너는 환하게 웃고있었지? 맘에 들어. 너도 같이 데려가주마"

내가 환하게 웃고있었던건 왜였을까 난 어째서 교관이 죽을때 웃고있었던 걸까. 단순한 시원함? 모르겠다. 나도 내 기분을. 어쨌든 나는 에르카와 둘이서 수상한 사람을 따라갔다. 그 사람은 자기를 《조커》라고 소개했다. 조커는 포탈을 열더니 우리를 데리고 들어갔다. 포탈을 타고 나오니 눈 앞에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타로드 뒷골목 보다는 밝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행동을 하며 연습. 그리고 엄청나게 고급져 보이는 시설

"어서오렴, 파나틱에"

《파나틱》우리가 조커에 의해 옮겨진 장소이다. 말을 들어보니 이 세계. 즉 메르필리아의 격변을 준비하는 자들의 비밀조직 같은거였다. 파나틱은 메르필리아 전국 곳곳에 아무도 모르게 분포되어있다고 했다. 그러고서는 우리를 어떠한 곳에 데려갔다. 그 곳에는 정교한 구슬이 있었다. 조커는 우리에게 구슬을 잡게 하였다.

"자, 너희의 마력을 주입시켜보렴"

에르카의 구슬에서 빛이 나더니 가느다란 바늘 수십개가 에르카의 팔에 부착되었다. 나는 계속 시도하여 10번째에 겨우 성공하였다. 내 구슬은 커다란 활로 바뀌었고 조커는 우리가 무기를 얻은것을 축하해줬다. 그 뒤로 우리는 파나틱의 암살자로 길러졌고 계속되는 암살 의뢰로 사람 죽이는일이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에르카는 남들과 달랐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날 지켜주기 위해 에르카는 자신의 감정을 버렸다. 그렇게 부모에게서 버려지고 나서 에르카는 항상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언제나 애정을 받고싶었고 사랑이 고팠다.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거라 믿고 없다는걸 알게되면 절망을 반복하였다. 에르카는 감정이 연한 탓인지 사람 죽이는걸 매우 잘했고 무엇보다 암살을 누구보다도 잘했다. 파나틱 쪽에서는 항상 에르카를 편애했다. 그에 비해 나는 실수도 몇번 하고실패도 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사랑 받지는 못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우리는 처음으로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근거리 암살자인 에르카와 원거리 암살자인 나.

우리의 목표는 마드리 엘르가우키 였다. 마드레 가문의 딸이였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마드레의 옆에 있는 엘 이란 남자아이. 엘의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우리에게 마법육성학교인 GMC에 입학하여 엘과 마드레에게 접촉해 정보를 얻어내고 메르제의 크라운 경기에서 암살하라는 의뢰를 받았다. 우리는 바로 GMC에 입학하였고 상상하기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가문인 《엘더》를 이용하여 엘더 에르하, 엘더 에르카가 되었다.

GMC에 입학하는건 쉬웠지만 엘과 마드레와 접촉하는건 매우 힘들었다. 첫날부터 우르라는 아이와 싸움만 하고 다른 시간에는 다른아이들과 함께 있거나 훈련장에서 시간을 대부분 보내기에 다가갈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훈련이 끝나고 반으로 돌아와 접촉을 할 수 있었다.

연보라색의 머리색과 약간 붉을빛이 도는 눈동자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인상 그것이 엘의 첫인성이였다. 그에비해 마드리는 금발의 갈색 눈동자 아주 이쁜 아이였다. 나는 최대한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였지만 에르카는 책상에 엎어져 자기만 할뿐이였다. 그렇게 나와 엘은 계속하여 친분을 쌓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친해져갔다. 평소에 애정을 못받고 자란 나는 엘과 마드레에게 너무 마음을 줘버렸고.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나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해줬는데.. 내 손으로 죽여야한다니.."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메르제 크라운 경기가 시작되었다. 몇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나무 위로 듈아다니다 앉아서 쉬고있는 엘과 마드레를 찾았다. 마드레는 마침 누워서 자고있었다.
나는 활을 소환하였고 심호흡을 한 뒤 마력화살을 만들어 당기기 시작했다.

------------다시 현재

마력화살이 내 손을 떠나 순식간에 에리의 머리 옆으로 박혔다. 엘은 그것을 보고 재빨리 화살을 뽑아내려 했지만 마력화살은 바로 증발해 사라져버렸다.

"에르하! 너 지금 뭐하는거야! 똑바로 안하는거야?"

"에르카.. 나 못하겠어.. 난 저들을 죽이지 못해"

"도대체 그게 무슨소리야. 이대로 돌아가면 죽는다는건 알고 있잖아? 조커하고 파나틱 상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나는 손에 들고있던 활을 없애고 항복을 외쳤다. 나와 에르카는 탈락 처리가 되었고 에르카는 어이가 없었는지 날 차갑게 바라보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에르카.."

몇시간뒤 내 앞으로 정보 마법을 이용한 편지가 도착했다. 나는 편지를 확인하였고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더 이상 너와 일하고 싶지않아. 뒤쪽 평야로 와라 거기서 끝을 맺자]

에르카에게서 온 편지였다. 나는 편지를 읽고 주먹을 꽉 쥐며 경기장 뒤쪽으로 걸어가 넓게 펼쳐진 평야에 도착하였다.

