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또 다시 2시간 동안의 이동이 끝나고 모두 학교에 도착했다.

유하도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지잉-

그 때 유하의 폰이 울렸다.

-유하야

이하연이었다.

-왜

-어디야?

-나 학교

-엑 아직?

-그러는 넌 어딘데

-난 니가 먼저 간 줄알고 갔지!

-그럼 갈 길 마저가

유하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쳇..같이 가려고 했는데

-나 어차피 엄마가 데리러 오신다고 했어

-그래? 그럼 이따가 보톡하자!

-어 집가면 연락할게

이 말을 마지막으로하고 유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뚜루루......

-엄마

-어

-도착했어요

-어쩌지....엄마 못갈거 같은데

-그래요? 그럼 그냥 갈게요

-아빠한테 가라고할까?

-아뇨 그냥 갈게요

-그래 그럼 조심히와

- 네 이따가 뵈요

유하는 긴 숨을 내쉬더니 걷기 시작했다.
걷는 동안 아무런 말도, 표정도 없었기에 나도 그저 묵묵히 따라만갔다. 아까의 생각을 이어하면서.

왜일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의 유하는
전혀 다른 사람 같다.
예를 들어 이하연과 있을 때는 장난도 치고 짜증도 내지만 지금은 전혀 감정이 없는 사람 같다.

왜 모르는걸까
가족들도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모두가.
이 아일 그저 장난끼 많고 사교성 좋은, 착한아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혼자있을 때에만 가장 편안한 얼굴인거 같다고 말하면, 그들은 어떤 식의 말을할까

유하가 그 사람들 모두를 불편해한다는 것도, 내가 유하에게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는거겠지.

유하는
항상 문을 잠그니까.
막힌 곳을 무서워하면서도 어디 하나 틈새가 있으면 굉장히 불안해하니까.

유하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나만이, 유하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다.

그사이, 유하가 사는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유하의 얼굴에는 다시 감정이 생겨났다.

유하의 얼굴은 계속해서 표정을 만들어냈다.
엘레베이터 거울을 보고.
마치 방금 전까지 무척 즐거워했던 사람처럼.
누구나 이 아이가 즐거운 일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도록.

그리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리고, 눈 앞의 이 문이 열리는 순간
마침내 아이가 원하던 얼굴이 완성됐다.

그러면 이 얼굴을 보고 부모님은 웃는 얼굴로 이 아이에게 즐거웠던 일 이것저것 물어본다.

아이의 눈이 점점 더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채.
유하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
웃는 얼굴을 한 채로 방으로 들어갔다.

왜 난 몰랐던거지?
1년이나 같이 있었으면서.
이 아이가 이렇게 웃는 얼굴을 체크하는걸.
왜 난......이제야 본걸까

1
이번 화 신고 2019-01-21 01:40 | 조회 : 336 목록
작가의 말
Yoya

음..이중성이란 말은..양면성으로 쓰려 했는데, 아무래도 이 쪽 뜻이 더 끌려서 쓰게 됬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