"배신자 녀석"

에르카는 나가 말할틈도 주지않고 재빠르게 접근하였다. 에르카의 양쪽 팔에서 바늘이 날아와 나에게 달려들었다.

"에르카! 굳이 이렇게 해야겠어?"

나는 재빠르게 바늘을 피하고 활을 소환하였다. 계속하여 바늘이 이리저리 날아오자 나는 활로 쳐내고 마력화살을 장전하였다.

"에르카! 난 너랑 싸우기 싫어!"

에르카는 말없이 화살을 장전하는 나를 막기 위해 계속하여 달려들었다.

"메크로: 마력 난사"

내 등에서 저장되어있던 마력화살들이 에르카를 향해 날아갔다. 에르카는 접근하다가 뒤로 살짝 빠져 바늘에 연결된 실로 화살을 막아냈다.

"소리 감소.. 명중률 향상.. 거리 조절.."

그 사이에 나는 화살을 끝까지 당겼고 활 끝부분에는 마법진이 3개가 펼쳐져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살인기: 파괴탄"

엄청는 속도로 화살이 에르카를 향해 날아갔다. 에르카는 자신의 도주기를 이용하여 내 화살을 피했다. 잠깐 정적이 흐르고 에르카는 바늘 10개를 뽑아내 내 주변을 돌며 바늘을 날렸다. 나는 재빠른 에르카의 움직임에 반응을 하지 못하였고 3개는 운좋게 피하여 7개가 몸에 박혔다.

"살인기: 심장 절단"

에르카가 살인기를 사용하자 몸에 박힌 바늘이 몸속으로 파고들어가 심장을 감쌌다. 실로 심장이 감싸져 고통스럽다. 에르카는 팔을 당겼고 실은 점점 팽팽해져갔다. 나는 재빨리 마력 화살을 만들어 실을 끊어냈다. 심장이 풀려나자 나는 숨호흡을 크게 하였다. 에르카와 나는 서로 많이 지친 상태이다. 에르카는 나의 화살을 완전히 못피했는지 왼쪽 다리를 절고 있었고 나도 에르카의 바늘에 많이 찔리고 실에 배여서 이곳저곳이 상처 투성이였다.

"으아아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걸 알고 나는 활과 마력화살을 들고 에르카에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돌진에 당황한 에르카는 자세가 흐트러졌고 나의 활에 몸이 밀려 날아갔다. 멀리 날아가 엎어져버린 에르카에게 다가가 마력 화살을 들었다.

"고통 감소.. 즉사.."

나는 최대한 에르카를 배려하기 위해 고통없이 보내주려고 마법을 입력했다. 그러고는 에르카의 양팔을 묶어버리고 목을 잡고 화살로 내려찍으려고 팔을 높이 들었다. 그대로 내려 찍으려는 순간

"메크로: 바늘 난사"

내 뒤에서 여러개의 마법진이 펼쳐지더니 마법진에서 수십개의 바늘이 날아와 내 몸을 정확히 관통했다. 그 중 20개는 내 심장을 꿰뚫었다. 나는 마력 화살을 놓아버리고 그대로 쓰러졌다.

"아.."

마지막 한마디로 나는 심장이 멈췄다. 그 뒤로 어떻게 됬는지는 모른다. 나는 에르카에게 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는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무리인가 보다. 더 이상 미련은 없다. 엘과 마드레에게 사과도 못하고 같이 못 놀러가는게 아쉽긴하지만.. 지금까지 해온걸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행복을 누릴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여기까지이다.

------------에르카

"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에르하를 죽였다. 죽여버리고 말았다. 옛날부터 소중하게 여기던 단 하나뿐인 사람을. 분명 나는 감정이 없어 에르하를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을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목이 매여오고 눈에선 처음보는 물이 흘러내렸다. 마치 내가 죽여왔던 사람들의 가족처럼 말이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에르하를 죽이고 나니 폭풍처럼 슬픔이란게 몰려왔다.

"에르..하.."

감정이 없던게 아니였다. 에르하를 지키기 위해 감정을 죽인것 뿐이였다. 하지만 그 감정들이 에르하가 죽고나니 다시 돌아왔다. 에르하의 시신을 타로드까지 가져가 에르하가 가장 좋아하던 석상 옆에다가 묻어주었다.

에르하가 죽고나서 몇일이 지나고 나는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죽여온 사람들의 가족들도 나랑 같은 감정을 느꼈겠지.. 이것으로 용서가 될거라곤 생각 안하지만 나는 내가 직접 죽인 사란들의 가족을 한번씩 전부 방문하여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며 나를 다독여주었다. 나는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랑을 나만 받는다는것이 나의 죄책감을 더욱 더 키워냈다.

일을 전부 끝낸 후 나는 사람이 별로 안다니는곳에 가서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이나 일들을 회상하며 바늘을 꺼내들었다.

"살인기: 심장 절단"

내 모든 실들이 내 심장을 감쌌고 나는 크게 숨을 쉬고 실을 잡아당겼다. 엄청난 고통이 몰려오며 내 심장은 여러개로 조각나 터져버렸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을까?"

나는 피를 흘리며 그자리에 쓰러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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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18 02:48 | 조회 : 337 목록
작가의 말
검은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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